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 해설에 자주 기고 해 주시는 박상봉 교수께서 지난 8월 2주간 이스라엘을 다녀오셨습니다. 현지에 가서 직접 보고 느끼신 이팔 분쟁 관련 글을 기고해 오셨습니다. [편집자 주] |
샤론, 압바스의 중동평화정책 : 과제와 전망
대(對) 팔레스타인 정책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8월 15일부터 23일까지 가자 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21개와 요르단 서안 내 정착촌 4개를 보수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 철수시켰다. 종교적 시오니스트들과 보수 강경파를 대변해왔던 샤론 총리의 이런 결정은 미국,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강경대응 만으로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내 유대인 정착촌의 강제철수를 계기로 이-팔 간에 화해와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착촌 철거가 진행 중이던 17일에는 샤론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청년이 4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살해하는 일이 있었고 철수가 완료된 후 24일에도 예루살렘 시내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이 식칼을 휘둘러 유대인 1명을 살해하고 다른 1명을 중태에 빠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군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혐의자 5명을 사살했다.
가자 지구 내 강제철수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내부의 분열도 이 팔 분쟁해결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의 지하드, 하마스 등 극단 테러단체들은 가자 철수는 대 이스라엘 강경투쟁의 성과라며 자살테러 등 더 강경한 대응을 통해 요르단 서안지구에서도 유대인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분리장벽과 증오의 싹
예루살렘을 출발해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는 접경에는 8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장벽이 세워져 있다. 고립장벽이라 불리는 이 장벽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의 자살폭탄 테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지난 2002년부터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냉전의 산물이자 이데올로기의 갈등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3.6 미터에 불과했음을 감안할 때 고립장벽은 이-팔 두민족의 종교적 민족적 갈등과 증오의 깊이와 넓이를 담고 있다.
장벽이 완성되면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팔레스타인 거주지를 이스라엘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키는 640 km의 콘크리트 접경선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분리장벽은 이-팔 간의 또 다른 증오와 분쟁을 잉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을 제한함에 따라 자살폭탄테러가 급감했으나 다만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분리장벽이 장기적으로는 팔레스타인 민족의 가슴에 더 심각한 증오심과 원한의 씨를 뿌리고 있다는 데 있다. 분리장벽에는 "존재하는 것은 투쟁하는 것이다 (To Exist is to resist)"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이 글귀를 보며 증오심을 키우고 있다.
분리장벽은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활 터전을 앗아가고 있다. 그들은 일부 테러리스트를 막기 위해 대다수 온건한 팔레스타인들의 삶을 짓밟고 있다고 말한다. 유엔과 국제사회가 권고하고 있는 접경선을 무시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임의로 설치하고 있는 분리장벽으로 이스라엘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가족과 친지의 방문은 물론이고 장사를 하거나 직장을 다니던 팔레스타인들의 삶이 위태롭다.
이에 대해 한 이스라엘 보수주의자는 “장벽이 팔레스타인에게는 삶의 질의 문제이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삶 그 자체”라며 장벽 건설을 정당화 한다. 이렇듯 분리장벽을 둘러싼 두 민족의 이해과 갈등이 너무도 선명하다.
미완(未完)의 정착촌 철수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중동지역에 전쟁의 불씨를 지펴왔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은 지금까지 많은 문제점을 초래해왔다. 건국 초기부터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문제, 유대인 정착운동의 지속으로 오늘날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는 가자지구, 요르단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점거 문제 등이다.
지난 8월의 유대인 정착촌 철수는 더 이상 유혈분쟁이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팔 정부의 의지와 미국,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요구와 개입의 결과이다. 그러나 유대인 정착민들과 강경보수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5만 명의 군인을 동원해 가자 지구 내 21개 정착촌을 강제로 철수시킨 이스라엘 정부의 조치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만족하지 않는다.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도 모두 반환하고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자 지구 철수도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 팔레스타인의 입장이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수반은 유대인 정착촌은 철수했으나 이스라엘 정부가 아직도 가자 지구 연안의 해안통제권과 지상 공중권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시나이 접경지대인 가자 지구 남부의 군사지역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인 6일 전쟁으로 빼앗긴 지역을 모두 환원하라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강경 테러단체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철수는 자신들의 강경투쟁의 결과라며 이스라엘이 요르단 서안이나 동예루살렘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강경투쟁을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24년간의 재임기간 중 최초로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가자 철수를 계기로 중동지역 평화정착을 위한 로드맵을 이어가자는 취지이며 다른 중동국가들도 이스라엘과 관계를 개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바라크의 이스라엘 방문으로 팔레스타인과 시나이 접경을 이집트 군대가 관리하게 될 것이며 특히 팔레스타인의 무기 밀거래와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을 통제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서안 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120곳은 아직도 20만 이상의 유대인의 삶의 터전이다. 이들 중에는 종교적 시오니즘에 따라 거주하고 있는 유대인은 물론이고 평범한 이스라엘 사람들도 정착해 살고 있다. 지난 가자 지구 철수 때 4곳은 철수했지만 나머지 정착촌은 오히려 유대인들의 정착을 강화하고 있다.
가자 지구 철수 이후 당내와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배반자라는 비판을 받으며 곤경에 빠진 샤론 총리가 얼마 전 서안 지구 내 정착촌 도시 아리엘(Ariel)에 주택 3천 채를 추가로 건축할 것을 허가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이-팔 간 평화정착이 이루어질 때까지 넘어야할 장애는 아직도 많다.
압바스와 거리의 투사
아라파트에 이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으로 선출된 마무드 압바스는 비교적 온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와 모스크바에서 유학했고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에는 아라파트를 보좌해 협정 체결의 산파역할을 하며 중동의 평화정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아라파트 사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그의 평화정책을 지지하며 이스라엘 샤론 총리와의 대화와 협상을 지지해왔다. 국제적 지지와는 별개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바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지 못하다. 압바스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지하드, 하마스 등 극단주의자들을 제도권 내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압바스의 또 하나의 과제는 이-팔 간 대립과 충돌 속에서 자라난 청소년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일이다. 이제는 거리의 투사로 성장한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요하고 있다. 이-팔 분쟁으로 어린 시절로부터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부모와 친구들을 눈앞에서 잃은 깊은 상처를 갖고 성장했다. 이들로부터 자살테러범이 길러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목숨을 버려 부모 친지에 대한 복수를 하고 알라의 축복을 받는 것이 꿈이기도 하다.
거리의 투사들은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야당 지도자 시절 사우디와 메카와 메디나에 이어 제3의 성지로 불리는 동예루살렘 알 아크샤 성전을 방문을 계기로 인티파다라고 하는 팔레스타인 민중봉기를 이끈 장본인들이다. 이제 이들은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 새롭게 거리의 힘을 만들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들 새로운 지도세력을 어떻게 끌어들이고 이들의 협조를 얻어내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압바스 수반은 내년 1월에 실시될 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실시 예정이었던 총선을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철수가 완료된 후에 실시하고자 연기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분열
1995년 11월 한 유대청년이 라빈 총리를 암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미르라는 청년은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이 이스라엘 민족을 배반한 반역행위라며 암살 이유는 유대인을 위한 것임을 천명했다. 라빈 총리는 1993년 팔레스타인 아라파트 수반과 오슬로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해 노벨 평화상을 공동수상한 바 있다.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아미르의 동생은 "형은 오직 유대인들을 구하고자 하는 목적 하나를 위해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서 "이런 위대한일을 한 형을 나는 존경하고 숭배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언론이 형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형의 민족애를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이스라엘인은 아미르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그가 한 일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가자 철수를 두고 벌어졌던 이스라엘 내 갈등도 對 팔레스타인 정책을 두고 극단적으로 분열되어 있는 이스라엘 사회를 말해주고 있다. 종교적 시오니스트들과 보수 강경세력들은 유대인 정착운동은 신의 뜻이며 이스라엘이 살 길이라며 어떤 형태의 철수도 원하지 않고 있다. 이 운동의 상징은 오렌지색이고 가자 지구 철수를 전후에 이스라엘 곳곳에 오렌지색의 깃발들이 나부끼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온건파들은 연일 발생하는 테러와 죽음의 공포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한다. 이웃과 평화공존을 원하고 있고 팔레스타인으로부터 더 이상 영토를 빼앗는 행위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의 뜻은 파랑색으로 표출되어 있고 오렌지색과는 달리 파랑색을 거리 곳곳에 붙여 가자로부터 유대 정착촌을 철거할 것에 동의하고 있다. 거리의 차량에도 오렌지색과 파랑색 띠를 달아 유대인 정착촌 철거를 둘러싼 이스라엘 사람들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샤론의 딜레마
샤론의 정치행보는 종교적 시오니스트들과 보수 강경파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에는 이”, “보복에는 더 큰 보복”이 그의 정책 기조였다. 2001년 총리에 선출된 후 첫해에 팔레스타인과의 보복과 보복으로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샤론의 정책은 도덕성과는 무관했다. 군인이었던 샤론은 1953년 비밀리에 군대를 조직해 이스라엘 외곽에 있던 팔레스타인 진지를 습격해 마을을 점령하고 마을주민 60명을 살해했다. 1967년 6일 전쟁이 끝난 후에는 남부전선 사령관에 임명되어 가자 지구내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에서 무기를 소유한 채 체포된 포로는 전원 사살토록 했다.
1978년 베긴 수상과 이집트 사다트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합의한 평화협정에도 반대하고 시나이 반도 반환과 팔레스타인에게 자치권을 부여하는 데에도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골란 고원의 일부를 반환할 때에는 시리아의 쿠나이트라 라는도시에 폭격을 가하기도 했고 1982년 레바논 철군 때에는 사브라와 샤틸라를 공격해 수많은 희생자를 내기도 했다. 샤론은 이런 일들로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되었다.
이런 정치적 배후와는 달리 샤론 총리는 지난 8월 23일 가지지구로부터 21개 유대인 정착촌과 서안지구에서 4곳의 정착촌을 강제로 철수시켰다. 이 일로 샤론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지내던 네탄야후 전 총리가 사퇴했다. 네탄야후 총리는 샤론의 정책은 이스라엘에 대한 배반이라며 리쿠드 당의 차기 당권에 도전해 샤론을 축출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2006년 11월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네탄야후는 예루살렘과 요르단 서안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 말레 아두밈 사이의 소위 'E-1 Zone'을 방문해 지난 8월 15일부터 23일까지 가자 지구에서 25개 유대인 정착촌과 요르단 서안 4개 정착촌의 강제철수에 반발하고 있다.
Zone E-1은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말레 아두밈 사이의 공터로 이스라엘 강경파들은 이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할 것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Zone E-1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내에 위치해 정착촌 건설을 포기할 것을 권유해왔다. 이번 네탄야후의 이 지역 방문으로 또 다시 이스라엘 내 보수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분쟁이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
이렇듯 이번의 가자 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철거는 여러 문제점을 도출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여론과 이스라엘 내부의 갈등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어떻게 조절하며 테러로 점철된 이-팔 관계를 전개해 나갈지 샤론의 딜레마를 가늠하게 된다.
예루살렘, 3종교의 성지
예루살렘은 중동지역의 분쟁과 평화정착의 어려움을 그대로 담고 있는 도시다. 동예루살렘의 알 아크샤 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아에 이어 이슬람 제3의 성지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성지만큼은 양보하지 못한다.
이곳은 또한 유대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AD 70년 로마에 의해서 함락된 성전 자리에 세워진 황금 돔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던 바위가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황금 돔은 유대인의 영적 고향이다. 종교적 시오니즘을 주장해온 많은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을 회복하고 성지를 완전히 회복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믿음의 바탕 위에 이스라엘은 향후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염원하고 있다. 특히 샤론 총리는 정치에 입문하여 총리에 이르기까지 예루살렘이 미래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생각을 고수해온 인물이다. 이슬람과 유대교의 성지이지만 현재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이고 유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과거 대규모 민중봉기가 이스라엘 사람들의 출입으로 야기되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또한 기독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라고 하는 십자가의 길에는 예수의 흔적이 역력하다. 골고다 언덕에는 교회가 세워져 세계 크리스찬들의 성지순례가 끊이지 않는다.
이렇듯 이-팔 간 분쟁의 본질에는 종교적 갈등이 내재해 있다. 이것은 향후 이 지역 분쟁이 인간의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샤론 총리의 가자 철수가 요르단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노린 포석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정착촌 운동의 대부’라는 별칭을 얻으며 보수 유대인들의 지지를 받고 권력을 얻은 샤론이 순순히 가자지구로부터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시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서안 지구 120곳의 유대인 정착촌 중 철수한 4곳은 소규모 정착촌이 있던 지역이다.
가자 지구는 120만 명의 팔레스타인 인구에 유대인은 8,5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척박한 가자 지구내 유대인 정착촌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데 드는 비용은 서안지구에 비해 더 컸다. 가자로부터 유대인 정착민을 철수시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고 요르단 서안의 풍부한 땅을 차지하자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중동 평화를 떠올릴 때마다 “이-팔 간 평화정착은 꿈에 불과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두루 다니며 그들의 삶과 현실을 현장에서 체험하지 않고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박상봉 / 서울장신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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