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밖에서 가을 대학축제를 맞아 공연을 준비하는 록밴드의 기타와 드럼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 왔다. 하지만 수강생 200여명의 눈과 귀는 ‘재산권의 의미와 국가의 역할’을 설명하는 외부 초빙 강사의 강의 내용에 쏠려 있었다.
6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와우관 강당. 2학기 교양선택 과목인 ‘시장경제의 이해’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강의는 최근 국내 대학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시장경제 강좌 가운데 하나다.
시장경제의 기초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는 대학생들의 눈빛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강의실 한가운데에 대학 방송국이 인터넷방송을 위해 설치한 비디오카메라는 이 강좌가 학생들 사이에서 ‘꼭 들어야 할 강의’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듯했다.
이 강의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김종석(金鍾奭·경제학) 교수는 “지난해 2학기에 강좌를 개설할 때 대학 내에서 학생회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우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동아일보에 관련 기사가 실린 뒤 다른 대학 교수들에게서 강의 개설 방법을 묻는 전화를 수십통 받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강의가 끝난 뒤 만난 한 학생은 “‘시장경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학생은 별로 없으며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의욕이 훨씬 강한 것 같다”면서 “인원 제한 때문에 상당수 학생이 강의를 듣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독재와 ‘대치’하며 자연스럽게 좌파적 이념에 빠져든 ‘386세대’는 물론 얼마 전까지의 대학가 풍경과도 차이가 있다.
각 대학에서 시장경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마른 논에 물을 부은 듯 강한 ‘흡수력’을 보여 주고 있다. 실제로 1학기에 각 대학의 시장경제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경제를 보는 시각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제는 정부도 나서야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중고교를 통틀어 제대로 된 시장경제 교육이란 것을 처음 받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시장경제는 헌법에도 규정된 한국 경제체제의 기본정신 아닌가.
박중현 경제부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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