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원하는 답변 끌어내는 맞춤 인터뷰, 객관성 상실 우려”

자유기업원 / 2008-12-26 / 조회: 3,963       미디어오늘, @

이 같은 취재원 편향이 갖는 한계는 지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헤럴드경제는 최근 자유기업원과 공동으로 금산분리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는데 참석자들이 김정호 원장을 비롯해 김정식 연세대 교수, 조동근 명지대 교수 등 금산분리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당연히 좌담회의 결론도 금산분리 완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쪽으로 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짜고 치는 고스톱은 보수나 진보를 막론하고 숱하게 발견된다.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의 기사에서 재벌이 모든 경제문제의 핵심 원인이라는 성급한 결론으로 치닫는 인상을 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한겨레는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을 앞장서서 대변하면서 주주자본주의의 확산에 기여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겨레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를 여러 차례 인터뷰했으면서도 장 교수의 참여연대에 대한 비판이나 이른바 사회대타협론 등 재벌 친화적인 주장은 지면에 반영하지 않았다.

김성구 한신대 교수는 김상조 교수 등을 “좌파인 척하는 신자유주의자”로 평가한다. 재벌 개혁을 요구하고 정부 조세정책과 예산 집행을 감시하고 비판하지만 결국 자본주의와 시장의 질서를 강화하는 데 기꺼이 협력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이들 신자유주의자들이 시장의 실패를 인정하거나 시장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겨레가 이들을 맹종하는 것은 자가당착적이라는 이야기다.

삼성경제연구소 인용 기사 역시 문제가 많다. 금산분리 완화나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주장은 물론이고 적대적 인수합병의 위협을 과장하면서 경영권 보호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언론 지면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경우가 많다. 이명박 정부 들어 추진되고 있는 이른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한 정책 의제 역시 상당 부분 이 연구소의 보고서에 뿌리를 두고 있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적당히 친하고 적당히 잘 알려져 있는 취재원들에게 의존하는 관행이 문제”라며 “기자들이 이미 기사를 다 써놓고 한 줄 멘트를 채워 넣기 위해 취재원을 찾기 때문에 기사가 새로운 맥락을 파고들기보다는 기존의 입장을 단순 재생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신문도 문제지만 방송의 경우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해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기계적 균형을 맞춘 양시양비론도 문제가 많지만 재벌 비판에 시민단체 소속 교수를 인용하는 것은 안일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김 연구위원은 또 “해외 언론 보도를 비판 없이 인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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