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MBC, ‘국장책임제’가 공정? ‘1억 몸값’엔 침묵

자유기업원 / 2009-02-14 / 조회: 4,374       아우어뉴스, @

뉴스분석 결과 공중파 3사 가운데 가장 편파보도 심해.. 여전히 “공정방송” 주장
MBC공정노조 설문에서도 응답자 46% “불공정보도”

 

최근 MBC의 노사협약 문제가 조목조목 드러나자, MBC 노조가 발끈하고 나섰다.

 

MBC 노조는 14일 성명을 내고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잘못된 체계속의 과도하게 높은 임금과 경영주체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의 지적에 강력 반발했다.


노조는 문제가 특히 두드러진 ‘국장책임제’를 강조하며 경영진이 편성권 간섭을 할 수 없고 국장급은 직원 평가에 따라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사실상 ‘공정방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곳곳에서 MBC가 불공정한 보도를 내보냈다는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어 노조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MBC는 최근 자유기업원(원장 김정호)이 공중파 방송 3사의 간판뉴스를 모니터해 ‘용산사태’ 등과 관련한 보도내용을 분석한 결과 가장 편파적인 보도행태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공정노조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6%가 전반적인 프로그램이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무엇보다 노조는 과도한 임금체계 문제에는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

진성호 “2006년 노사협약은 ‘노조방송.. 영업이익 20% 전직원 나눠먹기”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지난 2006년 5월17일 당시 최문순 사장 재임 시절 노사협약의 주요내용이 상당부분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 협약 내용을 공개하며 “21조에 편성.보도.제작상에서 본부장 이상 경영진의 참여를 금지했는데, 이는 방송법 4조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핵심 국장들이 노조 눈치를 볼 수밖에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노조의, 노조에 의한’ 방송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장책임제’가 사실상 노조에 최적화된 조항이라는 설명이다.


진 의원은 또 의견조사를 통해 구성원 3분의2 이상이 해당 국장의 공정방송 실현 의지에 문제가 있다고 의사를 표시한 경우 회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존중한다는 내용과 관련 “국장에 대해 직원이 탄핵할 수 있다”며 “지금의 위상을 국민이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임금과 임금체계 문제도 지적했다.


진 의원은 “사용하지 않은 연차 휴가일수에 통상임금의 180%를 지급하는 것은 유사 사례가 없을 정도로 과다한 수준”이라며 “‘연동성과급제’ 시행으로 영업이익의 20%를 전직원에게 상여금 기준 동일률로 지급하는 것도 주인 없는 노영회사답게 구성원들 간에 나눠 먹기식으로 배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MBC 노사는 지난해 11월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하며 ‘상여금 250% 삭감’ 등 비용절감에 합의했지만, 잠정결산 결과 68억원의 흑자가 예상되자 지난달 15일 미지급 상여금 100%를 지급하고 영업이익을 28억원 선으로 조정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MBC 사원들의 경우 지난 2007년말 기준 1인당 평균 후생복지비용을 포함해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면서 “상위 50개 공기업 사원들의 평균임금보다 수천만원씩 높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협약에서 노사 동수로 고충처리위원회를 구성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노조의 상시적 인사권 관여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며 “자동연장 조항을 둠으로써 노조에 유리한 단체협약이 유효기간에 상관없이 지속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노조 “진성호 의원 주장, 이해할 수 없다”


진성호 의원이 제기한 문제를 두고 MBC 노조는 14일 즉각 성명을 통해 부당함을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국장책임제와 관련, “진의원은 국장책임제를 근거로 국장들이 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노조방송이 가능토록 제도화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 권력과 정치권으로부터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장이나 본부장들이 책임을 지면 공정방송이 된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그러면서 “국장의 책임 하에 대다수 사원들의 의견을 듣고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언론사와 족벌 사주 1인에 의해 지배당하는 신문사, 둘 중에 어느 곳이 공정보도를 할 가능성이 높은지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며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MBC 국장책임제는 외압으로부터 제작 자율성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이미 오래전에 합의한 내용”이라며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임명하는 국장이 책임을 지고 프로그램과 뉴스를 제작하는 시스템이 왜 노조방송이 되어버렸다고 단정할 근거가 되어야 하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러나 평균 임금이 1억원 이상인 데다 영업이익의 20%를 전 직원이 나눠먹고 있다는 진 의원의 비판에는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했다.


다만 후생복지비용 부분에 대해서만 “그럼 MBC구성원들은 건강검진 받지 말고 모두 일만하다가 병에 걸리면 그냥 죽으란 말인가”라는 원론적인 반론만을 제기했다.


공중파 3사 분석결과, MBC가 가장 편파보도
MBC공정노조원 대상 설문서도 46% “불공정하다”


MBC 노조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공정방송’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문제가 있는 국장급 인사를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이 직원들에게 주어짐으로써 공정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였다. 한 예로 최근 정치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용산사태’와 관련된 보도에서 MBC의 편파방송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자유기업원이 지난 1월20일 ~ 30일까지(24, 25일 주말뉴스 제외) 9일간 MBC뉴스데스크, KBS 뉴스 9, SBS 8시뉴스 등 공중파 방송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을 모니터해 분석한 결과, MBC가 가장 심각하게 편파보도를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1월 20일 사건 발생 당일 화재원인에 대해 보도에서 KBS와 SBS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화재 원인에 대해 <왜 피해 컸나?... ‘강경진압’ 논란>, <“농성자들 화염병” “과잉진압”...화재원인 공방>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러나 MBC는 <왜 피해 컸나?...무리한 진압 작전>이라는 제목을 달아 사망자 발생 원인이 경찰의 ‘무리한 진압작전’이라고 단정 짓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1월 21일 화재원인에 대한 검찰의 수사상황에 대해서도 KBS와 SBS는 ‘파문확산’, ‘무게’ 등으로 표현한 데 반해 MBC는 <검찰 “경찰, 시너 위험 알고도 철거민 진압 강행”>이라고 확정된 사실처럼 보도했다.


1월 27일 “진압작전 시 용역직원 동원이 없었다”는 검찰 수사결과를 보도할 때도 KBS와 SBS는 수사결과를 직접 제목으로 인용했으나, MBC는 <檢, 김석기 소환 여부 ‘고심’‥전철연 의장 압수수색>이란 제목을 붙여 김석기 내정자가 혐의를 받고 있음을 은연 중 강조했다.


뿐만 아니다. 1월 29일 검찰 수사결과 망루에서 쏟아진 액체가 시너임을 밝혀진 부분에 있어 KBS와 MBC는 ‘시너가 확실’, ‘화재원인 수사 마무리’의 제목으로 수사결과를 그대로 전달했다.


반면 MBC는 <“시너 가능성 높다”>는 제목을 달았고, 동시에 <망루 안 철거민, “시너 붓지 않았다”>는 철거민측의 주장을 실어 검찰의 수사결과를 사실상 반박했다.


주요 내용을 아예 싣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1월 21일과 22일에 걸쳐 KBS와 SBS는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이라는 단체의 성격과 시위 개입 정당성에 대해 보도했지만 MBC는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1월 23일에도 KBS와 SBS가 전철연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 상황 및 결과를 보도했으나, MBC는 침묵했다.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미수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지난 5일에도 KBS와 SBS가 이날 각각 ‘민주노총 간부, 조합원 성폭행 미수’, ‘조합원 성폭행 기도 민주노총 간부 검찰고소’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음에도, MBC만 관련 뉴스를 내보내지 않았다.


MBC는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스스로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MBC의 부장급 이상 간부들로 구성된 ‘공정방송노조’가 최근 조합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가 경쟁사에 비해 시청률이 낮은 이유를 묻자 응답자의 70%(복수응답)가 ‘회사의 신뢰성’을 꼽았고, ‘불공정 보도 때문’이란 응답도 37%에 달했다.


프로그램 전반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도 46%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김의중 기자 zerg@ou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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