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투자.일자리 원하면 法人稅 내려야

자유경제원 / 2014-12-31 / 조회: 1,462       문화일보
[오피니언] 포럼게재 일자 : 2014년 12월 30일(火)
투자.일자리 원하면 法人稅 내려야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현진권 / 자유경제원 원장

정부의 세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기업의 현금 유보금에 대해 과세하는 요건이 있다. 즉, 세후 이익에 대해 투자·배당·임금을 합해서 80% 이상 되지 않으면 또다시 세금 내는, 기업소득 환류 세제다. 이 세제는 정책목표가 단기적이고, 그나마 그 정책 목표도 달성할 수 없고, 조세 원칙에도 맞지 않다.

기업소득 환류 세제의 목표는 국내시장에 돈이 돌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 발전에서 돈 흐름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다. 기업은 이익 창출이란 확신이 서면 전쟁통에도 투자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할 기회를 기다린다. 따라서 현재 확신이 있으면 투자로 나타나지만, 미래의 기회를 기다리면 현금 유보 행위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투자와 현금 유보는 모두 광의의 투자행위다. 정부의 기업소득 환류 세제는 현시점만 보도록 기업에 강요한다.

기업이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투자하면 그 기업은 망한다. 그래서 정부는 기업에 법인세를 강요하면 되지, 투자 시점마저 강제해선 안 된다. 기업이 투자하지 않으면, 배당해야 한다. 주요 대기업의 외국인 지분은 절반 수준이다. 배당을 높인다고 국내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이 세제의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 배당을 통한 미미한 소비 증가 효과와 현금 보유를 통한 미래 투자 중에서 어느 쪽이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겠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기업소득 환류 세제는 조세 부과 원칙에도 맞지 않다. 법인세는 기업 이익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그러나 법인세 후의 소득에 대해서는 경제적 자유가 보장된다. 전 세계는 법인세를 낮춰 기업 소득에 대한 경제적 자유를 높이려 경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세제는 세후 소득의 지출 방법이 80% 이하면, 또다시 세금을 내게 한다. 법인세는 기업 활동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많이 활용한다. 그래서 기업의 세후 소득에 대해서도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 그러나 개입 방식은 기업에 세금을 감면해 주는 방향이어야 한다. 투자세액 공제 제도와 고용세액 공제 제도가 대표적 예다. 정부가 기업의 세후 소득을 투자·배당으로 유도하고 싶으면, 80% 이상 지출하는 기업에 세금을 감면하면 된다. 그런데 정부는 세금 감면 방식이 아닌, 처벌적 세금으로 기업행위를 강제하려고 한다. 모든 세금은 기업의 경제 사기를 꺾는 정책이다. 법인세는 오랫동안 국가의 중심 세목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기업에 특정행위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금이 아닌, 감세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개정안에는 해외투자와 주식투자는 기업의 투자 활동에 포함하지 않는다. 정부가 기업 활동에 세금으로 처벌하는 정책은 일률적이고 강제적이기 때문에 업종 간 심한 왜곡(歪曲)을 일으킨다. 주요 대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수준이다. 개방화 시대에 투자를 국내와 국외로 구분하는 정부 시각은 너무 좁다.

국책 연구기관의 추정을 보면, 기업소득 환류 세제로 인해 10대 대기업이 부담하게 될 추가 세수가 약 1조 원이다. 정부가 새롭게 기업활동에 간여함으로써 1조 원을 추가 부담시키는 정책은, 개방화 시대에 법인세 인하 경쟁을 하는 세계 흐름을 읽지 못한 결과다. 1조 원 추가 부담도 문제지만, 이 제도로 인해 기업 활동이 왜곡됨으로써 우리 기업이 잃게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력 비용은 수조 원일 것이다. 그것이 곧 국가의 경제 퇴보다.
       

▲ TOP

NO. 제 목 등록일자
9255 범사련,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TF위원장 초청, 시민사회가 평가하는 22대 총선
자유기업원 / 2024-07-16
2024-07-16
9254 조정훈 의원 "이기는 정당 만들기 위해 선거법 개정 반드시 해야"
자유기업원 / 2024-07-10
2024-07-10
9253 범사련 ‘시민사회가 평가하는 22대 총선’ 시민사회연석회의 개최
자유기업원 / 2024-07-10
2024-07-10
9252 [스토리]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사회 돼야 해요”
자유기업 / 2024-07-08
2024-07-08
9251 오늘 금투세 토론회…“내년 1월 시행” vs “주식 폭락”
자유기업원 / 2024-06-20
2024-06-20
9250 22대 국회 `노란봉투법` 재발의 시동…경영계 "국가 경제 시스템 붕괴" 이구동성
자유기업원 / 2024-06-18
2024-06-18
9249 텍사스에서 승기 올린 머스크의 델라웨어 왕따 만들기 작전
자유기업원 / 2024-06-17
2024-06-17
9248 자유기업원, 《상속세를 폐하라》 북콘서트서 상속세 대안과 해법 논의
자유기업원 / 2024-06-17
2024-06-17
9247 자유기업원 최승노 원장,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싱크 탱크,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
자유기업원 / 2024-05-14
2024-05-14
9246 자유기업원, ‘AI와 인간 패러다임의 변환’ 리포트 발간
자유기업원 / 2024-05-13
2024-05-13
9245 허리띠 졸라매는 대형마트…홈플러스 서대전점도 문 닫는다
자유기업원 / 2024-05-02
2024-05-02
9244 공영방송 장악 세력들의 적반하장, 민주당의 이중성을 강력히 규탄한다! (공정언론국민연대 성명)
공정언론국민연대 / 2024-05-02
2024-05-02
9243 양다리 타는 동아일보 그룹..."허위 사실 남발한 조잡한 부실 사설" (공정언론국민연대 성명)
공정언론국민연대 / 2024-05-02
2024-05-02
9242 『러시아는 어떻게 제국이 되었나: 표트르 대제의 개혁』 북콘서트 개최
자유기업 / 2024-04-29
2024-04-29
9241 자유기업원, 칸트 탄생 300주년 기념 세미나 성료
자유기업원 / 2024-04-24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