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는지 추워지고 있는지 궁금한가? 그렇다면 지구의 역사를 공부하면 된다.
지구라는 행성이 탄생하고 생물이 살기 시작한 때부터 지구의 기온은 수차례 오르내리길 반복했다. 거대한 매머드가 살았던 빙하기처럼 아주 추웠던 시기가 있었던 반면, 대기 중에 온실가스가 많아 기온이 높았던 시기도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공룡이 살았던 때는 중생대다. 그 때는 지금보다 대기 중에 온실가스도 많았고 기온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았던 시기다. 공룡이 유지했던 그 큰 덩치는 알고보면 따뜻한 기후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지구상에 생물이 처음 출현한 시생대 무렵부터 조금씩 올라갔다. 그러다가 고생대와 중생대에 걸치면서 반복적으로 고점을 찍은 뒤에 우리가 사는 신생대에 들어 크게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인류가 사는 신생대는 과거 고생대나 중생대에 비해 명백히 춥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신생대에 유독 지구가 추워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남극 대륙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대륙의 분포가 확정된 게 바로 이 신생대 때의 일이다. 거대한 땅덩이 하나가 하필이면 추운 극지방으로 내려가 버리는 바람에, 지구상에 거대한 빙하 대륙이 형성된 것이다.
대륙 크기의 엄청난 빙하는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을 함께 끌어내려 버렸다. 그래서 많은 기후학자들은 남극을 가리켜 '지구의 에어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전 세계 얼음의 90퍼센트가 남극에 있으니 이런 평가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지금 21세기의 지구는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분류하자면 네 번째 빙하기에 이은 네 번째 간빙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 있었던 세 번의 간빙기는 지금보다도 지구의 평균 기온이 더 높았다.
학자들에 따라 다소 의견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이제 서서히 네 번째 간빙기가 끝나 가면서 지구가 다시 다섯 번째 빙하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신생대의 기온 변화 추세를 놓고 보면, 앞으로 기온은 오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 주장의 핵심 근거는 이렇다. 이산화탄소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의 산업 활동으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양이 꾸준히 늘었고 그것이 향후 지구의 환경을 바꿀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 동안 인류가 방출한 많은 이산화탄소는 애초부터 지구에 있었던 것이다. 인류가 태워 대기 중으로 날려 보낸 석탄과 석유는 지구에서 살았던 식물과 동물의 몸속에 들어있었던 탄소가 주성분이다. 그리고 그 동식물들이 지니고 있던 탄소는 고대 원시 때부터 이미 지구에 있었던 물질이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활동으로 대기 환경이 흔들릴 만큼 지구가 그리 만만한 존재는 아니다. 산업의 발전이 지구를 더워지게 만든다는 주장은 경제를 위축시키는 소모적인 논쟁 만을 부를 수 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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