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보도] 김상조소장 “기업투명성 높인 참여연대 역할에 자부심”
보도일 : 2002년 02월 09일
보도처 : 조선일보 14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온 자유기업원은 지난 7일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해온 참여연대에 대해 “권력형 비리 비판에는 인색하고 기업비판에만 치중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8일 “참여연대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자유기업원이 황당한 분류방법과 합리성을 결여한 일방적 주장으로 참여연대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기업원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다. 우선 참여연대의 논평 건수부터 잘못 집계했다. 참여연대가 지난해 발표한 논평은 총 379건이다. 여기에 필요한 경우 배경설명이나 보충자료를 덧붙였다. 그러나 자유기업원은 보충자료까지 별도 논평으로 중복 계산해 609건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참여연대의 보도자료를 제대로 읽어나 보고 하는 주장인지 의문이다. IMF사태 이후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데 참여연대의 노력이 상당히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참여연대를 ‘권력의 홍위병’이라 비난했는데.
“정치권력이나 국가공권력만 권력은 아니다. 무제한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도 권력이다. 따라서 시민사회는 정치권력·공권력은 물론 시장과 시장의 핵심주체인 기업을 감시·견제해야 한다. 이를 ‘친정부적’ ‘권력의 홍위병’ 등으로 비난하는 것은 악의적인 매도이다. 참여연대는 지금도 공적자금을 낭비한 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자료가 모아지는 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추진할 것이다.”
―자유기업원의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나?
“자유기업원은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합리성을 완전히 결여한 주장을 하고 있다. 박사들이 썼다는 논문에 ‘홍위병’ 운운하는 감정적인 용어가 어떻게 등장할 수 있는가. 이런 말은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자유기업원은 ‘재벌의 주구’란 말인가.”
―이번 정기주총 시즌에 참여연대의 활동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특히 이번 주총에선 그동안 감시활동을 펴온 대기업 외에 은행 한 군데를 골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시장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로서의 금융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이 자체 운영은 물론 대출기업에 대한 감시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볼 것이다. 오는 5~6월에 주총이 열리는 보험·투신사에 대해서 적극적인 감시활동을 펴겠다.”
이준 기자 j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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