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보수 싱크탱크 미래연구원 출범 ´정치색↓ 전문성↑´

자유기업원 / 2008-07-17 / 조회: 4,546       데일리안, @
또 하나의 보수 싱크탱크가 출범해 보수진영의 ‘전문성 강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뉴라이트재단과 뉴라이트전국연합, 한반도선진화재단, 바른사회시민회의, 선진화국민회의 등 중도 및 뉴라이트 계열 단체들이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을 목표로 민간 차원의 정책연구기관을 표방하며 ‘변신’을 꾀하는 가운데 보수성향의 정책연구기관인 미래연구원이 출범한 것.

미래연구원은 17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이화장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 미래연구원은 국가비상대책협의회 상임의장이자 자유지식인선언 공동대표인 김상철 미래한국신문회장이 이사장을 맡았고, 최광 한국외대 교수, 박성현 서울대 교수, 이정훈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수구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이예경 한국국제문화교류협회 대표 등이 이사를, 유종하 전 외무장관,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이인수 이승만기념사업회 부회장, 정세욱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원장 등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특히 송대성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 이주천 원광대 교수, 김광동 나라정책원장, 유석춘 연세대 교수, 김창규 세계태아협회 이사, 박용옥 전 국방부 차관, 송종환 명지대 초빙교수 등이 주요 연구원으로는 활동할 예정이다.

미래연구원은 2005년 보수 지식인들을 주축으로 출범한 자유지식인선언을 발전시킨 것으로, 뉴라이트와 중도보수 등 보수성향 지식인 140여명이 참여한다. “건국 60년 의미를 되새겨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미래 한국의 방향과 목표를 확실히 함으로써 당면 현안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데 필요한 정책과 과제들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시키자는 것”이라는 창립 취지처럼, 정통보수적 정체성에 뉴라이트 및 중도보수의 합리적과 전문성을 갖춘다는 목표다. 이미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내 미래한국빌딩에 둥지를 마련하고 출범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채비를 마쳤다.

이에 따라 미래연구원은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 △미래 한국 비전 △국제전략 △대북정책 등을 4대 중점 과제로 선정하고 향후 3년간 △국가 정통성 확립과 통일외교 전략 △번영국가 전략과 교육과학기술 정책 △문명국가 전략과 사회문화 정책 등을 연구해 사회적 대안을 만들어 간다는 포부다.

미래연구원이 다른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와 차별화되는 점은 △집단주의 및 전체주의 배격 △역사전통과 미래비전의 연결 △신-구세대간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사회적 유대 강화 △사회지도층의 ‘나눔정신’ 실천 △ 한국의 세계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

특히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하고 합법적이며 정통성 있는 국가라고 믿으며 북한 동포의 구원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하의 통일을 긴급한 정책 목표로 삼는다. 한반도에 ‘두 개의 한국’을 용인함으로써 북한 동포가 외국인이 되는 결과를 허용치 않는다”며 북한의 개혁ㆍ개방 유도와 통일 이후 사회적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대북정책 연구에 무게를 두고 북한전문지도자 양성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수 싱크탱크들이 방점을 찍고 있는 ‘후진양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국 사회의 ‘허리’를 담당하는 3,40대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세계적 안목과 경륜을 갖춘 ‘차세대 지도자’를 키우는 한편, 미국 상ㆍ하원의원들과의 포럼을 개최, 다변화되는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단체인 뉴라이트재단이 자유주의연대와 통합하여 ‘대한민국 선진화 싱크탱크’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진화위원회와 북한위원회를 신설하여 이명박 정부의 제반 정책들을 구체화시키는 동시에 북한 민주화를 유도하기 위한 체제전환 및 재건 등의 중장기적 대북과제들을 제시한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뉴라이트전국연합도 올해 초 방송통신정책센터, 규제개혁센터, 뉴라이트아동보호센터, 국회의정감시센터, 북한인권특별위원회 등 크게 5개 분야로 조직을 재편하고 연구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도 토론회 등을 통해 던져온 ‘자유주의·시장경제’ 관련 이슈 제기를 넘어서 본연의 시민단체 역할에 충실하되 입법청원 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한반도선진화재단은 빈곤퇴치, 부의 재분배, 사회통합 등을 포함한 정부 정책 전반에 적극적인 제언과 정기적인 연구 보고서 발간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보수진영이 싱크탱크를 속속 출범시키는 배경에는 올드라이트와 구별되는 컨텐츠가 부족하며 뚜렷한 이념상을 각인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온건한 느낌을 주고 있으나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다소 정치단체로 인식되는 측면이 적지 않고, 반북·반노무현 집회 등으로 시민단체로서의 객관성과 중립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높아진 상황이다. 대중과의 스킨십에 있어서도 ‘지식인 중심’이라는 장점이 ‘쉽게 재미있게 파고들지 못하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들은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을 표방하면서 정책제언이나 모니터링, 아카데미 운영 등 기존 시민단체의 활동을 통해 정부와 견제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되 ‘국민에 감동을 주는 보수우파’를 목표로 정책개발 및 연구, 전문적 역량 제고 등에 매진하고 있다. 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대중과의 ‘스킨십’을 높이는 동시에 젊은 보수우파 전사들을 적극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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