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가치가 폭락하고 물가 상승이 수백 퍼센트를 넘는 #초인플레이션 은 심각한 사회 문제와 고통을 유발합니다. 초인플레이션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역사적 사례로 살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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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남자는 한 덩이에 4마르크짜리 빵과 물만 먹으며 알뜰하게 돈을 모았습니다. 2년이 지나자 금고에 돈이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돈으로 빵 한 덩이 살 수 없었어요. 빵 한 덩이 가격이 1,400억 마르크로 올랐으니까요. 실제로 1921년부터 1923년 사이 독일의 물가는 3,000억 배나 상승했습니다. 1921년 1마르크였던 감자 한 자루는 1923년에 1,000억 마르크, 4마크르였던 구두 한 켤레는 4조 2,000억 마르크가 되었죠. 물가가 하도 빨리 올라 커피 한 잔을 사서 다 마시고 나면 그 사이 커피 가격이 두 배가 될 정도였습니다.
독일에서 일어난 살인적인 물가 상승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세계 1차 대전의 패전국 독일은 전쟁 배상금 120억 달러를 지급해야 했습니다. 120억 달러는 독일 국내 총생산에 육박하는 큰돈이었어요. 당시 금본위제에서 화폐는 금으로 상환할 수 있는 권리 보증서였는데, 독일의 중앙은행 '라이히스방크’는 배상금을 지급하려고 금 보유량과 상관없이 마르크화를 마구 찍어냈습니다. 그러자 1달러당 환율이 60마르크에서 2년 만에 4조 2,000억 마르크로 올랐습니다.
마르크화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자 사람들은 가능한 빨리 돈을 써 버리려고 했습니다. 월급을 받으면 그 길로 물건을 사러 가기 바빴어요. 기업들은 사업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융자를 받아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종이에 불과한 화폐를 믿지 못해 물물교환이 이루어졌고 식량과 생필품 약탈, 폭동이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하고, 월급을 받아 생활하던 중산층은 무너지고, 일부 부자들만 더 부자가 되었어요.
1923년 11월 독일 정부는 기존의 마르크화 발행을 중단하고 토지 저당 증권을 담보로 한 렌텐 마르크만을 발행했습니다. 국민들의 원망과 수많은 압력이 있었지만 통화 담당자인 샤흐트는 꿋꿋하게 정책을 추진했고, 결국 초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후에도 세계 곳곳에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전쟁이나 혁명 비용을 감당하느라, 혹은 재원을 조세 저항 없이 손쉽게 마련하고자 지폐를 마구 찍어냈기 때문인데요.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많은 나라들이 양적 완화와 제로 금리 정책으로 돈을 풀어 소비를 진작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통화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주식 시장의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통화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생산량의 증가보다 빠른 화폐량의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는데요. 화폐 발행량을 엄격히 통제하여 통화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프리드먼의 해법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