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100년 長壽기업, 롱런의 비결은?

자유경제원 / 2015-05-22 / 조회: 3,279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국내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며 기업의 생존 환경 역시 악화되고 있다. 이에 경기 변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장수할 수 있는 기업을 길러내기 위한 재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자유경제원 등 재계의 많은 단체들이 최근 장수기업의 실태에 대해 파악하고, 일반 기업을 장수기업으로 키워낼 수 있는 비법을 알기위해 각종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례를 통해 본 장수 비결은 ‘혁신ㆍ신뢰ㆍ청렴’=이 같은 현실을 극복해 명문 장수기업을 키워내기 위한 노력이 중견련 및 관련 협ㆍ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해당 기업들의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이론화하는 학술 연구를 통해 모든 기업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장수기업 비결 찾기’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중견련은 20일 서울 반포동 더팔래스호텔에서 ‘장수기업 오너와의 토크쇼’를 개최해 명문장수 기업의 비결을 각 기업 CEO에게 직접 듣고 더 많은 장수 기업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행사를 통해 중견련은 ‘100년 장수 기업’으로 잘 알려진 몽고식품, 동화약품 등의 장수 비결을 공개하고, 이를 다른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몽고식품, 동화약품 등의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창립 110년이 된 몽고식품은 간장병, 마개, 상표박스, 원료까지 40~50여곳의 협력업체 가운데 20여년 이상 거래한 곳이 절반 이상이 될 정도로 신뢰를 중요시해 왔다. 여기에 창업주인 고 김홍구 사장부터 현재 김만식 회장, 김현승 사장까지 3대째 가업이 이어지는 동안 51년간 현장에서 간장 맛을 유지한 강암석 명예공장장처럼 인력의 안정된 고용을 보장해 철학과 맛을 이어가고 있다.

마산 몽고간장 옛 로고
마산 몽고간장 옛 로고















또, 동화약품의 경우 한국인의 만성 질환인 소화불량을 치료하기 위한 최초의 양약 ‘부채표 활명수’를 개발했고, 조선 최초 해외상표 등록을 통해 만주시장에 진출하는 등 ‘블루오션’을 개척해왔고, 소비자 기호의 변화에 따라 탄산가스를 첨부한 가스활명수를 출시하는 등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수기업으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동화약품 부채표 활명수 초기 모습
동화약품 부채표 활명수 초기 모습






















지난 1926년 창업주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이래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장수 비결은 바로 ‘윤리경영’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수행이다.

창업자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은 기업과 종업원은 공동운명체라는 신념아래 1936년 회사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실질적인 종업원 지주제를 실시, 노사간의 신뢰를 쌓아왔다. 또,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사회 공익 재단인 유한재단을 설립해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유일한 창업주의 유언이 지금까지도 잘 지켜지고 있다.

유한양행 로고


1943년 청주의 한 시골 공장에서 막그릇을 만들던 작은 도자기 회사 한국도자기가 72년이란 세월을 거치며 세계 5대 도자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무차입과 무감원이란 원칙이 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한국도자기의 재정 상황은 창사 이래 단 한 차례도 위기에 봉착하지 않았고, 노사 및 시장과의 신뢰 역시 지켜갈 수 있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본차이나’ 도자기를 도입하고, 월 150여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자동화설비를 들이는 등 기술개발에도 꾸준히 힘쓴 점도 장수 기업으로 커 올 수 있던 비결로 꼽히고 있다.

▶기업 5년 생존율 30%에 불과=최근 자유경제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명문 장수기업으로 기업이 커나가는데는 많은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병인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의 ‘기업수명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업의 1년 생존율은 59.8%, 5년 생존율은 30.9%에 불과했고, 1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07년에 신설된 기업의 연도별 생존율을 보면 1년 뒤에는 38.2%의 기업이 사라지고, 2년부터 5년부터 각각 50.7%, 58.5%, 64.2%, 69.1%의 기업이 소멸하는 것으로 드러나 5년 뒤에는 10개 중 3개 기업만이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신설된 기업의 연도별 생존율


다른 나라와의 비교를 통해서도 한국 기업이 장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여실이 드러났다.

200년 이상 장소기업의 수를 살펴보면 일본이 3113개(43.2%), 독일 1563개(21.7%), 프랑스 331개(4.6%) 순인데 비해 한국은 기업 역사가 미비해 100년 이상 된 기업이 두산 등 7개사(두산, 동화약품, 몽고식품, 광장, 보진재 등)에 그치고, 60년 이상 법인기업도 184개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년 이상 장수기업의 수


▶장수 비결 이론화 노력도 활발=사례를 통해 얻은 결과를 이론화 하려는 노력도 동시에 진행중이다.

최근 안세연 서울대 장수기업연구센터 교수가 1978년 말 한국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3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해 ‘장수기업의 공통 경영 방식에 관한 연구:기업의 장기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장수루틴은 존재하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안 교수는 “기업의 투자 및 자금운영 성향 등 전략적 지속성이 기업의 장기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기업 운명이 사회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관점과 달리 기업의 특정 자원에 대한 투자 등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 기업 장기생존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밝힌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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