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아침논단] 새 당·정·청은 ‘탁구‘를 준비하고 있나

자유기업원 / 2010-07-29 / 조회: 1,355       조선일보


▲ 박천일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청와대·내각 개편하면 국민에게 즐거움 줄까
무상급식은 왜 먹혔을까 살갑게 와 닿고
희망과 신선함 줄 비밀병기는 없을까

‘높을 탁(卓)‘, ‘구할 구(求)‘라는 독특한 이름을 내건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2010월드컵 이후, 시청률 40% 돌파를 눈앞에 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시청률은 미니 시리즈로는 올 들어 처음이다. 탁구 스스로 역경을 뚫고 성공을 거두는 희망적인 줄거리에 ‘관용과 성장‘을 중요한 메시지로 선택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복수나 증오의 막장 드라마와 달리,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과 희망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월드컵 이후 국민이 가질 수 있는 상대적 허탈감을 ‘탁구‘가 채워주는 것은 아닐까.

세계적인 이벤트 바로 직후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고전하던 방송사에는 절치부심하며 극적인 반전을 시도하는 절호의 시기가 된다. 호시절을 누렸던 방송사는 순간 방심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져 헤매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방송사마다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편성을 펼치는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이다.

미국의 NBC는 4대 메이저 지상파 방송사 중 전통적으로 가장 잘나가는 방송사이지만, 2004~2005년은 최악의 해였다. ‘친구들(Friends)‘ 종료 후 후속 프로그램의 실패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독 중계 이후 대체 편성의 부재로 최악의 시장 성과를 기록했다. 그동안 NBC는 CBS와 ABC보다 젊은 이미지의 방송을 추구하고, 시트콤을 포함한 드라마에 초점을 두는 명확한 장르 집중화 전략으로 항상 앞섰다. 그러던 NBC가 올림픽 특수만 노리면서 아침부터 심야까지 안이한 기존 편성에 머물 때, CBS와 ABC, 그리고 FOX 등 경쟁사들은 올림픽 이후 국민이 갖게 될 상대적 허탈감을 채워줄 비밀병기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과감한 편성전략으로 나가 대역전을 거두게 된 것이다.

CBS는 ‘서바이버(Survivor)‘, ‘CSI‘ 등 참신한 신규 프로그램들을 집중 편성하고, 10시 이후 밤 시간대 사회자를 전원 바꾸며 신선함을 더해 시청률 1위를 탈환했다. ABC는 아침 시간대 프로그램 개선에 집중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전 시간대에 걸쳐 상승효과를 이어갔다. FOX는 시청률 전쟁터인 목요일에 청소년 프로그램을 집중, 맞대응 편성하는 시간대 이동과 모험적인 편성 전략으로 신선함을 자극해 성공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이후의 부침(浮沈)이 어찌 방송사만의 문제이랴! 지방선거와 월드컵 그리고 세종시로 요동친 6월은 이미 지나갔다. 일련의 연속적인 국가적 이벤트에서 민의(民意)는 그때마다 명확한 뜻을 보여주었다. 이런 민의에 어떻게 지혜롭게 대응하고 대비하느냐에 따라 정부든, 정당이든, 기업이든 운명이 바뀌어 왔다.

새롭게 시작된 7월, 청와대는 이른바 세대교체를 내세운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7·28 재·보선도 끝나 곧 내각개편도 단행될 전망이다. 한나라당도 심기일전하며 새로운 대표를 뽑았다. 핵심은 이런 쇄신이나 개편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해 새로운 희망을 국민에게 제시해줄 수 있을까 하는 데 있다.

최근 눈여겨볼 만한 조사 결과가 두 가지 나왔다. 지난 1일 자유기업원이 전국 21개 대학 재학생 23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5.2%가 우리나라가 당면한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22.1%가 물가상승 등 서민생활 안정을, 16.1%는 천안함 사태 등 안보문제를 들었다.

월드컵 종료 이후 한국갤럽이 전국 19세 이상 남녀 517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월드컵 기간 동안 생활이 더 즐거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더 즐거웠다‘는 응답이 83.7%로 대다수를 이뤘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개헌 논의가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가? 세대교체와 소통을 강조하는 청와대 개편이 더 즐거운 대한민국 생활을 약속하는가? 세종시 이슈가 왜 실패하고, 지난 지방선거 때 무상급식 이슈가 왜 먹혀들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환경녹색성장, 미래 비전 등은 그 다음의 문제다. 국민은 현재 나의 생활에 직접 살갑게 와 닿는 그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

국민에게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노력한 만큼 일자리도 얻고 자신의 인생목표를 성취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채워줄 비밀병기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가. 급반전의 상승을 가져올 시민밀착형 ‘탁구‘의 정책을 새롭게 출발한 당·정·청 인사들에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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