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자, 나쁜 부자] 해외로 신혼여행 가는 나는 이미 부자다

자유기업원 / 2007-12-17 / 조회: 6,622

2007년 6월 25일 캄보디아에서 한국 관광객들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우리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수도인 프놈펜에 조차 사체를 보관할 변변한 냉장시설 하나 제대로 없을 정도다.

1인당 국민소득이 400불 미만인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선글라스 끼고 비행기 타고 앙코르와트에 놀러 오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엄청난 부자일 것임이 분명하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국민소득 2만불인 우리는 캄보디아의 50배 소득 아닌가.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이미 부자의 반열에 들어 있다. 신혼여행을 해외로 갈 정도인 사람을 부자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나.

그러나 정작 그 한국인 관광객 중에서 스스로를 부자라고 여기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호화 유람선으로 크루즈 여행을 할 정도는 되어야 스스로를 부자로 여길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평균 27억 6천만 원 정도를 부자의 기준으로 여기고 있다. 한길리서치연구소가 19세 이상 성인남녀 904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조사한 결과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재산이 27억 6천만 원인 사람은 스스로를 부자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특히 매일 다른 부자들만 만나는 사람은 자신을 가난하다고 여길 가능성이 짙다. 부자란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대로 조만간 3만 불 또는 4만 불 소득이 달성된다면 아마도 부자의 기준은 최소 40~50억 원은 될 것이다. 그 때쯤이면 27억 6천만 원 정도의 재산을 가진 사람은 너무나 흔해져서 스스로를 부자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부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자에 대한 질투와 손가락질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자가용 자동차를 가지는 것은 부자만이 할 수 있는 꿈같은 일이었다. 이제 거의 모든 가정이 자가용 자동차를 가지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부자를 질투한다.

물론 자기보다 돈 많은 사람을 질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 질투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승화시켜야 자신도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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