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단독]中企-대기업 전도사, 동반성장 놓고 ‘랩 배틀’ 한판

자유기업원 / 2011-09-22 / 조회: 1,062       동아일보

김문겸 中企 호민관-김정호 자유기업원장 9시간 동안 힙합 춤추며 뮤직비디오 촬영

 


김문겸 중소기업 호민관(오른쪽)과 김정호 자유기업원장(왼쪽)이 힙합그룹 ‘거리의 시인들’과 함께 지난달 26일 랩 배틀 뮤직비디오 ‘위 캔 두 잇’을 찍고 있다. 중소기업 호민관실 제공


《 말쑥한 정장을 점잖게 차려입은 50대 중반의 두 신사가 어퍼컷을 날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들은 음악이 흐르자 갑자기 펄쩍펄쩍 뛰며 여성 댄서들과 춤을 췄다. 이어 쏟아지는 현란한 ‘랩 배틀’(언쟁을 벌이듯 공격적인 랩을 주고받는 것). 몇 초 만에 수십 개 단어를 속사포처럼 쏟아낸 그들에게선 교수와 연구기관장의 딱딱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20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오른 김문겸 중소기업 호민관(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과 김정호 자유기업원장의 뮤직비디오 ‘위 캔 두 잇(we can do it)’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한국 최고령 래퍼’를 자처하며 랩으로 설전을 벌이는 사상 초유의 시도를 선보였다. 》


(http://etv.donga.com/view.php?idxno=201109220047285)
▲동영상=中企-대기업 대변 2人, 동반성장 놓고 ‘랩 배틀’ 한판

 

양김(兩金)의 랩 배틀은 대기업을 대변하는 김 원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내 말 한번 들어봐/동반성장 하자는데 뭣 땜에 시비 거냐고?/중소기업만 말고 소비자도 보라고/500만 원 TV 2년 만에 150/요즘 국산 TV 소니보다 낫지/부품단가 그대로면 아직도 500만 원/정치의 주인은 유권자듯/경제의 주인은 소비자/동반성장 뜻 좋지만/올라가는 물가도 생각해줘.’ 대기업의 납품단가 합리화가 세계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호민관이 라임(각운이나 음절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리는 것)을 맞춰 맞받았다. ‘TV 사는 일반서민 생산현장 근로자/소비자와 근로자는 분리할 수 없어요/청년실업 일백만 실업자가 넘쳐나/납품가격 후려치기 중소기업 문 닫게 해/중소기업 문 닫으면 고용 누가 TV는 누가 사나/우리나라 일자리의 80퍼센트가 중소기업이란 건 알고 있니/중소기업 잘돼야 실업자가 줄어요.’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으면 결국 실업자 양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뮤직비디오 공개에 앞서 19일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김 호민관은 “촬영장에서 9시간 동안 춤을 추며 랩까지 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며 “손발이 오그라들어 아직도 동영상 완성본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호민관은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계 현장의 애로를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민간인 전문가 가운데 뽑은 일종의 옴부즈맨이다.

김 호민관은 “동반성장을 둘러싸고 대·중소기업계가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팽팽히 맞선 상황인데 양측이 감성적으로 교류하면서 대안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김 원장에게 랩 배틀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망가진’ 모습이 오히려 화제가 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래퍼로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초 힙합그룹 ‘거리의 시인들’과 자유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랩 앨범을 만든 적이 있다. 김 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젊은층도 관심을 갖고 이슈에 동참할 수 있도록 ‘프리스타일 랩’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56년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유학생활도 같이 했다. 유학기간 내내 같은 집 위·아래층에 살면서 격의 없이 지냈다. 대·중소기업계를 각각 대변하며 맞서는 사이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랩 배틀이라는 파격이 가능했다.

김 원장은 “우리 두 사람 모두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다 중요하다는 데는 생각이 같다”며 “전국을 순회하며 랩 공연도 하고 토론도 벌이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TOP

NO. 제 목 등록일자
9255 범사련,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TF위원장 초청, 시민사회가 평가하는 22대 총선
자유기업원 / 2024-07-16
2024-07-16
9254 조정훈 의원 "이기는 정당 만들기 위해 선거법 개정 반드시 해야"
자유기업원 / 2024-07-10
2024-07-10
9253 범사련 ‘시민사회가 평가하는 22대 총선’ 시민사회연석회의 개최
자유기업원 / 2024-07-10
2024-07-10
9252 [스토리]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사회 돼야 해요”
자유기업 / 2024-07-08
2024-07-08
9251 오늘 금투세 토론회…“내년 1월 시행” vs “주식 폭락”
자유기업원 / 2024-06-20
2024-06-20
9250 22대 국회 `노란봉투법` 재발의 시동…경영계 "국가 경제 시스템 붕괴" 이구동성
자유기업원 / 2024-06-18
2024-06-18
9249 텍사스에서 승기 올린 머스크의 델라웨어 왕따 만들기 작전
자유기업원 / 2024-06-17
2024-06-17
9248 자유기업원, 《상속세를 폐하라》 북콘서트서 상속세 대안과 해법 논의
자유기업원 / 2024-06-17
2024-06-17
9247 자유기업원 최승노 원장,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싱크 탱크,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
자유기업원 / 2024-05-14
2024-05-14
9246 자유기업원, ‘AI와 인간 패러다임의 변환’ 리포트 발간
자유기업원 / 2024-05-13
2024-05-13
9245 허리띠 졸라매는 대형마트…홈플러스 서대전점도 문 닫는다
자유기업원 / 2024-05-02
2024-05-02
9244 공영방송 장악 세력들의 적반하장, 민주당의 이중성을 강력히 규탄한다! (공정언론국민연대 성명)
공정언론국민연대 / 2024-05-02
2024-05-02
9243 양다리 타는 동아일보 그룹..."허위 사실 남발한 조잡한 부실 사설" (공정언론국민연대 성명)
공정언론국민연대 / 2024-05-02
2024-05-02
9242 『러시아는 어떻게 제국이 되었나: 표트르 대제의 개혁』 북콘서트 개최
자유기업 / 2024-04-29
2024-04-29
9241 자유기업원, 칸트 탄생 300주년 기념 세미나 성료
자유기업원 / 2024-04-24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