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자, 나쁜 부자] 부자는 구두쇠다

자유기업원 / 2007-12-17 / 조회: 6,847

부자는 보통 사람들보다 욕을 먹을 때가 많다. 그것은 우리가 부자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즉 부자가 돈을 풀어서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실제의 부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부자를 쉽게 욕하곤 한다.

하지만 부자에 대한 그런 기대는 애초부터 잘못된 것일지 모른다. 부자는 돈 많은 사람일 뿐 인격이 고매한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운동선수가 운동 잘하는 사람일 뿐 인격이 고매한 사람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가수는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고 배우는 연기 잘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들에게 고매한 인격을 기대한다면 번번이 실망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 사람들에게 슈퍼맨처럼 모든 것을 잘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부자가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억척같이 벌어서 안 쓰고 모았기 때문이다. 남들이 아직도 따듯한 이불 속에서 자고 있을 때, 찬 공기를 무릅쓰고 나가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남들 해외여행 갈 때 안 가고, 남들 스키 타러 갈 때 집에서 여가거리를 찾는다. 친척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도 눈 딱 감고 모른 척 하는 사람들이다.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노랑이짓을 했기 때문에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통장에 돈 쌓이는 재미로 살아온 사람들을 부자라고 보면 된다.

전래동화에서와는 달리 주변 사람들에게 잘 베풀어 주었다면 사람 좋다는 말은 들었겠지만 많은 돈을 모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애초부터 부자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이다. 물론 부자들도 어느 정도 돈이 쌓이고 나면 취미를 통해 자기만족을 누리고 주변에 자선을 베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부자의 길은 철저히 돈을 벌고 모으는 일이다.

그리고 부자는 바로 그것으로 이 사회에 기여한다. 돈을 벌려면 고객 감동을 시켜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갖다 주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동한다. 또 돈을 모으려면 낭비를 줄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본이 형성되고, 자본은 노동생산성을 높여서 노동자의 임금을 올린다. 우리가 부자에게서 기대할 것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부자에게 사람 좋기를 기대하는 것은 운동선수에게 노래 잘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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