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치 중심지인 웨스트민스터에서는 가십거리가 흔히 발생한다. 그래서 현재 보수당 의원들이 노동당으로 당을 옮기고 있다는 이야기는 그럴 듯하다. 일반적으로 반대성향의 당으로 옮기는 것은 자기 당에 대한 반항 행위이자 기본 이념에 대한 근본적인 부정이다. 이러한 탈당은 주로 기존 정당에 뭔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만 발생한다.
예를 들어, 1977년 레지 프렌티스는 점점 더 극단적인 좌파로 변해가는 노동당을 떠나 보수당인 마거릿 대처의 품으로 들어갔다. 반대로 몇몇은 1990년대 무능한 보수당을 떠났다. 또한 윈스턴 처칠의 경우 보수당에서 자유당으로 전향했다가 20년도 채 안 돼서 복귀하는 등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 당을 옮겨 다녔다.
물론 자신들의 득을 위한 이런 계산적 탈당은 항상 그럴듯한 핑계와 결합하여 하원들의 탈당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이런 사례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형태의 탈당이 빈번했다고 확대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하원의원들의 탈당은 매우 드물어서 이런 사례는 큰 충격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의원들이 그들의 정당에 충성도가 높지 않았다면, 정부시스템은 붕괴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수당에서 새롭게 진보 진영으로 옮긴 이들은 어떨까? 그들은 과거의 보수당원들이 아니다. 그들은 더 이상 과거의 당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실, 현 정부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진보 진영 의원들이 아니라 오히려 보수 진영의 의원들이다.
남부 전역에 걸쳐 '살아남기(의원석 유지)’에 투표한 보수쪽 의원들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정치적 경계선을 희석시켰고,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의 경제 정책이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자유로운 탈당에 대한 움직임은 지난 10년간 어느 때보다도 쉬워야 한다. 게다가, 진보 진영에 재직 경험이 있는 의원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전직 보수당 의원이 현 보수 진영으로부터 등용되지 않을 것 같으면 야당으로 옮기기를 원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러한 탈당에 대한 논란은 비단 최근의 가십거리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것들이 집권당의 잠재적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만약 총리가 살아남고 싶으면 그는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의원들을 자기편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경력이나 직위에 대해 걱정하거나 심지어는 마르크스주의자들과 같이 진보 진영이 나라를 더 잘 운영할 것이라고 느낀다면, 탈당은 점점 더 매력적인 아이디어로 보일 것이다.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입니다.
William Atkinson, Forget Red Wall rats – its defections in the shires Tories should worry about, 30 June, 2022
번역: 배승주
출처: https://capx.co/forget-red-wall-rats-its-defections-in-the-shires-tories-should-worry-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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