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취재여록] 비즈니스 프렌들리 실종된 국회

자유기업원 / 2009-11-10 / 조회: 2,346       한국경제신문

 

 
"비즈니스 프렌들리요? 사어(死語) 아닙니까?"

대기업 고위 임원은 ‘친(親)시장‘을 표방하는 한나라당이 의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중도 서민 실용정책‘을 표방한 이후 기업 의욕을 저하시키는 법안을 쏟아내고 있는 데 대한 항변이었다.

설비투자 금액의 3~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변심‘한 집권여당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국회는 올 연말 폐지를 전제로 이 제도에 대한 법안 심의를 1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이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지만,중소기업에만 한시적으로 폐지 시기를 유예한다는 내용이다.

기업들의 고용 유연성에 족쇄를 채운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이 요원하다. 법정 비정규직 채용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 논의가 내년으로 미뤄진 탓에 많은 기업들이 어쩔 도리없이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도급거래공정화법,장애인고용촉진법 등 최근 국회를 통과한 법률에 대해서도 기업들은 "약자 보호라는 명분에 치우쳐 기업들에 지나친 부담을 지우는 내용으로 채워졌다"는 불만이 많다.

국회의 ‘좌향좌‘ 움직임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원이 10일 내놓은 ‘18대 국회 시장친화성 평가 2차 보고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회 개원부터 올해 9월 사이 18대 국회의 시장친화성 지수는 ‘49.2‘라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지난 3월까지의 점수는 59.0이었지만,이후의 국회 입법성향이 ‘왼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져가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는 게 자유기업원 측 설명이다. 기업원 관계자는 "최근 반년만 따로 떼어 보면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던 17대 국회보다 18대 국회가 더 반(反)시장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친기업 행보‘를 들고 있다. 기업들이 국회와 정부를 믿고,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자와 고용을 줄이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국회와 정부가 "위기가 가시기도 전에 국회와 정부가 기업들을 배신하고 있다"는 기업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송형석 산업부 기자 click@hankyung.com

       

▲ TOP

NO. 제 목 등록일자
9255 범사련,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TF위원장 초청, 시민사회가 평가하는 22대 총선
자유기업원 / 2024-07-16
2024-07-16
9254 조정훈 의원 "이기는 정당 만들기 위해 선거법 개정 반드시 해야"
자유기업원 / 2024-07-10
2024-07-10
9253 범사련 ‘시민사회가 평가하는 22대 총선’ 시민사회연석회의 개최
자유기업원 / 2024-07-10
2024-07-10
9252 [스토리]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사회 돼야 해요”
자유기업 / 2024-07-08
2024-07-08
9251 오늘 금투세 토론회…“내년 1월 시행” vs “주식 폭락”
자유기업원 / 2024-06-20
2024-06-20
9250 22대 국회 `노란봉투법` 재발의 시동…경영계 "국가 경제 시스템 붕괴" 이구동성
자유기업원 / 2024-06-18
2024-06-18
9249 텍사스에서 승기 올린 머스크의 델라웨어 왕따 만들기 작전
자유기업원 / 2024-06-17
2024-06-17
9248 자유기업원, 《상속세를 폐하라》 북콘서트서 상속세 대안과 해법 논의
자유기업원 / 2024-06-17
2024-06-17
9247 자유기업원 최승노 원장,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싱크 탱크,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
자유기업원 / 2024-05-14
2024-05-14
9246 자유기업원, ‘AI와 인간 패러다임의 변환’ 리포트 발간
자유기업원 / 2024-05-13
2024-05-13
9245 허리띠 졸라매는 대형마트…홈플러스 서대전점도 문 닫는다
자유기업원 / 2024-05-02
2024-05-02
9244 공영방송 장악 세력들의 적반하장, 민주당의 이중성을 강력히 규탄한다! (공정언론국민연대 성명)
공정언론국민연대 / 2024-05-02
2024-05-02
9243 양다리 타는 동아일보 그룹..."허위 사실 남발한 조잡한 부실 사설" (공정언론국민연대 성명)
공정언론국민연대 / 2024-05-02
2024-05-02
9242 『러시아는 어떻게 제국이 되었나: 표트르 대제의 개혁』 북콘서트 개최
자유기업 / 2024-04-29
2024-04-29
9241 자유기업원, 칸트 탄생 300주년 기념 세미나 성료
자유기업원 / 2024-04-24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