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찾은 답은 뭘까? 순수한 의미의 권력확산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경제발전은 자연히 이루어져 국민은 번영을 누리고 사회는 흥성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소수의 통치자들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으면, 그들 소수는 풍족하되 국가는 성장에 실패하고 국민은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권력확산 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경제발전의 논리는 2007년 한국에도 좋은 시사점이 될 것이다
『세계 토지사』를 통하여 잘 알려진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경제학과의 파월슨 원로교수의 저작이다. 저자는 세계 35개국에서 가르치고 자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경제개발의 원인을 흥정을 통해서 발전된 제도라고 주장하였다. 신제도주의 경제사학의 창시자인 노스와 유사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저자는 중요한 것을 권력이 분산되어 이익집단간의 협상을 통해서 발전된 제도가 지속적 경제개발에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서구와 일본이 그러했으며, 그밖의 제3세계가 왜 경제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자유주의를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의 개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자유주의자들의 자유주의적 개혁도 정부나 소수 엘리트들에 의해서 강압적으로 이루어지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자유주의에 기초한
국제기구들이 제3세계에서 독재정부에게 자유주의적 정책을 강압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각국에서 이익집단이
성장하여 서로간의 긴장관계 속에서 서서히 제도들이 자라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 : 권기대
저자 : 존 파월슨
역자서문
서
문
제1장 영속적 경제개발
경제사와 경제개발
권력확산의 과정
제도 혹은 체제
권력확산, 그리고
경제성장의 다른 방법
앞으로 이 책이 지향하는 바
제2장 일본: 권력확산과정
초기 농업의 다원주의
권력의 확산
레버리지
절충-타협의 근원
도쿠가와시대(1603~1868)의 협상과 타협
농민반란
제3장 일본: 제도와
경제성장
경제성장의 제도
경제성장
자유주의의 성장
서구제도를 채택했다는 가정
제4장 북서유럽: 권력,
다원주의, 그리고 레버리지
북서유럽의 경계
유력한 정설(定說)
권력확산의 과정
다원주의
농민들의 레버리지
농민반란
다른 집단들의 레버리지
권력확산의 다른 방식들
중산층의 세력과 그것이 전쟁에 미친 영향
권력의 균형
경제성장의 체제
제5장 북서유럽에서의 절충과 타협
경제와 교역
레버리지로서의 과세(課稅)
관할구역과
세력
종 교
지적 담론(知的談論)
대치(對峙)와 비타협(非妥協)
권력확산과정의 요약: 일본과 북서유럽의 공통된
요소
경고 한마디
노스(North)의 제도이론과의 관계
왜 하필 북서유럽이며, 일본인가
계약봉건주의로부터 자유시장을
향하여
제6장 경제성장을 위한 제도로서의 법률: 유럽과 일본의 비교
법률과 권력집단
중세기의 법률
법률에서의
다원주의
생산과 교역의 법률
간명한 법률에서 복잡다단한 법률로
제7장 아프리카: 교역, 기업가정신, 다원주의, 그리고
레버리지
전도유망했던 초기
불발로 끝난 제도화
이런 제도들은 왜 불발로 끝났을까
권력확산과정의 실패
권력과
레버리지
제8장 아프리카: 전쟁, 노예제도, 식민주의, 그리고 법률
전쟁과 폭력
노예제도와 노동체계
식민주의
법 률
제9장 아프리카: 현재
권력집중
간섭의 구조와 정책
전쟁과 폭력
제7, 8, 9장의
요약
제10장 인 도
교역과 기업가정신의 사회
촌락의 조직
왜 계약이 없었을까? 세 가지의 가능한
이유
식민주의
법 률
화 폐
오늘의 인도
결 론
제11장 중국: 역사의 수수께끼
교역과
기업가정신
중앙집권과 권력
토지와 노동
다원주의
레버리지
전쟁과 폭력
제12장 중국: 제도와
개혁
법 률
화폐와 금융
노동체계
권력확산과정의 실패
중국에게 남은 희망은?
제13장 러시아:
교역, 기업가정신, 그리고 제도
교역과 기업가정신
법 률
금융체계
공동체 집단
1990년대의 정치
제14장 러시아: 다섯 세기에 걸친 독재적 개혁
풍부한 토지
독재국가와 상위계층으로부터의 개혁
1990년대의
개혁
21세기: 있을 수 있는 하나의 시나리오
제15장 스페인과 포르투갈: 제도, 다원주의, 그리고 레버리지
수직적
연대와 레버리지의 가능성은 줄어들고
권 력
분수령(分水嶺)
이익집단
법률 및 금융시스템
요 약
제16장 스페인과 포르투갈: 반사에 의한 경제발전
농 업
산 업
반영된 경제발전
제17장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멕시코
과테말라
니카라과
제18장 남아메리카
페 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 레
결 론
제19장 역사 속의 중동(中東)
황금기와 그 쇠퇴
토지와 권력
이익집단과 수직적
연대의 가능성
화폐, 은행 및 금융
법 률
개 혁
제20장 오늘날의 중동
이 란
이라크
이스라엘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터 키
왜 중동인가
제21장 노브고로드, 이탈리아,
그리고 네 마리 용
노브고로드(Novgorod)
이탈리아 도시국가들
네 마리 용들
제22장 독일의 ‘기적’
16세기 이전 독일의 개방성
권력확산과정의 시작: 15~17세기
19세기 이전의 이익집단들
전제주의 시대:
17~18세기
동-서의 분할
법 률
화폐와 금융
19세기
결 론
제23장 21세기
권력의 확산 대 전통적 사고
상부로부터의 개혁: 구조조정
전통적 시나리오
역사가 반복된다면: 또 하나의
시나리오
제3세계의 권력확산
과거, 현재, 그리고 21세기
부 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세계의 모든 지역 중 북서유럽, 미국,
일본, 호주 등은 어떤 연유로 일찌감치 경제적 진보를 성취했던 것일까? 왜 어떤 나라는 경제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는데, 그러는 사이
다른 나라들은 저개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왜 어떤 나라들은 석유, 목재, 해산물, 광물, 귀금속 등 하늘이 축복한 천연자원을
품에 안고 있는데도, 코딱지만한 국토에 자원이라곤 인간밖에 없는 나라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빈곤 속에 허덕이는 걸까? 경제학(특히 국제경제학)에
대해서 깊은 관심이나 지식이 없는 문외한이라도 가끔씩은 의아하게 생각해 봄직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파월슨은 1967년부터 바로 이러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로부터 25년이란 세월 동안 줄곧 이 문제에 천착했다. 그 오랜 세월의 끈기와 성실이 이 책의
쪽마다 느껴진다.
그는 직접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에서 일하면서, 어째서 그들 대부분이 50여 년 동안 선진국이나 국제기구의
훌륭한 조언을 받아왔으면서도 거의 경제성장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러시아,
동구, 중동을 망라하는 세계의 모든 주요 지역의 역사를 깊이 연구했다.
그렇게 해서 파월슨이 얻은 결론은 놀라우리만치 간명하다.
순수한 의미의 권력확산(그러니까 통치자에 의해서 부여된 권력이 아니라 수직적 연대나 레버리지에 의해서 직접 획득한 권력이 사회 전 계층으로 퍼져
있는 상태)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경제발전은 자연히 이루어져 국민은 번영을 누리고 사회는 흥성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소수의 통치자들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으면, 그들 소수는 풍족하되 국가는 성장에 실패하고 국민은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부와 빈곤의 역사』는
그다지 새로운 책이 아니다. 하지만 권력확산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경제발전의 논리는 2007년의 한국에게도 그 권력확산의 역사와 지속적
경제성장 사이의 함수관계를 다시 한번 돌이켜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흥미로운 각성의 기회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