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한국 독립 확신했던 우남 이승만, 일본의 속내 꿰뚫다

자유경제원 / 2016-01-16 / 조회: 5,085       미디어펜

‘JAPAN INSIDE OUT’을 읽어야 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우남 이승만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른다. 나부터가 그러했다. 중,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JAPAN INSIDE OUT’(1941) 이라는 책에 대해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27살을 마무리할 시점에서야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엄청난 책을 왜 지금에서야 읽게 된 것일까. 왜 우남 이승만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일까.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백범일지’에 대해서는 잘 알 것이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백범일지’를 직접 읽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JAPAN INSIDE OUT’을 직접 읽어봤을지는 매우 회의적이다.

그래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JAPAN INSIDE OUT’이라는 책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책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은 이승만이 일본의 진주만 침공을 정확히 예측한 예언가적인 책이야” 라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틀린 말이다. '일본의 진주만 침공을 예언한 책’이라는 수식어는 이 책의 본질을 정확하게 설명한 말이 아니다. 우남은 결론부분에서 일본의 진행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상하는데 “시베리아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하여 병력을 통합한 후 남태평양 지역으로 진격하거나, 아니면 시베리아로 쳐들어가 우랄산맥 동쪽의 광대한 영토를 점령할 수 있다.” 라고 서술한다. 그는 일본이 시베리아 쪽으로 진격할 확률을 높게 보았는데 그 이유는 그곳에서 최소한의 저항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일본이 기습 침공한 하와이 진주만은 미국의 영토로 북태평양 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이 책의 결론 부분에서 우남은 “미국과 일본이 충돌을 피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한다. 미국과 일본의 충돌 혹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 전 부분을 통해 끊임없이 암시했다는 점에서 우남은 엄청난 선경지명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단지 '미국과 일본의 전쟁을 예언한 책’ 이라고만 설명하면 결코 이 책의 본질을 제대로 설명한 것이 아니다.

   
▲ "세계의 자유민주주의 세력들은 일본을 그들의 섬나라로 처밀어넣게 될 것이고, 그리고 평화가 태평양 지역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오면 한국은 다시 자유국가들의 대열에 참여하게 될 것이고 다시금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알려지게 될 것이다." 1941년 우남 이승만의 말이다./사진=연합뉴스

이 책은 일본인들의 멘탈리티부터 일본의 신화, 역사를 통해 일본 천황전체주의를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심지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하면서 19세기 후반 일본이 조선을 합병했던 과정들, 그리고 19세기 후반부터 1940년대 이르기 까지 조선에 저질렀던 온갖 간악한 행동들을 고발한다. 또한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에서 일본이 중국인들에게 가한 잔옥한 행위들, 중국에 체류하는 선교사들과 외국인들에게 가하는 포악한 행동들을 매우 실증적으로 고발한다.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일으키는 온갖 전쟁광적 발작의 시작은 일본이 조선을 강제 병합했을 때부터 시작된 것이며 서구열강들이 그것을 모두 방관했기 때문이라고 강력히 질책한다. 결국 이 책은 시종일관 일본이 언제든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멘탈리티를 가졌다는 것을 끈임 없이 암시한다.

책에 서술된 그의 엄청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글이다.

“만일 한국 국민들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결국은 실패했지만, 조선을 침략한 1592년에 일본을 상대했던 것과 같은 자세로 1894년의 일본을 상대했더라면, 한국 국민들은 그들이 오늘날 처해 있는 것과 같은 비참한 처지로부터 나라와 자신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만약 미국인들이 1894년과 1904년에도 오늘날 일본을 보는 관점으로 일본을 보았다면, 그들은 한일합병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면서, 지금 현재 태평양 건너 쪽에서 막강한 위협이 되고 있는 일본 해군력의 확장 문제에 대처하려고 하였을 것이다. 여기에서 과거의 고통스런 경험을 상기시키는 것은 미국에게 일본을 감시해야 한다는 경종을 올려 주기 위해서이다."

"If the Koreans had seen Japan in 1894 as they saw her in 1592, the year of Hideyoshi's unsuccessful invasion of Korea, they could have saved their country and themselves from the plight in which they find themselves today. On the other hand, if the American people had seen Japan in 1894 and 1904 as they see her today, they would have looked askance at Japan's annexation of Korea, and would have tried to meet Japanese expansion of sea power, which now offer a powerful threat on the other side of the Pacific. These painful experiences are reviewed here in the hope of warning the United States to watch Japan."

이 책에서 가장 절실하게 공감이 갔던 부분은 (13장: 미국의 평화주의자들), (14장: 평화주의자는 간첩과 같다), (15장: 자유민주주의 VS 전체주의) 부분이다. 그 당시의 미국 평화주의자의 멘탈리티는 이러했다. 우남과 친하게 지내던 한 미국인 박사의 지인이 우남에게 물었다. “이 박사님. 만약 적국이 박사님의 나라를 침범한다면, 무기를 들고 그들과 싸우러 나가겠습니까?” 우남이 대답했다. “네 싸우러 나갈 것입니다.” 그러자 “그렇다면 당신은 군국주의자입니다.”라고 했다. 이 때 우남은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이 책에서 얘기한다. 2016년을 살고 있는 나도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미국 평화주의자의 멘탈이 2016년 깡통좌파들의 멘탈과 매우 비슷했던 것이다. 우남은 당시 자유에 심취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미국인들을 끊임없이 질책하며,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국의 무역에만 집중하는 미국을 향해 매우 논리적으로 비판한다.

특히 (15장: 자유민주주의 VS 전체주의)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정확한 정의를 설명한다. 우남은 전체주의(Totalitarianism)라는 단어를 전 세계 최초로 책에 사용한 사람이다. 또한 전체주의에 해당하는 것이 소련 공산주의, 독일 나치즘, 이탈리아 파시즘, 일본 천황전체주의라고 설명한다. (고등학교 한국사 8종 교과서중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7종 교과서에서 전체주의 안에 소련 공산주의를 모두 다 빼버렸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의 취약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자유가 너무 많은 것은 어떤 좋은 물건이 너무 많은 것과 같다. (Too much freedom is like too much of any good thing)"라고 말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그 자유를 스스로 지킬 힘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그 당시 전체주의 세력을 막지 못한 것 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을 향해 매서운 비판을 가한다.

   
▲ 대한민국 사람들은 우남 이승만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른다. 나부터가 그러했다. 중,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우남이 저술한 'JAPAN INSIDE OUT’ 이라는 책에 대해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사진=연합뉴스

이 책은 속도감이 매우 빠르고 현학적 표현 없이 직설적인 문체로 쓰였다. 대학교에서 사회과학 서적을 볼 때 구역질이 난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 잘 이해도 안 되는 현학적 표현과 어려운 단어들로 패셔너블하게 포장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을 보면 수학책이나 과학책을 보는 느낌이다. 이 책은 매우 실증적이고 과학적이며 자신의 철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우남 이승만이 미국에서 30년 넘는 세월동안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했으며, 자료를 수집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많은 미국의 현지 사람들과 소통하고 지냈으며 그가 한국 그리고 한국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다. 생각해보라. 자신을 6년 동안 무고하게 감옥에 가두고 어처구니없이 나라를 일본에 갖다 바친 조선정부에 대한 증오와 경멸이 가득해도 모자랄 판에 조선이라는 나라와 한국인들에 대해 한없이 따뜻한 관점으로 서술한다. 그러한 우남의 진정성에 눈물이 난다.

이 책은 한국인 최초 미국 베스트셀러이다. 우남이 이 책을 쓸 당시 나이가 66세이다. 그리고 1945년 해방되었을 때 70세이다. 불과 4년 만에 청중들이 미국인에서 한국인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정치철학과 지력의 깊이를 알아줄 한국인들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청중 자체가 없는 것이다. 그가 해방된 후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공산전체주의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대한민국을 건설한 것들이 얼마나 외로운 싸움이었을까 절실히 느끼게 된다. 80세 노인이 아무것도 모르는 그 당시 문맹률 80퍼센트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를 강제로 이식한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노인이다.

이 책은 우남이 그 당시의 눈으로 본 현대사를 상세히 기록한 살아있는 역사책이고 천황전체주의를 매우 실증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책이며, 조선과 만주,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제의 전쟁광적 만행을 매우 객관적으로 고발한 책이다. 또한 평화에 안주했던 미국을 비롯한 서구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을 비판하고 경고한 책이며, 한국의 독립을 확신하며 그 필요성을 전 세계에 알린 책이다. 이 책이 출간된 후 6개월 후에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다. 그 후 이 책은 미국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국 내 수많은 정계인사들이 이 책을 읽었다. 총과 폭탄이 아니라 책 한권으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 독립의 필요성을 일깨워 준 것이다.

우남은 한국의 독립을 확신했다. 그가 책 마지막에 쓴 내용이다.

“한국은 패권국가가 되고자 하는 일본의 탐욕의 첫 번째 희생자임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과제였다. 한국의 운명은 세계의 자유민들의 운명과 분리될 수 없으며, 또한 한때는 자유를 알았으나 당분간 그 자유를 상실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운명과도 분리될 수 없다. 마침내, 우리가 감히 기대했던 것보다 더 빨리, 세계의 자유민주주의 세력들은 일본을 그들의 섬나라로 처밀어넣게 될 것이고, 그리고 평화가 태평양 지역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오면 한국은 다시 자유국가들의 대열에 참여하게 될 것이고 다시금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알려지게 될 것이다.”

“It has been my task to present the case of Korea as an example to show that she is a victim-the first-of Japan's lust for power. Her destiny cannot be separated from that of the free peoples of the world, nor from the lot of those peoples who once knew freedom and have lost it for a while. At long last-perhaps sooner than we dare to hope- the democratic forces of the world will thrust the Japanese back on their islands, and peace will reign again in the Pacific. In that day Korea will rejoin the ranks of the free again become known as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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