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노동조합 산하 공정보도위원회가 최근 3개월 치 자사지면을 분석한 결과 특정 기관의 분석과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공보위는 최근 발행한 12월호 공보위보고서 ‘공보위광장(93호)’ <’외부기관 인용’ 신중보도 하고 있나>에서 각 기관의 주장을 얼마나, 어떻게 기사화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3개월 치 신문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특정 주장을 반복적으로 전달할 경우 독자들에게 ‘편향’됐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보위광장에 따르면 동아일보가 가장 많이 견해를 소개한 기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3개월 동안 25차례에 걸쳐 전경련 보고서나 강연자료를 기사화했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을 합하면 모두 31건으로, 3일에 1회 꼴로 전경련의 주장이나 분석이 기사화 된 셈이다.
전경련 다음으로 가장 많이 견해를 기사화 한 기관은 삼성경제연구소로, 3개월 동안 12건이 다뤄졌다. 그 다음으로는 대한상공회의소 6건, LG경제연구원 5건, 자유기업원 5건, 중소기업중앙회 3건, 한국무역협회 2건 등으로 나타났다.
공보위는 이에 대해 “각 기관 보고서의 함량과 수준의 차이가 있다. 또 경제섹션을 별도로 발행하는 만큼 경제 관련 기관의 논평이 더 자주 소개되기 마련”이라고 이해하면서도 “노동계나 진보성향 단체의 주장보다 월등히 많이 기사화 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공보위는 또 “우려되는 점은 이들 ‘보고서 기사’의 일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보고서 작성 주체의 해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공보위는 한 사례로 한국경제연구원 자료를 받아 쓴 9월26일자 <”촛불시위 국가적 손실 3조7513억”> 기사를 들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의 사회적 비용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피해 비용을 ‘가정’해서 계산해 분석자료로서의 신뢰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공보위는 이에 대해 “‘가정’이 전제돼 있어 논란이 생길 수 있는 계산법이지만 본보 기사는 이 같은 계산법을 소개하지 못했고,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로 인한 피해가 3조원이 넘는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했다”며 “인용기사는 ‘메시지’에 매몰돼 논리의 정합성을 놓치는 우를 범할 개연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공보위는 인용보도를 할 때에는 “그것(특정 기관의 주장)이 독자에게 ‘편향’됐다는 인식을 주지 않을지 항상 살펴야 한다는 것이 공보위의 판단”이라며 “‘인용기사’가 지나치게 편중돼 있지 않은지, 반론은 충분히 소개하고 있는지 문제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보위는 이 보고서에 실린 또 다른 글 <’주경복 3억’은 4단 톱…’공정택 18억’은 두 문장>에서 지난 7월30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 이후 불거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주경복 후보의 선거비용 보도에서도 균형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공보위는 이에 대해 “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본보의 보도는 보다 사려 깊은 기사 가치 판단이 아쉬웠던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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