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수장 3인 리더십 평가
姜 재정장관 의견수렴 부족… 소신 안굽히는 용기 높은 점수
李 한은총재 정부와 엇박자… 뚝심있는 통화정책 신뢰 높아
全 금융위장 수동적인 인상… 소통 능력-포용력-인내력 호평
이명박 정부 경제팀 수장의 리더십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각자에 대해 지적하는 내용은 조금씩 달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비판을 받더라도 소신껏 결정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용기’에 대해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신뢰성,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강 장관은 신뢰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이 총재는 협상력, 전 위원장은 통솔력 부족이 지적됐다.
○ 강만수, ‘용기’ 있지만…
강 장관은 최근 경제상황에 직접 노출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점이 반영된 듯 세 명 가운데 리더십 총평가 점수가 가장 낮았고 평가항목별 점수 편차나 응답자별 점수 편차도 가장 컸다.
강 장관은 평소에도 ‘잘못된 결정보다 더 나쁜 것은 때를 놓친 결정’이라는 말을 자주 하며 결단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 응답자는 그에 대해 “시대적 사명과 이명박 정부의 역할을 충분히 인식하고 행동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 단계에서 필요한 ‘의견 수렴’ 항목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정부기관과의 협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계로 지적됐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한 응답자는 “능력과 경험을 겸비했지만 악재가 겹치면서 본의 아니게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응답자는 “시장과 싸우려는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이성태, ‘신뢰’받지만…
이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리더십 점수가 높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인 항목에서는 통화정책을 펴는 데 필수적인 신뢰 부문이 특히 점수가 높았다. 한 응답자는 “흔들리지 않고 중앙은행의 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평했다. 용기, 책임감 항목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교섭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최근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내는 모습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월에 기준금리를 올린 뒤 10월에 내리는 등 금리정책이 오락가락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상당수의 응답자들은 한은이 금융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한 응답자는 “한은이 마지못해 따라가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전광우, ‘소통’ 잘하지만…
전 위원장은 연설, 발표 등 대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셋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전략적 사고’, 어려운 상황을 협상과 교섭으로 해결하는 ‘교섭능력’, ‘포용력과 인내력’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응답자는 그에 대해 “민간 출신답게 시장과 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완화 등 현안을 시의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통솔력’과 ‘용기’ 항목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한 응답자는 “지나치게 부드러운 이미지와 성격으로 재정부가 주도하는 흐름에 수동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비상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필요한 과감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한 응답자는 “비상사태에 필요한 ‘관치(官治)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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