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제사건으로 ‘국제금융위기’를 꼽았다. 또 대학생 10명 중 4명이 내년에 바라는 뉴스 1위로 ‘일자리 창출’이라고 답해 대학생들이 경제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경제 전문 연구기관인 자유기업원에 따르면 전국의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제사건’으로 44.6%가 ‘국제금융위기’라고 답했다. 간접적으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 ‘촛불집회’를 경제사건으로 꼽은 대학생도 29.7%에 달했다,
그 밖에 유가와 원자재 폭등(7.5%), 서해안 기름유출(5.9%), 종부세 위헌결정(2.4%), 쌀직불금 수령파문(1.9%), 시민단체의 공금횡령 파문(0.3%) 순이었다. 종부세나 쌀직불금과 같이 정치사회적 이슈보다는 ‘체감지수’가 높은 경제현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경제위기를 가장 실감하게 하는 것으로 ‘낮은 취업률’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7.6%로 절반에 가까운 대학생들이 취업난을 직간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17.4%), 소비침체(17.3%), 주가지수 하락(13.4%) 등이 경제위기를 실감하게 하는 현상으로 꼽혔다.
경제위기가 신자유주의의 실패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51.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41%는‘그렇다’고 답해 신자유주의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시급하게 시행되어야 할 정책으로는 외환시장 안정을 꼽은 응답자가 29.3%로 가장 많았고, 신뢰성과 리더쉽 회복(17.9%),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확대(17.5%), 중소기업과 서민층 지원확대(15.6%) 순으로 응답했다.
또, 대학생들이 2009년에 바라는 ‘경제희망뉴스’로는 기업들의 일자리창출증가를 꼽은 대학생이 42.9%로 압도적이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의 고민이 드러나는 것. 서민경제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26.1%였고, 금융시장안정(14.7%), 기업투자확대(7%) 등도 꼽혔다. 한국 사회의 경제적 체질 개선을 위해 공기업 민영화(3.8%)와 FTA체결(3.1%)을 기대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올 한해 한국사회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집단은 어디냐’는 질문에 대학생들은 10명 중 5명이 기업가(53.8%)라고 답했으며, 2위는 일반시민(30.1%)이었다. 그러나 NGO(4%), 학자(1.4%), 국회의원(1.4%) 등 우리 사회의 여론을 주도해왔던 계층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8일부터 2주간 경인교대, 단국대, 동국대, 명지대, 배재대, 상명대, 서강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19개 대학 재학생 22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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