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1964년 파독근로자의 월급은 6만6천여원. 당시 초급 공무원 월급은 4천원, 80㎏ 쌀 한가마니는 3천500원, 서울 미아리의 집 한 채가 70만원이었으니 가난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던 젊은이들이 기꺼이 서독으로 향했다."
권혁철 자유기업센터 소장은 자유경제원이 2일 서울 서초동 한국파독협회에서 개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자유경제원은 최근 1천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 덕수가 파독광부, 영자가 파독 간호사로 그려지면서 파독근로자들이 재조명받자 이들의 의미를 경제적 관점에서 짚어보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
권 소장은 "1950년대 후반부터 매년 400여명의 광부를 서독에 파견하던 일본이 1963년 8월 계약을 만료하면서 한국이 같은 해 12월 1진을 시작으로 1977년까지 7천936명의 광부를 파견했다"며 "노동력이 부족한 서독과 대량 실업상태였던 한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1963년 파독광부 1진 190여명을 모집하는 데 2천895명이 응모해 15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특히 1966년 10월 말 기준 2천500여명의 파독광부 중 73%가 고졸 이상 고학력자였다.
권 소장은 "고학력자들이 몰렸다는 것은 당시 국내 실업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서독 파견 인기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파독근로자들은 1965년 273만4천 달러를 시작으로 1975년까지 총 1억 달러를 국내로 송금했는데, 한국이 1952년부터 약 20년간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공공차관이 7억 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매우 큰 돈임을 알 수 있다.
권 소장은 "파독근로자들이 송금한 외화는 한국 경제도약의 훌륭한 씨앗이 됐다"며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 외환보유고 증가, 국제수지 개선 등에서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권 소장이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파독근로자의 송금이 한국 경제성장에 미친 기여도는 1965년 12.2%, 1966년 11.8%, 1967년 15.1%에 이른다.
권 소장은 "파독은 월남파병과 근로자 파견, 1970년대 중동 특수로 이어지는 시발점이라는 점에서도 한국 경제사에서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도 "해외 근로자 파견의 길을 선택하는 헝그리 정신의 근본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라며 "후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고자 노력했던 그 에너지가 오늘의 한국을 건설했더"고 강조했다.
noano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3/02 15: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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