[칼럼] 기업 후원이 올림픽 성적 뒷받침한다

권민채 / 2024-08-14 / 조회: 630       마켓뉴스

양궁, 현대차가 40년간 600억원 후원

펜싱, SK가 20여년 간 300억원 후원

레슬링, 삼성이 후원 중단한 후 메달 획득 실패


2024 파리올림픽에서 국가별 참가자 수를 비교해보면 경제가 부강한 국가일수록 선수단 규모가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총 206개국의 참가 국가 중 선수단 규모 1위를 자랑하는 미국은 2023년 기준 25조 4627억 달러의 수치로 세계 GDP순위 1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달리, 단 한 명의 선수만이 이번 올림픽에 이름을 올린 투발루는 6400만 달러의 GDP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적은 GDP 수치이다.


그간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종목의 경우, 모두 기업의 오랜 후원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양궁은 1985년부터 40년간 현대차가 오랫동안 후원하고 있는데, 그동안 양궁 후원에 쏟은 비용만 해도 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 경기장과 동일한 경기장을 지어 실전에 대비하고, 슈팅 로봇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겨루게 하는 등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도 아낌없는 후원을 보여주었다. 


현대차의 든든한 지원 아래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양궁협회 덕분에 '국제대회 메달 획득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체전 3연패와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양궁 종목 금메달을 대한민국이 모두 석권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펜싱의 경우, SK가 20여년 간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누적 지원 금액만 300억 원인 것으로 전해지며, 매년 1~2개의 국제그랑프리대회를 직접 개최해 선수들이 세계 수준의 실전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다. 또한, 양궁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경기대를 만들어 실제 경기에 참여하는 듯한 환경에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뿐만아니라 별도 전담팀과 의무 트레이너를 파견하고 전력분석관을 증원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에이스 오상욱 선수는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획득했으며,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올림픽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도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했다.


반면 과거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은 오랜 기간 삼성의 지원을 받았으나, 삼성의 후원이 끊어진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레슬링 국가대표팀은 삼성의 후원이 시작된 1983년부터 4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나, 삼성의 후원이 종료된 2019년 이후에는 뚜렷한 국제 대회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에선 메달권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삼성의 후원이 끝나고 재정적 지원이 축소되며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이처럼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은 기업의 경제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경제 부흥은 곧 문화 발전을 야기했고, 이러한 관심은 재정적 지원과 투자로 이어졌다. 기업의 경제 발전이 문화 발전으로 이어지는 만큼, 스포츠 분야에 대한 기업의 자발적 후원은 필수적이다. 경제력 있는 기업의 지원이 있을 때 혁신적인 과학 기술이 선수단 운영에 활용되었고, 이는 국제 대회의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올림픽에서의 성과는 기업의 경제적 후원 아래서 이뤄짐을 알 수 있다. 



권민채 자유기업원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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