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 토대…'기업하기 좋은 나라’ 구현 위해 고민”
▲ 최승노 자유기업원장(사진)은 시장경제질서 확립과 쥬유시장경제 창달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인물이다. 창립멤버로 자유기업원에 합류한 최승노 원장은 현재 자유기업원을 이끌며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고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교육·계몽·홍보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자유기업원을 운영하며 자유주의에 입각한 시장경제질서가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어요. 시장경제질서는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하는 데 밑바탕이 된 가치예요. 이 가치의 중요성과 관련된 지식을 대한민국 지식인 계층, 시민 등에게 전파해 우리 사회가 보다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싶죠.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대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와 마주한 만큼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56)은 20년 이상의 세월을 자유기업원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자유기업원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자 일종의 싱크탱크(Think Tank)다.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교육·계몽·홍보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하기 좋은 나라’ 구현과 기업의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힘쓰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곳이다.
기자는 대한민국 정치·경제의 중심지로 꼽히는 여의도 한복판에 자리한 자유기업원 사무실에서 최 원장을 만났다. 최 원장은 반가운 인사와 함께 따스한 차 한 잔을 건넸다. 한겨울 날씨에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알맞은 온도였다. 그렇게 서서히 몸을 녹이며 최 원장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자유기업원 창립 멤버서 원장까지…대한민국 시장경제 발전 앞장선 경제 전문가
“창립 멤버로 자유기업원에 합류했어요. 전 직장에서 이직을 준비하던 중 공병호 박사의 권유를 받았죠. 당시 공 박사는 자유기업원 창립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마침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공 박사, 김정호 박사 등과 함께 자유기업원 창립 멤버로 활동하게 됐죠.”
최 원장은 자유기업원 창립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직을 생각하던 중 때마침 자유기업원이 설립돼 이곳으로 몸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1997년의 일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 기업분석 연구에 매진했던 최 원장은 경력을 살려 자유기업원 기업연구실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 최승노 원장은 자유기업원과 함께 대한민국 시장경제 발전의 역사를 함께한 인물이다. 최승노 원장은 오랜 시간을 학문과 씨름하며 실력을 갈고닦아 오늘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최승노 원장은 긴 시간을 견딘 끝에 쓰임의 길이를 늘였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
“자유기업원은 자유시장경제의 발전을 위해 교육, 홍보활동 등을 하는 일종의 싱크탱크죠. 미국, 영국에 비해 우리나라엔 싱크탱크가 많지 않고 관련된 문화가 활성화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자유기업원은 성공적으로 국내에 정착한 싱크탱크예요. 20년 이상을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창달에 힘쓴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곳의 발전과 함께한 건 뿌듯한 일이죠.”
현재 자유기업원 창립멤버 중 여전히 자유기업원에 몸담고 있는 인물은 최 원장뿐이다. 최 원장은 자유기업원과 함께 대한민국 시장경제 발전의 역사를 함께해온 셈이다. 다만 그 길이 쉽지는 않았다. 경제학을 접한 후 전문가란 위치에 오르기까지 최 원장은 오랜 시간을 수학(修學)과 연구에 매진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이들과 부딪친 적도 적지 않았다. 그는 견딤의 길이가 쓰임의 길이라고 말했다. 아마 그의 인생이 그러했을 것이다.
“한창 학문에 열중할 땐 열 시간이 넘는 시간을 연구에 투자하는 게 일상이었죠.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사회와 세상에 이로운 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어요. 결코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그 시간들 덕분에 자유시장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죠.”
“배우고 연구한 것들을 바탕으로 TV프로그램에 나가거나 특강을 하고 책을 쓰며 자유시장경제 확산에 힘을 쏟았어요. 물론 이 과정에서 공격을 받은 적도 많았죠. 특히 진보세력의 비판·비난을 자주 받았던 기억이 나요. 가족들을 언급하거나 인신모독 수준의 비난을 가할 땐 꽤 힘들었어요. 그래도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지식 전파에 나섰기 때문에 그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자유기업원 경제적 자립화 목표…올 한해도 한국 경제 어려울 것”
한 단체의 수장 자리에 있는 만큼 최 원장은 과거보다 넓고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말했다. 현실적으로 한 단체가 운영되기 위해선 경제적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최 원장으로썬 지식 전파와 함께 자유기업원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셈이다.
“과거엔 연구와 지식 전파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했다면 이제는 자유기업원의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요. 관리자 입장에 있는 만큼 자유기업원이 경제적 문제에 봉착하지 않도록 새로운 사업 전개와 콘텐츠 생산 등을 통해 자금 마련에 힘쓰고 있죠. 자유기업원이 계속 유지되며 자유시장경제 확산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게 제 목표 중 하나죠.”
▲ 자유기업원 사무실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볼 수 있는 기둥엔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한 루드비히 폰 미제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머레이 로스바드, 밀턴 프리드먼 등 4명의 경제학자 얼굴이 그려져 있다. 최승노 원장은 자유기업원이 이들처럼 자유시장경제를 전파에 큰 역할을 하길 꿈꾸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바쁜 가운데서도 최 원장은 저녁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늦지 않게 집으로 가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가족을 중시한다는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외에 종교활동도 소홀히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저는 개인주의자이지만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해요. 되도록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죠. 그 일환으로 평일 저녁시간과 주말만큼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요.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근무 외 시간은 되도록 가정에서 보내려고 하죠.”
“2000년대 초 기독교를 처음 접했어요. 미국 워싱턴 D.C.로 잠시 연수를 떠날 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처음 교회에 가게 됐죠. 우연한 방문이었지만 그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기독교를 접함으로 인해 그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 생각해요. 기독교를 접하기 전까진 학문과 이성적인 영역의 문제를 푸는 데만 집중했다면 이후엔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삶의 태도를 갖게 됐죠.”
최 원장 개인에 대한 질문을 마무리 짓고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진단도 요청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경제가 유독 어려웠던 이유로 정부의 정책 실패를 꼽았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부작용이 발생하며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경제는 상당히 안 좋은 흐름을 보였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정부의 정책 실패가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주 52시간 근로제를 강제하거나 무리한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악화시켰죠. 여기에 반노동적인 각종 규제를 앞세워 자유로운 경쟁도 억제했어요.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기업은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고 결과적으로 한국 경제가 침체된 거죠.”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거라고 봐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 외부적 상황도 악화돼 경기가 더 나빠질 수도 있죠. 해결책을 제시하자면 정부가 기업의 경영환경을 보다 자유롭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어요. 이를 통해 경쟁을 촉진시켜 경제가 발전하도록 유도해야 하죠. 여기서 자유기업원은 기업들이 보다 좋은 환경 아래서 기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식생태계를 마련하고 시장경제 논리를 전파하는 데 힘써야죠.”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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