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정치학과 영문학>이라는 책을 처음 읽을 때만해도 나는 소위 '족제비어'를 사용하는 학생이었다. 그가 명명했던 "언어의 남용에 대한 투쟁"이라고 불리는 것에 동의하기도 했는데, 왜냐하면 그가 말했던 "정치적 언어란 거짓말을 진실되어 보이게 만들고, 바람 앞에 무언가를 견고히 보이게 하기위해 고안된 것이다"라는 말에 설득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심지어 그 문구의 기원에도 상당한 흥미를 느꼈다. 족제비가 새알의 노른자를 빨아들여 빈 껍데기만 남긴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져 왔다. 이러한 널리 알려진 믿음이 '족제비어'라는 용어의 근간을 이룬다. 이 용어가 처음 알려진 시기는 1900년대였는데, 그 기간 동안 '진보'라는 단어조차도 명백한 족제비어가 되어있었다. (때에 따라서는 진보가 무조건적인 사회 발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자유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저서 <치명적인 자만>에서 "사회적이라는 단어는 족제비어 그 자체"라고 평했다. 족제비가 알의 겉은 멀쩡하게 남겨두고 속의 내용물만 전부 빨아먹는 것이 마치, '사회적'이라는 단어가 특정 단어를 수식하게 되면 해당 단어는 무의미해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정의'는 진정한 정의가 아니며, '사회적 안보'는 진정한 안보가 아니라는 것이 하이에크의 설명이다. 심지어 하이에크는 '사회적'이라는 단어가 수식하는 160개 명사의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최근 족제비어를 탐지해내기 위해 눈과 귀를 쫑긋 세운 채 책을 읽던 중, 글에서 "그는 오로지(only) 돈 때문에 한다"는 문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단어의 의미와 용어의 모호성에 대해서만 논하며, 공공정책을 평가할 때 던질 잘못된 질문에 주의를 집중하기 때문이다.
Merriam-Webster(미국 온라인 영문 사전)에서는 only의 주된 정의를 '오로지, 유일한'이나 '더 이상 없는'으로 정의한다. '오로지 돈 때문에 한다'는 뜻을 살펴보면, 그가 어떤 일을 하는 유일한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야박하고 의뭉스러운 성격의 비난은 우리에게서 그리 멀리 있지 않으며, 어떤 사람의 신념과 권리에 대한 비난들도 유사한 수준에 머물러있다.
우리가 어떤 노동 행위를 통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오로지 돈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게 더 가치 있는 것을 얻거나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테레사 수녀가 널리 알려진 선행으로 받은 노벨상 상금을 문둔병 환자 구호소 건립에 사용한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으레 어떤 사람의 노력을 비난할 때, “저 사람은 오직 돈 때문에 저러는 거야”라고 치부하기 쉽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은, 우리가 아끼는 특정한 가치를 진전시키기 위함이다.
앞서 'only'라는 단어를 왜곡하는 것처럼 '돈'이라는 단어를 왜곡하는 것은, 순간의 왜곡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유시장 내 자발적인 교류의 장에서 우리는 개인의 권리로서 사유재산권을 보장받는다. 그렇기에 ‘돈’이라는 단어를 족제비어를 통해 왜곡하는 것은 더 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조지 오웰이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가 ‘돈’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어감을 가미하고 왜곡하게 되면, 이미 우리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뛰어난 체제 중 하나인 자본주의 하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부에서는 ‘돈’이라는 단어에 대중적 혐오감을 조성하며, 족제비처럼 교묘하게 개개인들이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돈과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정치적 수사법은 그릇된 결과를 불러온다. 개인의 노력으로 건설적인 결과를 이룩한 사람들을 비난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오늘날 우리는 ‘돈’을 벌어 스스로에게 소중한 가치를 추구하고자 사회에 다양한 발전을 불러온 사람들을 비난하기 보다, 그들의 돈을 벌기 위한 노력이 사회에 창출한 긍정적 결과들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입니다.
Gary Galles, Be Thankful for Those Who "Only Do It for the Money", 6 May, 2020
출처: https://mises.org/wire/be-thankful-those-who-only-do-it-money
번역: 이재기
NO. | 제 목 | 글쓴이 | 등록일자 | |
---|---|---|---|---|
898 | 바이든과 트럼프 경제에서의 실업률 차이 D.W. MacKenzie / 2024-11-14 |
|||
897 | 소비자가 구글의 미래를 결정한다 Art Carden / 2024-11-06 |
|||
896 | 고객들의 적은 과연 누구일까? Raushan Gross / 2024-10-30 |
|||
895 | 베네수엘라의 마두로가 프리드먼을 증명하다 Benjamin Powell / 2024-10-22 |
|||
894 | 기술 지식만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까 Frank Shostak / 2024-10-16 |
|||
893 | 세금 없는 국가로 가는 길 Laurence M. Vance / 2024-10-08 |
|||
892 | 납세자를 위한 길은 무엇인가 Madison Marino / 2024-09-30 |
|||
891 | 2025년, 미국 경제성장을 위한 핵심은? Jams Pethokoukis / 2024-09-23 |
|||
890 | 미국 의료 정책이 늘 제자리인 이유 John C. Goodman / 2024-09-12 |
|||
889 | 우리를 구한 경제적 자유, 실패한 사회주의 Johan Norberg / 2024-09-03 |
|||
888 | 100년만에 찾아온 기회, 美 의회 조세개혁 방안 Adam N. Michel / 2024-08-28 |
|||
887 | 사회보장제도: 미래 세대에 남긴 부담 Romina Boccia / 2024-08-22 |
|||
886 | 또 다른 부동산 붕괴 위기에 놓여있는 우리 EJ Antoni / 2024-08-09 |
|||
885 | 지역 산업을 망쳐달라고 세금을 내는 사람들 Saxon Davidson / 2024-07-31 |
|||
884 | 저가 항공사의 합병 블루스 Walter Block / 2024-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