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원희룡 "한나라, 개콘 ‘비대위‘처럼 사람 불러야 할 수도…"

자유기업원 / 2012-01-13 / 조회: 1,097       노컷뉴스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 대안 확실치 않아 동의하기 어려워
한나라당 정강·정책의 ‘보수‘, 안티 노무현 의도…빼야 한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1월 12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와 3부,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의 집중 인터뷰, 긴 대화로 이어가겠습니다. 물어볼 게 참 많습니다. 지금 이제 한나라당 상황이 워낙 복잡다단해서 이거 어떻게 풀려갈 것으로 보는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지, 우선 그 문제가 있고요. 2007년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경선, 거기에 또 나섰던 원희룡 의원인데, 돈봉투 논란 거기까지 또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진실은 무엇인지, 또 BBK 재수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에 또 그런 발언도 내놓았는데, 그건 또 어떤 뜻인지, 궁금증, 많은 궁금증, 잠깐 광고 듣고 모두 다 풀어보겠습니다.

테마가 있는 뉴스Why뉴스김중호 포인트뉴스이 대통령, 젊은 女사무관에 ‘필(feel) 꽂혔다‘미국은 알고 우리만 모르는 대한민국 실체는?‘자수보자기,편안히 미소짓게 하는...‘▶정관용>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원희룡>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관용> 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요즘 참 힘들지요?

▷원희룡> 예, 참 복잡하고 참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요.

▶정관용> 이게 한나라당 내에 워낙 상황이 유동적으로 변하니까요.

▷원희룡> 예, 하루하루가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를 정도입니다.

▶정관용> 옛날부터 뭐 친박, 친이, 이런 거 있고, 중도파 있고, 쇄신파 있고, 여러 파들 분류가 있는데, 오늘 이 시점에서 제가 볼 때는 재창당론파가 있고, 비대위 체제 그냥 가자는 파가 있고, 비대위도 문제 있으니 비대위의 일부 의원들 다 없어져라, 라는 파가 있고, 그리고 침묵하는 다수가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원희룡> (웃음) 더 복잡하군요.

▶정관용> 제가 지금 잘 본 겁니까?

▷원희룡> 아, 당장 비대위나 재창당 문제에 있어서는 그렇게 의견들이...

▶정관용> 나뉘어져 있는 상태.

▷원희룡> 갈라져 있는 게 사실이지요.

▶정관용> 원희룡 의원은 어느 쪽이에요?

▷원희룡> 저는 비대위가 이미 출범해서 당을 바꿔보겠다고 지금 내용을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비대위를 흔들거나 비대위를 여기에서 좌절시키고 새로운 걸 가자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는 현재 터져있는 여러 사건들에 대해서 책임 회피용으로 오해를 사고, 그래서 결국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좀 이미 때늦은 이야기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럼 박근혜 비대위원장하고 같은 입장이시군요.

▷원희룡> 비대위를 만들었으니까 일단 비대위로 가야지요.

▶정관용> 혹시 가능하실지 모르겠는데, 지금 제가 분류는 했습니다만, 우리 일반 청취자분들, 국민들 가운데는 연일 보도가 나오니까 뭐 그런가 보다, 는 하는데, 솔직히 내밀하게 들어가서 재창당하자는 분들은 왜 그러는 건지, 그건 아니고 비대위로 그냥 가자는 것은 왜 그러는 건지, 그리고 비대위의 일부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왜 그러는 건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솔직히. 그걸 한번 분류 좀, 분석 좀 해봐주실래요? 재창당하자는 분들은 그러니까 비대위하고 뭐가 다른 겁니까?

▷원희룡> 처음에 소위 쇄신파들은 비대위를 출범시키되 재창당을 전제로 한 비대위를 만들자. 왜냐하면 비대위라는 것은 주체에 대한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재창당이라는 것은 작업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그때 쇄신파랑 박근혜 대표가 만나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하자, 라고 해서...

▶정관용> 맞아요.

▷원희룡> 사실 그 뜻이 뭔지도 국민들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서로 합의가 됐길래, 뭔가 내용적인 일치가 있나 보다, 해서 왔는데 현재 시점에서 보니까...

▶정관용> 다시 갈라지는 거지요.

▷원희룡> 다시 갈라지는데, 그동안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

▶정관용> 그걸 여쭤보는 거예요.

▷원희룡> 무슨 일이 있었냐 하면은, 결국 현 정권의 실세들, 기존의 당 대표들 다 물러나라, 라는 것하고 공천 기준에 대한 비대위의 아주, 뭐랄까, 대폭의 물갈이론이 제기가 된 게 있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원희룡> 그렇게 되어서 결국 공천에서 지금 한번 저항도 못해보고 자칫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는...

▶정관용> 사람들이 있지요.

▷원희룡> 그런 위기의식들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가선 안 된다, 라는 그런 그룹들이 많이 생겨난 거지요. 그런 분들이 결국 재창당 논의라 하더라도 결국 외부에서 비대위가 들어와서 점령군처럼 안에 있던,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마음대로 흔드는 이 사태를 막아야 된다, 라는 그런 의미에서 재창당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고.

▶정관용> 어, 재창당에도 그런 내용이 있어요?

▷원희룡> 그렇지요.

▶정관용> 그리고 또, 또요?

▷원희룡> 그러니까 그분들은 이제 흔히 말하는 친이 쪽이다, 라고 하는 분들인데, 꼭 친이라고 해서 전부 그것도 아니고요, 아무튼 무엇을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입장이 갈라지는 거고요. 그 다음 소위 쇄신파들에서 이야기하는 재창당은 지난번에 박근혜 대표가 재창당을 뛰어넘는다고 해서 일단 갔는데, 지금 보니까 경선 자금 문제도, 아니, 전당대회 자금 문제도 터졌고.

▶정관용> 돈봉투 사건.

▷원희룡> 그리고 또 이 상태로 비대위가 와서 하는 걸 보니까 한나라당의 변화를, 실제로 결과물을 내놓아서 총선 때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다. 그러니까 시간은 별로 없지만 아무튼...

▶정관용> 아예 당을 허물어버리자?

▷원희룡> 예, 당을 허물고 완전히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개념의 당으로 가보자. 그것을 현재 비대위에 요구하고, 현재 오늘 박근혜 대표가 그거를 거부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탈당도 불사하겠다, 그렇게 해서 탈당해서 재창당을 바깥에서부터 강요하겠다, 이런 흐름으로까지 가고 있고요.

▶정관용> 이야, 지금 설명 말씀 들으니까 재창당론에도 두 가지가 있군요.

▷원희룡>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 두 가지 재창당론은 제가 보기에는 내용상 절대 화해 불가능한 양쪽인데요?

▷원희룡>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공통점은 현재의 비대위는...

▶정관용> 안 된다, 라는 것?

▷원희룡> 해체되어야 한다, 라는.

▶정관용> 그러니까 그것 하나만 같지....

▷원희룡>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이분들이 재창당에 서로 합의해서 당을 새롭게 만든다고 했을 때 같이 할 분들이 아니잖아요, 사실은?

▷원희룡> 재창당의 내용과 어디로 가는가 하는 목표가 다르다고 봐야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쇄신파의 재창당론은 사실 지금 비대위로부터 공격받아서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던지 이렇게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 분들로 지목된 분들, 그분들하고 함께 하겠다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원희룡> 같이 못 간다, 라고 하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원희룡> 그러니까 거기를 분리시켜서 따로 당을 하자는 거구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쪽을 분리시키기 위해서는 당을 해산하고 다시 만들자, 이런 이야기인 거고?

▷원희룡> 예.

▶정관용> 그런데 분리 대상이 된 분들이 비대위 해체하고 재창당하자, 라는 목소리가 또 있는 거고?

▷원희룡> 예.

▶정관용>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이게? 이름만 재창당이지 전혀 다른 건데요?

▷원희룡> 그렇지요. 지금 한나라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 라는 것은 바깥에서 봐도 그렇고, 안에서도 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명분으로 하고 있고요. 대신 재창당이라는 게 도대체 내용이 뭐냐. 그리고 그 재창당의 주체가 누구냐. 어떤 사람들이 하는 거냐. 결국 당을 하려면, 재창당이라는 게 말 그대로 풀어보면 창당이니까 당을 만들자는 것 아닙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원희룡> 재창당이니까 전혀 새로운 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을 모체로 해서 만들자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이 만들어지면 당의 어떤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가 있어야 될 거고요, 사람, 인물에 대한 구성이 있어야 될 거고요, 정책에 대한 게 있어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 다음에 당을 어떤 방식의 정당이냐, 과거의 정치와 단절되는 이런 정치 개혁, 정책 변화, 인물 변화, 그리고 이걸 다 묶어줄 당의 어떤 정체성, 이게 있어야 될 것인데, 재창당이라고 했을 때는 기존의 한나라당과 비대위가 추구하는 게 뭐가 문제가 있어서 새롭게 당을 하자는 거냐, 이것을 질문을 던져서 거기에 대한 답을 가지고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봐야 서로의 실질적인 진정성과 목표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현재는 그런 것들의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비대위에 대한 공격과 결과적으로는 비대위 흔들기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비대위 측에서는 또 반발하고 있는 거지요.

▶정관용> 정두언 의원 같은 경우에 한나라당은 수명을 다 했다, 더 이상 이 이름으로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 이건 보수당도 아니고 기득권당, 출세당이 맞다. 이렇게 주장했거든요. 이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세요?

▷원희룡> 예,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기득권당, 출세당을 벗어나야 된다, 그래서 국민의 진정한 대표, 그리고 서민들의 애환을 매일매일 담아낼 수 있는 그런 그릇으로 바뀌어야 된다는 것은 당연한 거고요. 그런데 그 내용을 그럼 어떻게 만들 거냐. 어떤 인물과 어떤 정책과 어떤 정치방식으로 가야 되느냐. 그것에 대한 제시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 비대위에서 볼 때는 그걸 비대위가 지금 하려고 하는 거다.

▶정관용> 만들고 있는데, 만든 것을 그 결과를 내놓지도 않았는데 왜 그러느냐, 이거군요.

▷원희룡> 예, 솥 안에서 지금 밥을 끓이고 있는데, 밥이 지금 익었는지 설었는지도 안 나온 상태에서 솥을 바꾸자고 자꾸 하냐. 결과적으로는 그 의도와 관계없이 비대위의 활동력을 방해하는 그런 결과로 나와서 엉뚱한 사람들을 좋게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지금 반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정관용> 그래서 일반 국민이 보기에는 정말 헷갈린다는 거예요. 양쪽이 결국은 다 같이 할 분들 아니에요?

▷원희룡> 서로 같이 못하겠다고 하고 있지요. 그래서 문제지요.

▶정관용> 그런가요? 재창당론 중에 소위 그러니까 기득권 쪽에서 나오는 재창당론 말고 쇄신파 쪽 재창당론하고 비대위 중심으로 그래도 빨리 좀 더 그 내용, 쇄신의 내용을 세우자, 라고 하는 분들하고도 같이 못하는 거예요?

▷원희룡> 큰 방향은 같은데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지금 워낙 비대위라는 비상기구로 가고 있다 보니까 사실은 비대위원 중심으로 이제 당내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비대위에 들어가 있지 않은 의원들은 사실은 끼리끼리 삼삼오오 논의를 하든지...

▶정관용> 맞아요.

▷원희룡> 아니면 개별적으로 논의를 개진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당이라는 게 뭡니까, 워낙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모여가지고 토론을 통해서 녹여가는 거거든요. 그런 수렴과정, 그리고 그런 토론과정이 이제 필요로 되는데, 문제는 시간이 없다, 라는 것. 그 다음은 워낙 비대위한테 지금 주어져 있는 과제가 워낙 많지 않습니까.

▶정관용> 많다는 것.

▷원희룡> 그리고 국민들의 요구수준이 워낙 높기 때문에 언제 이거 다 하느냐. 그래서 정말 개그프로에 나오는 비대위처럼 시간은 없고 거쳐야 될 것은 많고,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방해하는 사람은 많고, 그 다음에 자기가 손해볼까봐 이걸 방해하려는 사람 많고 이러다 보니까 사실은 비대위가 추구하는 그 목표나 노력에 비해서 상당히 상황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요.

▶정관용> 개그프로에서는 뭐 사람 불러야지, 그러는데 누구 부르지도 못하잖아요.

▷원희룡> 우리도 사람 불러야 될지도 모르지요.

▶정관용> 그런데 여기서도 누구 부를 사람이 없잖아요, 지금.

▷원희룡> 그러니까요, 제가 볼 때는 비대위가 좌초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으로 보나, 절차로 보나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가 여러 가지 마음에 안 들고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내용을 가지고 비판하고 이렇게 해달라, 라고 주문하는 것은, 그건 당연한 권리이지만, 비대위가 진행 중이고 다른 대안도 없는데 이걸 깨고 당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몇 사람 헤쳐모이자? 아, 현재 한나라당이 부닥쳐있는 많은 문제에서 과연 누가 자유로운지도 국민들이 아직 판단을 할 수가 없는데, 몇 사람, 몇 그룹이 헤쳐모인다고 해서 국민들이 그걸 새로운 당으로 인정을 해주겠습니까? 그러니까 책임 모면을 하는 술수로 비쳐지기가 쉽거든요.

▶정관용> 지금 그런 쇄신파 쪽의 재창당론의 문제점을 지적해주셨는데, 그분들은 그럼 왜 그런다고 보세요? 지금 논리적으로 보면 비대위에서 사실 재창당론에서 말하고 있는 당의 새로운 정치, 정책, 인물, 구조, 이런 것을 지금 완전히 바꾸자는 거고, 비대위가 지금 그걸 해보겠다는 건데, 못 믿는다고 그랬잖아요?

▷원희룡> 그러니까 좀 쇄신파 쪽에서 바라볼 때 비대위는 아마 의욕도 있고,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의지는 가상하나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스타일이나 박근혜 대표가 이걸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으로 보나, 현재 상황이 어렵고, 워낙 사건들이 정신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지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막 생기고 있거든요. 잘 되겠냐, 그러한 회의감이 많이 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그분들은 구체적인 안이 있을 거라고 보세요? 예를 들어서 지금 당장 그럼 한나라당 해체한다?

▷원희룡> 아, 그걸 제가 묻고 싶은 겁니다. 아직 대화를 못해봤습니다.

▶정관용> 못해봤다?

▷원희룡> 예.

▶정관용> 그러니까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바깥에 이른바 시민세력들이 모인 정당을 하나 만들었잖아요, 시민통합당이라고 하는. 구체적인 어떤 모습을 그렸단 말이지요. 그러니까 민주당이 이 당과 당 대 당으로 합당하는 모습을 가지면서 이른바 재창당이 되는 것 아닙니까. 실체가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의 재창당론자 분들도 내가 보기에는 당을 일단 해산하고 바깥에 있는 많은 좋으신 분들과 함께 다시 사람들이 모여가지고 한나라당을 만듭시다, 대신 우리가 떨어내고 싶으신 분들은 좀 빼고. 이런 것 같은데, 밖에 모여 있는 분들이 안 계시잖아요, 지금?

▷원희룡> 예, 그러니까 그런 주체세력과 대안, 이 부분이 뭐 없는 건지, 아직 제시가 안 된 건지, 그렇기 때문에 재창당 주장이 생각... 본인들의 생각보다는 이제 호응을 못 얻고 있고, 저도 동의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정관용> 혹시 박세일 교수 등등이 만드는 신당하고 같이 하려고 그러는 것 아닌가요?

▷원희룡> 그런 것 같지는 않던데요. 그걸 높이 평가하지를 않더라고요.

▶정관용> 아, 그런데 아무튼 속내는 아직 모르시겠다?

▷원희룡> 얘기를 안 해봤으니까요. 아직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제가 그걸 묻고 싶습니다.

▶정관용> 다음주쯤에 비대위하고 의원들 전체 모이는 총회가 지금?

▷원희룡> 17일날 의원총회가 소집이 됐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거기에 비대위원들도 다 참석하는 걸로 지금?

▷원희룡> 당연히 그래야 되겠지요. 왜냐하면 비대위는 과거의 최고위원회의를 대신하는 기구거든요. 최고위원회의는 당의 공식 지도부인데...

▶정관용> 그렇지요.

▷원희룡> 당연히 의총에 나와야지요.

▶정관용> 참 걱정스러운 게 화해 불가능한 양쪽이 마주앉는 거거든요. 기득권을 쥐었던 분들, 그래서 이제 그만 내려와라, 내려놓아라, 이런 지목을 받고 있는 분들도 의원총회에 참석할 것이고, 그건 물론이고 이 비대위마저도, 이것도 또 하나의 새로운 기득권이 될 우려가 있다, 라는 분들도 또 함께 할 것이고. 대화가 될까요?

▷원희룡> 참 그래서 걱정이 많지요. 그런데 결국 우리 민주주의라는 게 뭐겠습니까? 모두가, 모두가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대다수가 그 기준과 절차, 그리고 그 과정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 라는 어떤 같은 참여의식, 이걸 확보하고 한발 한발 가봐야 되는 거지요.

▶정관용> 대략 분포가 어떻게 된다고 보세요, 지금? 한 160~70명 되는 분들 가운데 기존 비대위 체제 중심으로 가자, 라는 쪽이 몇 명, 뭐 이 비대위에 김종인, 이상돈 이런 사람들 오히려 나가라, 하는 쪽이 몇 명. 쇄신파 재창당론자는 몇 명, 어떻게 보십니까?

▷원희룡> 아유, 세 보지는 않았는데, 비대위를 그래도 도와주는 분들이, 원래 소위 말하는 친박 그룹들이 한 5~60명 되겠지요. 그런 분들이 있고, 친박은 아니지만, 도와주어야 된다는 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한 열 댓명 정도 안 되겠습니까? 좀 더 될 수도 있고요. 또 과거의 친이라는 분들 중에서도 비대위가 잘하면 도와주자, 라는 분들이 대부분이고요. 그런데 하는 걸 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그리고 거칠게 일을 하기 때문에 저건 보나마나다, 라고 하는 분들이 또 꽤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또 한 수십명 되지 않겠어요?

▶정관용> 그래요?

▷원희룡> 예.

▶정관용> 그럼 지금 김성식, 정태근 두 의원이 이른바 탈당을 해서 두 분만 지금 밖에 있는 상태인데, 그쪽에서는 이제 빨리들 더 탈당해라, 막 이러는 모양인데요, 추가탈당 가능성은 어떻게 점치십니까?

▷원희룡> 어, 어제오늘 보니까 추가탈당이라는 이야기를 그냥 입에 올리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현재로는 비대위의 어떤 재창당에 해당하는 쇄신작업들을 좀 제대로 해라, 라는 압박용이 강한 것 같고. 특히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예를 들어서 보수를 삭제하자, 라든가 안에서 제기되었던 많은 논란들에 대해서 자꾸 논란이 제기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걸 덮고 가는 부분들에 대한 압박용 내지는 뭐랄까, 최종통보, 내지는 요구용 이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좀 당장 탈당을 실제 행동을 전제로 하고 움직이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정관용> 아직은 엄포라고 본다?

▷원희룡> 엄포라는 건 너무 가식적이고요, 엄포라기보다는 우선 대화부터 하고 그 다음 행동이 나오는 거니까. 나중에 행동이, 뭐 미리 결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화부터, 그러니까 요구사항부터 정확히 제시를 해보자, 이런 단계인 것 같습니다.

▶정관용> 보수 빼자, 말자는 일단 접기로 했지요?

▷원희룡> 예, 오늘 그렇게 결정을 했더라고요.

▶정관용>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원희룡> 저는 뭐 빼도 좋고, 안 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빼자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원래도 없었던 것을 2006년, 그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어떤 anti의 의미로 좀 집어넣었던 거거든요. 미국의 공화당이나 영국의 노동당이나, 이런 모든...

▶정관용> 영국의 보수당.

▷원희룡> 이런 보수 정당들이 나는 보수요, 이렇게 안 합니다. 정책을 각 분야마다 선명하게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책임 있게 그걸 집행할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가는데, 역사적으로 흘러온 걸 보니까 저기가 상대적으로 우파다, 보수다, 이거지 정당이 나는 보수다, 저는 이건 하책이라고 보는 거지요. 왜냐하면 국민들 중에 중도보수, 진보도 많고요. 뭐 예를 들어서 안철수 교수도 이야기하십니다만, 나는 안보에는 보수인 것 같고, 경제는 보니까 재벌 반대하는 걸 보니까 내가 진보인 것 같고. 이런 사람들이 사안별로 다양하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원희룡> 이걸 다 그 이슈마다 거기에 걸맞게 대화가 가능하고 포용을 할 수 있어야 되지요. 그런 면에서는...

▶정관용> 그러려면 딱 못 박아 놓아서는 안 된다?

▷원희룡> 자기를 보수라고 고정시키고 제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봅니다.

▶정관용> 그런데, 본인의 생각은 그런데, 지금 비대위에서는 더 논의하지 말자, 그냥 가자, 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 결정에 대해서는?

▷원희룡> 지금 뭐 자유기업원에서도 당신 내가 보수 빼면 지지 못하겠다, 이러고 워낙 전통적인 보수세력에서 그 부분을 이슈로 삼아서 다른 쇄신 논의까지도 어떤 우선순위에서 밀리니까 이걸 쟁점, 이슈를 관리해가는 면에서 이거는 일단 미뤄놓자, 저는 그 결정도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현재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이나 어떤 비대위를 둘러싼 토론문화가 사실은 보수를 빼자, 말자, 라는 게 보수정당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내용보다는 보수라는 어떤 상대적이고 수구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다 보니까 자꾸 민심, 특히 젊은 세대와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거거든요. 이런 문제제기의 내용과 진정성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자꾸 편 가르기. 그리고 너 색깔 이상하다, 라는 색깔론으로 또 가는 이런 걸 보면서 참 이 토론 풍토와 리더십이 너무나 안타까운 거지요.

▶정관용> 그런 색깔론까지 갈 바에는 논의 그냥 중단하는 게 낫다고 보시는 거예요?

▷원희룡> 그러니까 환자가 어떤 수술을 받을 체력이 있어야 되는데...

▶정관용> 체력이 없다?

▷원희룡> 이념 논쟁을 새롭게 승화시킬 그런 체력이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진단입니다.

▶정관용> 대략 보면 그러니까 비대위를 둘러싸고, 보수 빼자는 거에 반발하는 것도 그렇고, 기득권 가진 분들 이제 그만 좀 나와라, 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그렇고, 그런 반발 목소리가 오니까 또 상대적으로 그 반대쪽에서 아예 우리 탈당해버리겠다, 라는 식으로 또 반발하고. 양쪽이 그렇게 지금 하고 있다고 그림을 그려봐도 좋습니까?

▷원희룡> 그렇습니다.

▶정관용> 아, 비대위에 양쪽 방향에서의 압력이 들어가고 있다?

▷원희룡>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데 그 양쪽 방향의 압력이라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있는 건데...

▷원희룡> 그렇지요.

▶정관용> 그거를 잘 정리되는 게 아니라 논란이 커지면 그냥 조용히 있자, 논란이 커지면 그냥 조용히 가자,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원희룡> 그러니까 그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하자고 목표는 잡혔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들이, 각론이 제시가 되니까 그리고 여기에서는 소위 보수 쪽에서 또는 중도개혁으로 가자는 쪽에서 양쪽에서...

▶정관용> 와글와글하는 것 아니에요.

▷원희룡> 예, 압박이 오니까 여기 이거를 정리시키거나 함께 통합시켜서 앞으로 진전시킬 그러한 해법과 힘을 지금 못 가지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얘기 꺼내다가 다시 이걸 닫고, 다시 꺼냈다가 다시 닫고, 이러다 보니까 과연 목표점까지 갈 수 있겠느냐.

▶정관용> 그래요. 그래서 탈당 이야기까지 막 나온다?

▷원희룡> 그렇지요.

▶정관용> 하지만 해낼 수 있다고 보세요, 비대위가?

▷원희룡>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지요.

▶정관용>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된다?

▷원희룡> 저는 지금 뭐 당 이름 바꾸고, 이름은 뭐 바꿀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요, 제 상식적인 느낌으로는 지금 굉장히 워낙 큰 사건들이 터져 있는데, 당 이름 바꾸고 똑같은 사람들이 약간 헤쳐모여 한다고 그걸 재창당이라고 국민들이 인정도 안 해줄 텐데.

▶정관용> 똑같은 사람이 하면 안 되겠지요.

▷원희룡> 그럼요.

▶정관용> 상당 부분 빼고 가려고 하지 않을까요?

▷원희룡> 상당 부분을 빼더라도 그걸 새로운 당으로 인정을 해주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정도의 진정성과 내용이 없다면 사실은 최대한 노력을 하고, 총선에서 정직하게 심판받는 게 정도가 아니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런데 지금 비대위 활동에 대해서도 그 보수 빼자는 것에 대해서도 막 이런저런 반발하는 게 여기저기 매체에 계속 보도되고, 또 공천 기준 가지고서도 이런저런 반발이 막 나오고, 심지어 뭐 일부는 박근혜 비대위원장 개인에 대한 공격도 막 하고 말이지요. 이런 저런 발언들이 쏟아져나오는 걸로 봐서 당이 새롭게 변해가는 모습에 국민의 지지가 쌓이고 동의가 좀 모여지고 이렇게 힘을 받아야 되는데, 자꾸 힘 빠진다. 아예, 아예 저분들 싹 빼고 다른 데에 가서 하자, 괜찮은 것 아닙니까?

▷원희룡> 그런데 다른 데에 가서 하자는 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 내용과 주체세력이 있어야 되는데, 그걸 뭐 몇 사람이 한다고 해서 그게 재창당이 되는 게 아니고, 이게 또 박세일, 예를 들어서 신당하고 합친다고 해서 그게 재창당이 되겠습니까? 거기에다가 그런 상태에서는 최대의 문제가 뭐냐면, 한나라당의 대분열 사태를 지금 제쳐놓고 있다는 거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그쪽은 일부러 분열하자는 거잖아요?

▷원희룡>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분들이 지금 몇몇 분의 쇄신파들이고요. 그래서 비대위는 물론, 비대위원들의 일부는 그런 걸 각오해야 된다, 산통이, 진통이 없이는...

▶정관용> 그렇지요.

▷원희룡> 옥동자를 낳을 수가 없다, 라는 그런 입장인 것 같은데, 이걸 또 책임지고 아우르고 가는 박근혜 대표 입장에서는 거기까지는 못 나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원희룡 의원도 거기까지 못 가는 거지만 그래도 여기에서 분열되고 이러는 것보다는 낫다고 보신다?

▷원희룡> 저는 뭐 분열을 위한 분열은 안 되겠지요.

▶정관용> 아, 예, 물론.

▷원희룡> 그래서 그게 참 딜레마지요.

▶정관용> 총선 불출마 선언을 일찌감치 해놓으셨잖아요, 원희룡 의원은.

▷원희룡> 뭐 6개월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아득합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일찌감치 해놓으셨단 말이에요. 그 후에 뭐 일부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좀 있었습니다만, 원희룡 의원이 제일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해놓은 마당에, 그런 입장에서, 아마도 이런 분들은 정말 불출마 선언 좀 했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그렇지요?

▷원희룡> 있지요.

▶정관용> 어떤 분들입니까?

▷원희룡> 아... 좀 할 만큼 하셨는데 국민들이 좀 그만하라고 하시는 분들은...

▶정관용> 그러니까 그게 누구예요?

▷원희룡> 제가 뭐...

▶정관용> 아니, 뭐 어떤 기준을 만들어 보시던지.

▷원희룡> 획일적인 기준은 말씀드릴 수 없고요. 국민들이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정관용> 흔쾌히 답변을 쭉 하시더니 갑자기 답변이 좀 주눅들어 하시는 것 같은데...

▷원희룡> 아, 주눅은 아니고요.

▶정관용> 잠깐 10분 쉬었다가 정리된 답변을 좀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분들 그만해야 되는지.

▷원희룡> 구체적인 개인에 대한 인격 문제가 있잖아요.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 개인까지는 지목을 안 하시더라도 어떤 기준을 좀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35분에 다시 옵니다.

▶정관용> 시사자키 3부, 2부에 이어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의 집중 인터뷰, 긴 대화 이어갑니다. 광고 듣고 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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