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행사] 30년 전 대학생과 요즘 대학생 가치관 차이 커
보도일 : 2002년 12월 12일
보도처 : 독립신문, @
이상을 추구하기 위한 자기통제에서 개인적이고 즐기는 생활로 변화
한국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인생관이 30년 전에 비해 개인적, 물질적 가치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12월 11일 자유기업원과 월간조선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열린사회포럼에 참가한 한덕웅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인의 인생관으로 본 가치관 변화30년간 비교’라는 주제를 통해 “조사결과 대학생들의 선호하는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바뀌었다”면서 “급속하게 사회적'공동사회의 가치가 퇴조하고 반면에 개인적인 가치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1955년 제작된 모리스(Morris)와 존스(Jones)의 인생관척도를 전국의 대학생 712명과 50대 성인 92명에게 조사하였으며, 이 결과를 또다시 1970년대부터 10여년마다 세 시점에서 조사한 선행연구의 결과와 비교하였다.
1970년대부터 조사된 이 연구는 2002년까지 30여년 동안 10년마다 네 시점에서 동일 지역의 표본을 표집하여 동일한 내용과 측정 기업으로 가치체계를 조사해 연령이나 시대에 따른 가치 체계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실시됐다.
먼저 전체 대학생 자료를 보면 지난 30년 동안 매우 선호하는 인생관의 순위가 다소 달라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의 대학생은 ‘이상을 추구하기 위한 자기통제’를 가장 선호하였으며, ‘명상을 통한 내적 생활’이 3위를 차지했으나 2002년의 조사에는 각각 4위와 7위 등으로 떨어졌다.
또 의외로 ‘인정과 우애있는 대인관계의 형성과 유지’에 대한 선호가 1970년대 이후 점차적으로 증가하여 2000년대에는 두 번째로 선호되는 인생관으로 조사됐다.
한 교수는 이에 대해 “대학생들이 우애와 인정을 더욱 값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이 상막한 인간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1970년대 이후 1990년대까지 ‘자기 마음대로 즐기는 감각적이고 흥겨운 생활’과 ‘단순하고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2000년대에 와서는 상당수 높아졌다. 한편 2000년대에는 ‘우주의 초월적 목적과 의지에 순응하고 봉사하는 인생관’에 대한 선호 순위가 가장 낮게 조사됐다.
연령에 따른 차이를 성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남성들은 대학생 시절과 달리 50대로 가면서 ‘자신을 완성하고 종교에 귀의하는 인생관’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며, 여성들은 ‘집합적'사회적 생활방식’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최근 대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현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처를 더욱 선호하고 있으며, 감각적 즐거움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즐거움도 더욱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청중은 한 교수에게 “요즘 50대는 남북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20대는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이념대결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점들도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변화된 것과 관련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젊은이들의 가치관 변화와 지적한 문제는 긴밀한 연관이 있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공공보다는 개인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긴급한 상황에 처하지 않고서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남북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이러한 점을 젊은이들에게 빨리빨리 입증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열린사회포럼은 매주 수요일 오후 2~4시에 전경련회관 회의장에서 개최되며, 참가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무료로 진행함으로써 모든 국민들이 경제 및 사회현안에 대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혜원 기자 hwlee@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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