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1일 (월) 13회
제4장 계획의 '불가피성'
'경쟁하에서 실현될 수 없는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주장'
'전문가의 협소한 견해와 계획의 주장'
노예의 길 독서토론 13차 온라인 모임: 모리,로샤,담제,강영,콩두부
먼저 모인 모리,담제,강영님 사이에서 요즘 돌고 있는 조지 소로스 관련 영상 얘기가 나왔습니다. 모리는 최근들어 보수층 사이에 유태인과 글로벌리즘이 좌익들의 계략이라는 얘기가 돌고있는데에 분노를 표합니다. 과도한 공포감으로 인해 모두를 적으로 규정짓는 행태는 옳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보수층 사이에 돌고 있는 음모론들에 우려를 표합니다.
유태인과 유태인 자본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과 음모론은 집단주의세력이 자기 세력의 결집을 위해 흔히 써먹는 수법이라고 주장합니다.
음모론은 공포감의 감정에 기인하는 것이라 아무리 논리적 이야기를 해본들 분위기가 역전될지 모르겠습니다.
쓸데없는 이야기로 30여분을 소진하고나서야 책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책읽기를 시작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느낌입니다. 이래선 모임 지각도 더 만연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론 책읽기부터 바로 시작하는 쪽으로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경쟁하에서 실현될 수 없는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주장'
기술의 효과를 더욱 증폭시키기 위해 경쟁의 다양성을 제한하는 것이 어떨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에선 이렇게 결론을 짓습니다.
"단기적으로 선택의 다양성과 자유를 보존하기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 때로는 높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물질적 진보조차도 바로 이 다양성의 보존에 의존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재화나 서비스가 제공되는 다양한 형태로부터 그 어떤 더 나은 새로운 것이 발전해 나올지는 결코 미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가 주도의 올인 작전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중국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핸드폰 충전포트 규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함부로 모든 자원을 한바구니에 담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자는 원칙입니다. 강제된 국가표준이 오히려 기술발전과 사회효율을 저해하는 시대를 이미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약간의 물질적 편리성을 얻지 않는 대가로 자유를 유지하면, 언제나 물질적으로도 보상받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바로 이렇게 우리가 미리 알 수 없는 자유로운 성장의 여지를 남겨 두어야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자유를 주장하는 근거이다."라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협소한 견해와 계획의 주장'
왜 전문가들은 계획주의로 쉽게 빠지게 될까? 정부의 사회주의적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것도 현장의 개원의들이지만, 그에 맞서 가장 강하게 싸우며 밀어붙이는 것도 의료행정을 관장하는 의료인들입니다. 또한 알고보면 의료인들 대부분도 정부가 더 바람직한 계획과 재정투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계획주의에 경도돼 있기도 합니다.
"계획사회에서는 하나만을 분리해서 생각했을 때에는 많은 것들이 모두 달성가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계획에 대한 열광자들이 생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계획사회에서는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목적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에 빠진다. 이런 환상은 전문가라는 용어가 처음 암시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일반적 현상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편경과 이해관계 속에서 산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계획주의는 언제 좌초될지 모르는 불안한 항해입니다.
과거 국가주도의 사업으로 진흥발전되었던 원자력발전이 원전마피아란 규정 하나로 신뢰를 상실한 직후에 5년 단임 정부에 의해 오랜 투자로 일궈낸 사업이 허물어져버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며 감탄만 할 것이 아닙니다. 계획에 의해 사회적 자원 불필요하게 소진된 강력한 증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 전문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계획자입니다. 하지만 내가 세운 계획은 내가 감당하는 것입니다.
내가 세운 계획이 원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강요되는 것이 계획사회입니다. 그 누군가의 자원을 징발해버리고 다른 기회비용을 날려버리는 것이 계획사회입니다.
콩두부님이 말씀하십니다. 열심히 정교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살아봤지만, 그게 과연 좋은 것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요.
맞습니다. 개인적 측면으로 봐도 꽉짜여진 계획은 어찌보면 내 좁은 식견으로 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강영님이 어디선가 들은 '예스맨'활동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무엇이든 "예스"를 하고 그대로 실행해보는 경험이라고 합니다. 체력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인생의 시야가 확 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도 합니다.
맞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우리는 가능성을 제거해버리는 계획의 태생적 한계를 잊지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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