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코스와의 인터뷰

도서명 로널드 코스와의 인터뷰
저 자 토머스 W. 해즐릿 (전 리즌 편집장)
페이지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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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로널드 코스(Ronald Coase, 1910~2013)가 199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을 때 많은 동료학자들은 아연실색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의 논문들에서 방정식 하나, 평가변수나 상관계수, 심지어는 그리스 문자 하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시카고 대학교 법과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 젠 체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권위 있는 상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요?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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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코스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10년 영국에서 태어난 코스는 어릴 때 다리에 보철기구를 대고 있어야 했으므로 `신체장애인’을 위한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정신장애인’을 위한 학교와 같은 기관에 의해 운영되었고 `공통적인 교과과정’도 있었다고 코스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코스는 (문자 그대로) 바구니짜기 교실로 보내어져 10살이 될 때까지 사실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코스는 대부분 혼자 힘으로 런던경제대학교(London School of Economics)에 다녔습니다. 그는 4학년 때 아널드 플랜트 교수의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까지만 해도 경제학이 아닌 회계학과 경영학만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플랜트 교수의 강의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맹렬한 토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사회주의자였던 코스는 이 세미나를 통해 자유시장에서의 자발적 협동에 대한 사상을 받아들였고 이후 그는 창조적이고 도발적인 경제사상가로서 새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또다시 가장 이채로운 길을 갔습니다. 1930년대 초반 그는 장학생의 자격으로 미국으로 들어가 미국의 산업중심지를 돌아다니며 회사들의 운영방법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코스의 과학적 방법론은 경영자에게 왜 어떤 일을 하게 되며 어떻게 하는가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그는 주로 회사가 왜 일부 원재료들을 스스로 생산하고(수직적 결합), 왜 때로는 시장에서 원료를 구매하는지(독립적 공급자로부터 구매)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그는 경영자들의 대답에, 나아가 그들의 빈틈없는 계산능력에 매혹되었습니다. 경영자들은 그들이 당면한 취사선택의 문제에 대해 예리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37년, 코스는 `회사의 본질(The Nature of the Firm)’이라는 논문을 통해 기업경영의 기본 경제학을 설명하였습니다. 이 논문은 복잡한 세계에서 기업이 어떻게 효율성을 추구해 나가는가에 대한 미묘한 논리의 개요를 설명함으로써 당시 황량했던 경제학의 역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위업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매우 정교한 것으로서 1930년대 미국에 유행했던 시각, 즉 기업이란 단지 자기파괴를 기다리고 있는 우연이라고 간주하는 시각과는 매우 다른 것이었습니다.


1960년에 코스는 경제학 연구를 재정비하여 `사회비용의 문제(The Problem of Social Cost)’라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이 논문에서 그는 경제활동이 제3자에게 영향을 주게 될 때 어떻게 되는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철도회사가 오염물질을 어떤 농부의 경작지에 갖다버렸을 때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코스의 논문 이전의 경제학에 의한 분석으로는 이러한 경우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제주체(철도회사)는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는 피해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중앙으로부터 통제되지 않는 의사결정방법(시장)으로는 최선의 해법을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확산이 정부가 경제에 폭넓게 개입하게 되는 지적 정당성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코스는 1959년의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대한 논문을 통해 어떻게 재산소유권을 통해 공중파를 관리하는가를 알게 되었고, 그는 여기서 특이한 점을 찾아냈습니다. 실제 문제는 법률적 소유권의 부적절한 정의에 있었습니다. 재산권이 제대로 규정되고 쉽게 양도할 수 있으면 효율적인 해결방법은 저절로 수반된다고 기록했습니다. 역설적인 것은 최적의 사회적 산출을 얻기 위해서는 누가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비록 철도회사가 오염시킬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농부는 이것에 대해 비용을 내지 않습니다. 농부(사실은 농부의 소비자)는 오염을 줄여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오염으로 인한 비용을 초과할 때 경비를 내게 됩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누군가는 오염시킬 권리를 명백히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회적 효율성입니다. 이것은 코스이론(Coase Theorem)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로널드 코스가 경제학에 가장 중요하게 기여한 것은 집필가로서가 아닙니다. 1964년부터 1982년까지 `법경제학 저널(JLEThe Journal of law and Economics)’의 편집자로 있는 동안 코스는 경제학 연구에 필요한 주제들을 분류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잡지는 시카고 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최근 법률가들과 정책결정가들 밑에서 일하고 있는 경제학자들을 제외한 다른 경제학자들에 의해, 그리고 경제학자들을 위해 씌어졌습니다. 코스가 있던 시절의 `JLE’는 엄격하게 실제 정책의 실질적 효과를 연구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에만 전념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모든 학자들이 점점 추상론과 형식론에 빠져들고 있는 조류를 사실상 거스르는 것이었습니다. 엄격한 분석적 기준을 가지고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사실적 기준으로 관찰할 것을 요구한 결과 `JLE’는 사회과학의 독자적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시도는 지금에 와서 위대한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지금은 많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저술로 내용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시장이 만들어 낸 코스주의의 또 하나의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