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관계 기관인 자유기업원 홈페이지에 현 정부의 친서민 정책이 반 자유시장주의적이라는 내용의 비판적인 칼럼이 실렸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표방하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와관련, 얼마전 한경련이 유사한 내용의 칼럼을 게재한 것과 연관지어 재계의 반정부적 시각을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의구심이 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민경국 강원대 교수는 10일 이 칼럼에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돌보겠다는 정부의 의도를 누가 나무라겠느냐면서도 시장경제 나름의 원리를 위반하면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민층 삶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정의는 신기루라며 중소기업과 상생관계를 정립하는 데도 정부가 할 일은 많지 않으며 시장의 자생적 힘에 맡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경련 산하인 한국경제연구원 홈페이지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은 정치적 포퓰리즘이라는 내용의 칼럼이 실리는 등 최근 친정부 성향 전경련의 산하 기관에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이 잇따라 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자유기업원 관계자는 민 교수의 칼럼과 자유기업원의 입장이 전체적으로는 상통한다고 보면 되며, 자유기업원이 전경련의 관계 기관이긴 하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법인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우 기자 sun@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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