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천호식품 창립자 김영식 (1) -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친숙한 이미지

자유경제원 / 2015-04-17 / 조회: 2,541       업코리아
자유경제원에서는 한국의 기업가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천호식품 창립자 김영식 회장에 대해서는 미래한국 편집위원이자 소설가 이근미씨가 정리하였다.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친숙한 이미지 

  

   
▲ 천호식품 창립자 김영식 회장

우리 사회에서 기업체 CEO는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질시의 대상이다. 부자는 정상적으로 돈을 번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 기업인이 대중과 직접 소통하기 힘든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은 직접 광고 모델로 등장하여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 냈고 2003년 포털사이트 Daum에 '뚝심 카페’를 개설하여 대중과 10년 넘게 소통하고 있다.

  
2008년 7월『10미터만 더 뛰어봐』를 출간한 이후 강연을 통해 대중과 직접적으로 만나기도 한다. 대중과 친숙한 이미지인 데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보니 '나도 따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롤모델로 떠올랐다. 창업 과정은 구세대식이었지만 발전과정은 SNS 시대를 선도해나간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시대와 조응照應한 덕분이다. 

웬만한 자리는 꽉 차서 고개를 디밀기가 쉽지 않은 세상,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시대를 뚫고 IMF 때 도산했던 천호식품은 어느덧 식품업계의 총아가 되었다.  

구세대인듯 하나 신세대스타일이고, 자영업자처럼 편안한 이미지인가 하면 사업가이고, 성공학 강사로 바쁘게 뛰고 있지만 엄연한 기업인인 김영식 회장. '내 거 인듯 내거 아닌 내거 같은 너’, 정기고와 소유의 노래처럼 썸을 타며 자칭타칭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

1951년생인 그는 24세 때 고향 경남 고성에서 학습지 대리점을 필두로 사업전선에 나섰다. 자전거로 밤낮없이 누벼 두 달 만에 전국 최고 부수를 이루었다. 대학등록금이 50만원이 채 안 되던 1980년에 '세계 금연의 해’를 맞아 금연파이프 장사를 시작했고 6개월 만에 60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장난감과 주방용품 사업을 한꺼번에 시작했다가 순식간에 무일푼이 되었다.

굴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물색했고 1984년에 저주파 치료기 생산을 시작으로 건강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2년 뒤 큰 사고로 왼쪽 팔이 부러져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달팽이를 달여 먹고 거짓말처럼 치유가 되자 달팽이 진액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판매가 되지 않아 파산 직전에 이르자 발이 닳도록 KBS를 드나들며 PD들에게 “달팽이 왔다 갑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기적적으로 1TV <6시 내고향>에 소개된 이후 전화기에 불이 났다. 

1994년 1월 부산에서 현금 보유 기준 100명 안에 포함될 정도로 승승장구하자 서바이벌 게임 사업, 찜질방 체인 사업, 황토방 체인 사업 등을 한꺼번에 벌였다. 1997년 IMF가 터지면서 가맹자들의 파산이 이어지고 하청업체에 발행해 준 만기 어음이 무더기로 돌아왔다. 유명 식품회사로부터 납품 중단 통보까지 받게 되자 회사는 물론 집까지 날아가고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 혼자 남게 되었다. 그 시절 9층 사무실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픈 충동을 가까스로 이겨냈다고 한다.

1998년 3월, 최종부도 처리될 위기에 처했을 때 아버지가 지원해 준 2000만원으로 다시 신발끈을 동여맸다. 18만 원짜리 강화사자발쑥진액을 5만원에 팔기로 결정, 아내가 산물해준 반지를 저당잡혀 마련한 130만원으로 전단지를 제작한다. 거리에서 전단을 돌리고 전철 맨 앞칸부터 맨 뒤칸까지 선반마다 광고지를 올려놓았다. 항상 가방에 전단을 넣고 다니면서 식당, 골목길, 전봇대, 승용차 할 것 없이 눈에 보이는 모든 공간에 꽂아 넣었다. 심지어 그는 비행기 안에서도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이 전단 못 뿌리면 나 죽어요”라고 우겨대며 전단을 돌렸다. 그렇게 뛴 결과, 첫 달에 1100만원, 1999년 1월에 5억 원, 6월에 9억6000만원까지 매출이 올라갔다. 
   
1999년 6월 '사슴한마리’라는 건강식품을 출시, 연간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부도위기에 몰린 지 1년11개월 만에 22억 원의 빚을 다 갚은 김 회장은 '본업을 바꾸지 않고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 것, 가격파괴, 못 팔면 죽는다는 결심으로 죽어라 뛴 것’을 성공비결로 꼽았다.확실한 제품, 재구매율을 높이는 전법 

천호식품은 1984년을 창립원년으로 꼽지만 1991년 국내 최초 개발한 '달팽이엑기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강화사자발쑥’과 '산수유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뒤를 이어 '석류액’과 '통마늘진액’ 등이 연속 히트하면서 회사가 탄탄해졌다.

특히 2005년 출시한 '통마늘진액’은 87.5% 재구매율을 보이는 천호식품의 대표제품이다. 현재 170개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데 80%가 건강식품이고 20%가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식품은 법적으로 정확히 정의되지 않은 용어로 건강보조식품, 특수영양식품, 식이보충제, 자연식품, 유기식품, 다이어트 식품 등을 뜻한다. 식품 위생법으로 다스린다.

건강기능식품은 2002년 8월에 공포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정의되는 기능성식품을 뜻한다. 인체의 건강증진 또는 보건용도에 유용한 영양소 또는 기능성분을 사용하여 정제, 캡슐, 분말, 과립, 액상, 환 등의 형태로 제조․가공한 식품으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정한 것을 말한다.

자체 판매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했던 천호식품은 2011년부터 유통 확대를 위해 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입점을 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 9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중국법인을 설립, 중국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013년 현재 자산 480억원, 매출 1100억원으로 직원 숫자는 365명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2013년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체 9만6,000여개에 이른다. 2009년 6만3,000여개와 비교해보면 식품업체가 얼마나 급팽창했는지 알 수 있다. 2013년 매출액 1조7,920억원으로 5년 만에 54%나 증가했다. 

홍삼 위주의 단순한 품목 구조도 비타민과 백수오, 프로바이틱스 등으로 다양화되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홍삼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1년에 52%였으나 2013년에는 39%로 감소했다.

천호식품은 매월 새로운 제품을 2-3개 새롭게 출시하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고 있다. 매번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정작 벤치마킹할 회사가 없었다고 한다. 2012년 12월 김영식 회장을 직접 만나 인터뷰할 때 들은 말이다. 

“벤치마킹한 거라면 외국에 나갔을 때 제품 포장 디자인을 보는 정도였습니다. 사람들 입맛이 자주 변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만들까, 늘 고민합니다. 관찰하고 몰입하면 창조가 나옵니다. 상상을 습관화하는 것이 저의 사업 비결입니다. 정직한 원료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정직한 가격으로 파는 게 저의 신조입니다.” 

김 회장은 자신의 회사에 배우러 오는 사람들에게 모든 걸 공개하고 사진도 찍어가라고 말한다.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이 생각때문이기도 하지만 베스트셀러 제품이 자리를 굳힌 데다 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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