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 강위석 - 말아, 조선말아 · 4

강위석 / 2020-03-12 / 조회: 5,796

강위석 시집 <유모레스크>중 여섯 번째로 소개해드릴 시 '말아, 조선말아 · 4'입니다.



말아, 조선말아 · 4


말아, 조선말아 

한 번 해 뜨고 한 번 해 지는 

낮과 밤아, 달콤한 사계야 


시간에는 본래 시간이 없고 


나는 고스란히 나를 

목이 메도록 자유주의자라 부르지만 

잊지 마라, 자유는 본래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하네 


내 자잘한 중득도 그러해 왔네 

말하자면 에너지 보존법칙은 

우주에 있는 자유의 총량이 

한순간도 변하지 않는다는거 


어찌 이다지도 꽉 막힌 것인가, 이 우주는 

어느 자유 한가지를 좀 늘리면 

다른 자유를 그만큼 줄여야만 하고 


말아, 조선말아, 어느 한때 

한 곳의 자유를 불리면 

지체 없이 다른 곳의 자유를 줄여야 하니 


참말이지 자유에는 공짜가 없네

목숨 짧은 몸 

흩어지는 영혼 


말아, 조선말아 

한 번 해 뜨고 한 번 해 지는 

낮과 밤아, 바뀌는 사계야 



시간에는 본래 시간이 없고 

자유는 본래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하다지만


자유 그것 아니면 죽음을 달라 

나는 목적하는 바 아무것도 없이 나를 

목이 메도록 자유주의자라 부르네

       

▲ TOP


  • 창립 25주년 기념 축시 낭송|이제 우리는 흐른다

  • [시 낭송] 복거일 - 저자 후기

  • [시 낭송] 복거일 - 나의 루비콘

  • [시 낭송] 복거일 - 그리운 해왕성

  • [시 낭송] 복거일 - 지하철 보호석 1

  • [시 낭송] 복거일 - 나는 오늘 서정적이다

  • [시 낭송] 복거일 - 순진함의 시절

  • [시 낭송] 강위석 - 해제

  • [시 낭송] 강위석 - 말아, 조선말아 · 4

  • [시 낭송] 강위석 - 죽음에 관하여 · 4

  • [시 낭송] 강위석 - 그리움

  • [시 낭송] 강위석 - 자축, 81세

  • [시 낭송] 강위석 - 사진

  • [시 낭송] 강위석 - 나는 우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