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MBC, 용산에서도 ‘편파보도 솜씨‘ 발휘

자유기업원 / 2009-02-11 / 조회: 4,294       아우어뉴스, @

국민적 원성의 대상인 MBC의 편파방송 버릇은 촛불시위에 이어 용산사건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음이 밝혀지고 있다.

자유기업원(원장 김정호.www.cfe.org)이 지난 1월 20~ 30일 9일간(24, 25일 주말뉴스 제외) MBC뉴스데스크, KBS 뉴스 9, SBS 8시뉴스 등 공중파 방송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을 모니터해 분석한 결과, MBC가 가장 심각하게 사태를 편파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에 용산 폭력사태와 관련해 MBC는 총 42건, KBS는 35건, SBS는 36건을 각각 뉴스로 보도했고, MBC 총 62명, KBS는 43명, SBS는 39명을 인터뷰했다.

MBC가 인터뷰한 인물 분포를 보면 철거민과 목격자를 포함한 일반시민이 35%로 가장 많았고, 경찰 및 검찰은 31%보다 많았다. KBS와 SBS는 정치인이 각각 27%씩이며 상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용산사태 보도에서 발견되는 문제는 MBC가 사건의 본질규명이 미처 이뤄지지 않은 단계에서 경찰의 진압이 사태 발생의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같은 사건임에도 MBC와 KBS SBS의 보도 태도는 사뭇 다르다.

1월 20일 사건 발생 당일 화재원인에 대해 보도에서 KBS와 SBS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화재 원인에 대해 <왜 피해 컸나?... ‘강경진압’ 논란>, <“농성자들 화염병” “과잉진압”...화재원인 공방>이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MBC는 <왜 피해 컸나?...무리한 진압 작전>이라고 제목을 달아 사망자 발생 원인이 경찰의 ‘무리한 진압작전’이라고 단정짓는 용감한 모습을 보였다.

수사관이나 재판관이 아닌 기자가  사건 전개의 전 과정을 정확하게 지켜보거나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주변사람들의 주장을 근거로 경찰을 범법자로 몰고간 것은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태도라는 지적이다.

1월 21일 화재원인에 대한 검찰의 수사상황을 KBS와 SBS는 ‘파문확산’ ‘무게’ 등 미확정적으로 표현한 데 비해 MBC는 <검찰 “경찰, 시너 위험 알고도 철거민 진압 강행”>이라고 확정된 사실로 보도했다.

1월 27일 “진압작전 시 용역직원 동원이 없었다”는 검찰 수사결과를 보도할 때도 KBS와 SBS는 수사결과를 직접 제목으로 인용했다. 그러나 MBC는 <檢, 김석기 소환 여부 ‘고심‘‥전철연 의장 압수수색>이란 제목을 붙여 김석기 내정자가 혐의를 받고 있음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29일 검찰 수사결과 망루에서 쏟아진 액체가 시너임을 밝혀진 부분과 관련하여 KBS와 MBC는 ‘시너가 확실’, ‘화재원인 수사 마무리’의 제목으로 수사결과를 그대로 전달했다.

반면에 MBC는 <"시너 가능성 높다">는 제목을 붙였다.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검찰수사 발표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걸 암시한다.

또 이와 관련해 <망루 안 철거민, "시너 붓지 않았다">는 철거민측의 주장을 실어 검찰의 수사결과를 반박했다.

있는 사실을 마치 없었던 일인 것처럼 뭉갠 부분도 많다.

1월 21일과 22일에 걸쳐 KBS와 SBS는 전국철거민연합 (이하 ‘전철연’)이라는 단체의 성격과 시위 개입 정당성에 대해 보도했지만 MBC는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1월 23일 KBS와 SBS는 전철연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 상황 및 결과를 보도했으나, MBC는 빼버렸다.
 
1월 28일 KBS와 SBS는 용산 참사의 상황을 담은 화재 직전의 동영상을 내보냈다. 그러나 MBC는 그러지 않았다.

이러한 보도 내용을 종합해 보면 MBC가 의도적으로 전철연 철거민 측의 주장과 입장을 전단하려는 자세에 기울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법과 질서를 지키고 공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진압에 나선 경찰의 어려움과 정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이러한 자세는 공공기관이나 다름없는 공중파 방송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자세다.

정당한 법집행을 수행한 경찰을 범죄자로 단정하고 여론을 오도하는 방송이 대한민국에 왜 있어야 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기업원 홈페이지에 떠 있는 네티즌의 반응도 MBC를 성토한다.
 
이종천씨는 “언론은 정확성과 공정성을 그 생명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향력이 큰 지상파 방송의 경우 정확하고 공정한 방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MBC의 편파방송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지성이 있는 시청자의 선택이라는 방법으로 저질 편파 방송의 폐해가 시정되어야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편파방송을 외면하면 광고주들도 외면할 것이고, 편파방송도 더 이상 부정확하거나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고집하지 못할 것이다. 시청자의 엄정한 자세만이 해결책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득수 기자 hangangsoo@ou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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