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지식인들은 현대 사회에서 승리가 가져오는 평화를 하나의 명백한 사실로 표현한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문제는 더 복잡하다.
스티븐 핑커는 그의 책 "우리 본성의 착한 천사"에서 전쟁이 쇠퇴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평화 증진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그래프와 통계자료를 제시한다. 핑커의 논지는 국가 간 전쟁이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철학자 존 그레이는 이러한 주장을 비판한다. 그는 서구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의 갈등에 개입한 '대리 전쟁’의 몇 가지 예를 열거한다. 그러나 이러한 추론 방식을 택한 연구들의 경우 분석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대리 전쟁이라는 개념과 그것이 세계적인 전쟁을 일으킬 만한 잠재력이라는 요소는 서로 별개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구 국가들이 대리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았다. 게다가 반란 집단이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라는 주장이 타당하긴 하나, 그들은 대규모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고 그저 지역적, 정치적, 경제적 목표를 추구할 뿐이다.
비록 그레이의 말이 핑커의 주장을 약화시키지는 못하지만, 개발도상국에 폭력을 일으키는 불량배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분명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핑커에 대해 검토한 마이클 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쟁은 줄어들지 않았고, 개발도상국의 관점에서 보면 식민지 시대와 오늘날 모두 전망이 더 절망적으로 변해 왔다. 전지구적으로는, 전쟁과 폭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도상국 내에서의 폭력이 전 지구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수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 막스 로저는 “매년 분쟁의 수는 증가하여 왔으나, 이러한 증가는 국가 내에서의 갈등일 뿐 국가 간 갈등은 거의 사라졌다. 그런데 평균적으로 국가 내 분쟁은 개발도상국에서 더 흔하므로, 우리는 그 암울한 수치가 개발도상국의 긴장에 기인한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의 분쟁들이 더 흔해졌고, 이로 인해 서구의 폭력 빈도 감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는 통계적 균형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클라우셋의 주장도 로서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반면, 마이클 스파가트와 스테인 반 위젤은 현재는 정말로 큰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19세기와 20세기 전반보다 낮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더 낙관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 결론을 전쟁이 쇠퇴하고 있다는 증거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 결론의 본질은 사실 전쟁의 이득이 전쟁의 비용을 능가한다는 것, 보다 광범위하게는 전쟁이 부유한 나라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세계적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더 나은 의학에서부터 윤리적 원칙의 적용에 이르는 여러 변수들은 더 낮은 전쟁 사망률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게다가 테러를 촉발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을 가진 강대국들은 1945년 이후 각기 동등한 힘을 가지고 맞붙는 주요 전쟁에 관여한 적이 없다. 또한 냉전은 단지 이념적인 대립이었으므로 국가 간 전쟁과 결합해서는 안된다.
장기적인 평화가 장기적인 추세를 나타낸다는 것은 그럴듯한 가정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서양에서의 독특한 발전의 결과일 수도 있다. 아시아라는 특정 지역의 대성공과 마찬가지로, 폭력의 급격한 감소는 서양만의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산업 혁명처럼, 이것은 서양이 다른 세계로부터 처음으로 갈라진 또 다른 무대일지도 모른다.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원인과 내전으로 인한 사망률을 심층조사해야 한다. 반드시, 왜 서양에서는 폭력이 감소하였으나 타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입니다.
Lipton Matthews, War Has Declined in the West Because Wat Isn’t “Worth It” for Rich Countries,
14 September, 2021
번역: 김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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