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경제 고통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산출 시작 이후 최고치일 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높다. 계속되는 취업난과 쌓여가는 빚, 고물가 지속까지 더해져 청년들은 경제적 삶의 모든 부분에서 좌절하고 있다.
올해 들어 더 심각해진 고용 한파가 청년들의 최악의 경제 고통지수를 이끌었다. 지난달 15~29세 청년실업률은 1999년 외환위기 때 보다 심각한 수준인 5.6%이다. 끝이 안 보이는 취업난에 청년들이 느끼는 현실은 암울하다.
매서운 고용한파 속에서 청년들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청년층 부채는 2015년 1491만 원에서 2020년 3479만 원으로 연평균 18.5% 오른 반면, 자산은 8864만 원에서 1억 720만 원으로 연평균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에도 청년층의 부채 증가속도가 자산 증가속도보다 월등하게 빠르다.
정부는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예산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총 33조 1000억원을 투입하여 직접 일자리 129만7000개를 만들어냈지만 유지되는 일자리는 10개 중 3개에 불과하다. 세금으로 만든 정부의 공공일자리는 한계가 분명하다. 신규 고용 창출 효과는 미미하고 결과적으로 민간 고용 마중물이 되지 못한다.
고용의 질이 개선되지 않은 근본적인 원인은 세계 최악 한국 노동시장 경직성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노조 쪽에 기울어진 노사관계를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노동권의 과보호로 인해 노조에 대한 사용자의 대항권은 미약하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사용자만 일방적으로 규제하는 방식이 되었다. 반기업 친노조 정책이 계속된다면 기업은 위축되고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날아갈 것이다. 질 좋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강성노조의 기득권 행사를 멈추고 노사균형 확립이 필요하다.
노동 개혁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반기업규제를 혁파해야 한다. 기업 성장과 혁신을 가로막는 거미줄 규제는 기업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악화 시킨다. 투자 환경이 열악해지면 당연히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업규제 3법, 노조 관련 법 등 기업의 손발을 묶는 법안들을 손질해야 한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진정으로 청년들을 위하는 것은 돈 몇 푼 쥐여주는 것이 아닌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노사 균형을 바로잡고 기업 규제를 혁파하여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전민경 자유기업원 인턴연구원
NO. | 제 목 | 글쓴이 | 등록일자 | |
---|---|---|---|---|
218 | [칼럼] 의료수가,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정지윤 / 2024-11-22 |
|||
217 | [칼럼] 한국의 재산세제, 파이 나눠 먹기와 파이 키우기의 갈림길 우수현 / 2024-11-20 |
|||
216 | [칼럼] 금융투자소득세, 이대로 두면 자충수일 뿐 정현주 / 2024-10-03 |
|||
215 | [칼럼] 벤처 활성화 위한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 유형준 / 2024-09-26 |
|||
214 | [칼럼] 인구 감소 해결 방안은 `이민`, 개방성과 다양성 강화 필요 하헌석 / 2024-09-11 |
|||
213 | [칼럼] 상속세, 받는 만큼 내는 `유산취득세`로 바뀌어야 한다 정재훈 / 2024-09-09 |
|||
212 | [칼럼] 대규모 자금 유출 유발하는 금투세, 현실성 있는 방향으로 보완돼야 정현주 / 2024-08-28 |
|||
211 | [칼럼] 보조금으로 연명하는 전기차, 허황한 꿈에서 벗어날 때 김동욱 / 2024-08-21 |
|||
210 | [칼럼] 기업 후원이 올림픽 성적 뒷받침한다 권민채 / 2024-08-14 |
|||
209 | [칼럼] 이사 충실의무 개정안, 기업 부담만 키운다 이형구 / 2024-08-07 |
|||
208 | [칼럼] 생산자·소비자 모두 이익 보는 자유무역 필요... 생과일 수입규제 완화해야 김다은 / 2024-06-14 |
|||
207 | [칼럼]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 가져올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재검토 마땅 이혜지 / 2024-06-10 |
|||
206 | [칼럼] 횡재세는 금융 기업에 대한 차별적 정책, 폐기가 마땅 강채희 / 2024-04-25 |
|||
205 | [칼럼] 블록체인 기술 결합된 세계적 유망 게임 국내규제 심해... P2E 해외로 이동 홍효재 / 2024-04-18 |
|||
204 | [칼럼] 쌀 시장 전면 개방으로 경쟁력 키우고 소비자 선택권 보장해야 왕호준 / 2024-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