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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규제 시도는 후진적 관치금융의 전형

고광용 / 2025-03-20 / 조회: 205

작년 2024년 12월 30일, 민주당 민병덕 의원 주도로 가산금리 통제를 요체로 한 은행법 개정안이 발의되었다. 지난 3월 6일, 반도체특별법·상속증여세법·가맹사업법과 더불어 이 은행법 개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 강행처리하겠고 밝혔다가 결국, 보류하여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은행법 개정안의 핵심내용은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이유로 수익자부담원칙을 위배한다며 대출금리에 보험료와 법정출연금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자유롭게 금융시장에서 은행들이 경쟁하며 결정하는 가산금리를 규제하겠다는 시도다.


시중은행들이 대출시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가산금리를 통제하는 것은 정부가 금융시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발상이다. 우리나라 관치금융의 역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의 강요로 코로나 팬데믹 발생기간 이었던 2020년에 전 금융권 협회, 신용정보원, 신용정보회사 등 총 20개 사가 모여 '코로나 19 신용회복 지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천만원 이하의 채무를 일정기간 내 갚으면 연체기록을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견 다중채무자 발생을 줄이는 역할도 하겠지만, 무조건적 면책으로 도덕적 해이 발생과 신용평가체계를 무너뜨리고, 금융자율성을 훼손시키는 역작용만 초래했다.


정부의 은행금리에 대한 간섭과 통제는 사실 오래된 고질적인 병폐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낮추고 집값을 잡는 답시고 대출금리를 올렸다가 또 금융소비자가 부담이 커지고 내집마련을 돕는다는 이유로 다양한 주택모기지론 정책을 펴면서 대출금리를 내리도록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사실 정부가 내집 마련을 돕겠다고 대출을 퍼주면서 가계부채나 집값이 올라간 것이다. 결국 정부가 개입해 발생한 결과일 뿐이다.


시장에 놔두면 될 일이다. 시장참가자들의 자율적 의사결정 결과에 맡기면 금리는 자연스럽게 조정된다. 대출금리는 코픽스나 은행채 금리에 각 은행이 자체 책정한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와 가산금리에 따라 변동하도록 두어야 한다. 금리도 가격으로 정부가 가격을 자꾸 통제하고 간섭하려면 할수록 금융시장이 왜곡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금융소비자인 서민들의 몫이 된다. 가계부채를 줄이겠다고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 은행들의 수익이 일시적으로 커지고 서민들이 대출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것도 결국 정부 탓이다.


가산금리 통제는 결국 금융시장의 가격통제이며, 관치금융의 폐해만 늘어날 뿐이다. ICT 강국에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결합된 첨단산업으로 발전해 가야될 판국에 관치금융의 그늘 아래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낙후는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은행법 개정안은 반드시 본회의 상정을 막거나 부결되어야 한다. 적어도 가산금리 결정권한은 은행의 고유한 자율적 경영에 맡겨야한다. 후진적인 관치금융이 경제선진국으로 나아가는데 계속 발목을 잡게 해선 안 된다.


고광용 자유기업원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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