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자유주의자 ] 농암 유수원

자유기업원 / 2005-12-20 / 조회: 8,246
18세기 조선에서 분업과 전문화를 주장한
농암(聾庵) 유수원(柳壽垣, 1694-1755)

- 충청도 청주 출생
- 1718년 정시문과에 급제
- 정언(正言)과 낭천현감을 지냄
- 1737년 《우서(迂書)》 저술
- 1741년 영조와 탕평책 논의
- 저서: 《우서(迂書)》(1737)

『나라가 허약하고 백성이 가난한 것은 오로지 사민(四民:士農工商)의 직업이 제대로 분업화되고 전문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우서》 中에서 -

유수원은 각자가 직업을 갖는 것은 본인과 가족의 의식을 해결하고 보살피는 일이 되며, 반대로 일하지 않고 유식(遊食)하는 것은 그 해독이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미쳐 서로 돕고 살 수 없는 사회를 만든다고 하면서 개인의 책임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곧 사회적으로도 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유수원은 당시의 지배적인 철학인 성리학에서 물욕(物慾)을 억제하고 검약을 강조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개인들의 이익추구야말로 근본이라고 보았다. 실제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누추하게 살면서 물욕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열등의식을 내보이기 싫어 위장하는 것일 뿐이라고 하면서 의식이 풍족해야 비로소 예절을 알고 덕을 베풀 마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유가적(儒家的) 온정주의보다는 경제논리와 엄격한 법치주의를 중시했던 유수원은 국가가 국력을 아무리 기울여도 흉년에 배고픔에 시달리는 백성을 모두 구제할 수 없으며, 흉년의 최상의 구제책은 상업의 발달로 곡물의 유통이 활발해지고 곡물의 가격이 평준화되면 백성들에게도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인식하였다.

그는 축성, 도로, 교량 등의 공공사업은 물론이고 사학(私學)과 빈민구제까지도 국가의 힘을 빌릴 필요 없이 민간이 스스로의 필요와 도리(道理)에 의해 자발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민간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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