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재계, 라이벌 기업 지분 매수 붐… 적대적 M&A 거부감 사라졌다

자유경제원 / 2015-02-13 / 조회: 1,971       브릿지경제

재계, 라이벌 기업 지분 매수 붐… 적대적 M&A 거부감 사라졌다

엔씨소프트-넥슨, 일동제약-녹십자, 금호산업-호반건설 등 적대적 M&A 점화
M&A 전문가 “적대적 M&A, 투자목적서 시작해 경영참여 수순 밟아”

차종혁 기자  

최종 기사입력 2015-02-10 18:39

재계에 적대적 M&A(인수합병) 바람이 거세다. M&A 전문가들은 윤리적 측면이 아닌 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넥슨, 일동제약-녹십자 등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권 참여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10일 자유경제원 최승노 부원장은 “우호적 M&A와 더불어 적대적 M&A도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기업이 더 경쟁력을 갖도록 압박감을 갖게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 부원장은 이어 “M&A는 우호적이건 적대적이건 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라며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기업이 구조조정, 사업조정을 통해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M&A는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M&A 전문가 김영진 M&A연구소장도 같은 견해를 밝혔다. 

 

김 소장은 “모든 M&A는 긍정적”이라며 “적대적 M&A를 통해 안일하게 경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긍정적 요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처음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획득한다고 밝힌 후 경영 참여를 통보하는 식으로 M&A를 진행하는 게 통상적인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M&A 업계에서는 최근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주주제안을 한 경우나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지분을 확보한데 대해 경영참여 의도가 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9일 일동제약의 2대 주주인 녹십자는 일동제약에 이사회 참여를 요구했다.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2대 주주로 보유 지분율은 29.36%다. 최대주주(32.52%)와 지분 차이가 3.16%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주주제안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주요 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우려했다.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현 엔엑스씨)이 엔씨소프트에 주주제안 공문을 발송한 것도 M&A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넥슨은 지난 3일 이사 선임(김택진 대표 이사 외 이사진 결원 발생시), 실질주주명부 열람, 전자투표제 도입 등의 요구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해 1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엔씨소프트는 최대주주인 넥슨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상법에 의거해 넥슨 측에서 주주로서 요구할 권리를 요구한 것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상법에 의거해 답변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주주제안 공문에 대해 경영권 참여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5% 내외로 보유하고 있는데 대해 투자목적이냐 경영권 참여 목적이냐를 놓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의 주식 204만8000주(6.16%)를 취득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금융업계에선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지난 1월 34만8000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4.95%로 낮아지면서 인수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M&A업계에서는 투자 목적은 물론 경영권 참여의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의 지분율을 5% 내외로 유지하면서 투자 수익도 챙기고 경영권 참여를 위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투자 목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업 경영주의 지분이 낮으면 적대적 M&A의 공격대상이 되기 쉽다. 선풍기 1위 업체인 신일산업이 대표적이다. 신일산업은 개인투자자의 적대적 M&A로 경영권이 흔들린 상황이다. 

 

개인투자자 황귀남씨와 윤대중씨 등은 16.01%의 지분을, 현 경영진은 14.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6일 법원은 현 경영진인 송권영 신일산업 대표이사 및 이사, 김영 대표이사, 정윤석 감사의 직무집행을 정지했다. 

 

개인투자자인 황귀남씨와 윤대중씨가 경영권 참여를 주장하며 이들 경영진의 직무집행정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낸데 대한 법원의 판결이다. 송권영 대표 등 신일산업은 법원 판결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진행 중이다. 


친족간의 경영권 다툼 사례도 대표적인 적대적 M&A의 하나다. 

 

지난 2006년 KCC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33.7%(240만4000주)까지 확보하며 경영권 인수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경영권 인수 여부가 재계의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경영진의 결정으로 KCC 지분을 쉰들러홀딩에 매각하면서 일단락됐다. 

적대적 M&A를 방어한 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경우도 있다.

 

2차전지 배터리 보호회로 전문업체인 넥스콘테크놀러지는 지난 2005년 케이아이씨의 자회사인 삼양감속기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적대적 M&A의 대상이 됐다. 삼양감속기는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넥스콘테크놀로지는 우호적 관계에 대해 합의된 바가 없다며 케이아이씨의 매입에 대응해 적대적 M&A를 지켜냈다. 현재 넥스콘테크놀러지는 김종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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