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올 여름 싱가포르로 간다

자유기업원 / 2006-04-05 / 조회: 6,882       잡코리아, @

자유기업원이 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접수를 받는 ‘제2회 대학생 시장경제체험단’ 공모는 여타 공모전과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최 기관이 현재 정치적 사회적으로 뚜렷한 주관을 지니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공모에 당선되면 올 여름방학엔 싱가포르에서 6일간 꿈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환상도 잠시 접어둬야 한다. 주최측도 밝혔듯 이는 자신들의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고 시간이기 때문이다. 공모전 입상 특전이 아니라 공모전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먼저 주최측에 대한 사전정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젊어서 마르크스에 빠지지 않으면 바보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 있는 것은 더 바보다.”

각종 인사청문회나 인터뷰 등에서 나오는 단골 ‘숙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말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이 말은 오스트리아의 사상가 칼 포퍼가 했다. 그는 어린시절(13세부터였다고 하니 정말 ‘어린시절’이다) 사회주의 책들을 탐독하고 관련 단체활동도 열심이었다. 그러나 1938년 그가 서른다섯이던 해에 나치 유태인 박해를 피해 뉴질랜드로 이주하고 다시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그의 격정은 다른 극단을 향해 치달았다. 마르크스주의서 돌아선 뒤 평생 이를 비판하는 것에 앞장을 서게 된 거다.

재미없는 철학자, 그것도 80-90년대 한국 대학생들이 ‘가장’ 싫어했다는 이의 이름을 걸고 넘어지는 것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그러나 어떤 주장이나 의견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상향의 사회를 일컫는 ‘열린사회’란 말은 하이에크의 이론과 더불어 자유주의의 근간을 형성하는 것이다. 칼 포퍼는 대표작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하이에크에게 헌정했고 둘 다 자유기업원이 권장하는 도서목록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칼 포퍼와 마찬가지로 자유기업원은 “내가 틀렸고 네가 옳을 수도 있다. 그리고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진리를 향해 다가갈 수 있다”는 ‘비판적 합리주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97년 설립 이래 꾸준히 사회의 오른쪽에 서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고 당당히 밝힌다.

◇지난 대상작을 보면 차기 대상감이 보인다
공모전 담당자는 수상 이유로 명확한 주제의식과 열정을 들었다. 대상팀은 경제학 전공자 1명과 비정공자이자 중국어가 유창한 학생이 팀을 이뤘는데 전체 탐방단이 출국하기 1주일전에 먼저 도착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고 한다. 더구나 중국 초중고를 직접 섭외하는 치밀한 계획도 돋보였다.

주최측이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이 바로 주제의식과 열정적 참여다. 자유기업원의 정신인 시장경제, 자유주의에 대한 확실한 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또한 상업적 목적이 전혀 없는 공모전인 만큼 이러한 ‘정신’을 활발하게 전파할 수 있는 활동성에 주목한다. 같은 이유로 탐방기간 동안 활발하고 열정적인 활동을 벌인 학생들에 한해서 다음번 체험단 스텝 자격으로 또 한번의 탐방기회를 줄수도 있다고 한다. 현재 1회 참가자중 1명이 중국 상하이에 이어 싱가포르 탐방단 합류가 결정된 상태.

◇1차 서류와 2차 PT, 철저하게 나눠서 채점
이 공모의 특징은 1차 서류전형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더라도 2차 PT 점수가 낮으면 통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공모전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경제교육팀 강윤호 연구원은 “PT는 거짓말 탐지기 역할을 한다”며 “자신이 직접 또 열심히 만들지 않은 내용이라면 절대 요약이 안된다. 논문 한편을 15분 만에 발표한다는 것은 내용을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선 불가능”하다며 2차 P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자유기업원의 정신에 반하는 내용의 논문을 차단하지는 않지만 상식적으로 통과하기 힘들지 않겠냐며 주제의식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제와는 달리 억지로 자유주의에 대한 결말로 황급히 유턴하는 논문은 기본적 논문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므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고 논리적으로 표출할 것도 당부했다. 또한 자유기업원이 주최하는 강좌나 지원하는 대학내 정규수업을 이수한 팀에겐 별도의 가산점이 있다. 확인서의 양식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성적증명서 혹은 교수님의 확인서 등이 있으면 된다.

◇우리는 이렇게 다르다
기존 논문대회인 ‘자유주의 논문대상’을 8회까지 진행하다가 올해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보면 된다. 형식은 유지하되 공모전 참가율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모전의 해외탐방은 논문을 완성하는 한 과정에 해당된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특정 연구소의 논문을 구하거나 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과정들을 도와주기 위한 탐방이다.

자유기업원은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한다. 중국 탐방단의 경우 수저우 공업단지 내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고 중국내 자유주의 학자의 특강도 주선했다. 담당자는 학생들이 이 학자의 “중국인에게 이렇게 적은 자유를 줬는데 이만한 발전을 이뤘다. 만약 더 많은 자유를 주면 어떻게 되겠나”라는 주장에 큰 충격과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싱가포르 체험단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공식일정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산업단지 시찰과 싱가포르 현지 전문가와의 면담도 추진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해외탐방은 논문을 쓰기 위한 과정이며 시작이다.


첫회 체험단 논문 유명세 실감 -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중국과 우리나라의 교과서를 비교분석한 첫회 대상 작품이 신문 사설 등에 인용되는 것을 보니 뿌듯합니다.”
자유기업원 김정호 원장은 올 2월 있었던 제1회 대학생 시장경제 체험단의 성과를 높이 사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기업원은 지난 97년 시장경제와 자유주의를 전파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김 원장은 “우리 사회는 워낙 시장실패가 많았기 때문에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며 “설립 당시만 해도 순수 시장경제를 주창한다는 것은 모험에 가까웠지만 공병호 박사 등과 뜻을 모아 용기를 냈다”고 설립배경을 밝혔다.

김 원장은 또 시장은 실패를 스스로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전제하며 당장 무슨 제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반기업 반시장적인 정서를 불식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이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과 현재 한국 인텔리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지나치게 의견 차가 큰 것에 문제의식을 느꼈다는 김정호 원장. 그래서 그는 창립 초기부터 “우리가 한 극단에 서게 되면 자연스럽게 중간지역(gray area)이 형성될 것”이라고 판단했고 이 정책이 “현재까지 성공했고 또 사회에 기여했다”며 자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장경제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남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잘 살 수 있는 것”을 뜻한다며 “사유재산 분업 교환 경쟁이라는 핵심적 원리를 전파하기 위해 시장경제체험단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자유기업원 추천 학자들과 저서>

Friedrich v.Hayek : 1974년 노벨경제학상-자생적 질서의 중요성 강조
<노예의 길><자유헌정론><치명적 자만>

Ludwig v. Mises : 사회주의와의 지적 투쟁 촉구
<사회주의><자유주의><반자본주의 심리>

M. Friedman : 1976년 노벨경제학상-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
<자본주의와 자유><선택할 자유>

Adam Smith : 보이지 않는 손
<국부론><도덕감정론>

Karl Popper : 과학이론의 반증가능성 중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역사주의의 빈곤><탐구의 논리>

James Buchanan : 1986년 노벨경제학상
<동의의 산술: 입헌 민주주의의 논리적 기초><공공부문의 선택이론: 경제학의 정치적 적용><과세권>

Walter Eucken : 경제질서와 경쟁의 틀 형성에만 정부 개입 ‘질서자유주의’ 주장
<국민경제학의 근본문제><경제정책의 원리>

Wilhelm Ropke : 복지국가는 진보가 아니다.
<현대사회의 위기><인본적 사회질서><수요와 공급을 넘어>

유수원(1694~1755) : 18세기 조선에서 분업 주장
<우서>

박제가(1750~1805) : 18세기 조선에서 무역 강조
<북학의><명농초고><정유시고>


캠퍼스몬 한정연기자 coolplo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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