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10 7일 개막]
韓·美정부 ‘경제고문‘ 역할 맡은
사공일 위원장- 펠드스타인 대담
어윤대 내정자 한국금융 미래 진단
윤증현·최경환 장관 특별연설 관심
임세원기자 why@sed.co.kr
‘한국 금융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점과 뛰어난 점은?‘
‘미국이 대형은행의 투자를 규제한 볼커룰(Volcker Rule)을 적용했을 때 한국 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은?‘
서울포럼에서는 한국경제를 이끄는 수장들이 세계적인 석학들과 한 테이블에 앉는다. 이들의 대담은 오늘의 한국이 미래의 세계 경제와 어떻게 맞닿을지 탐색할 기회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총괄하는 사공일 준비위원장은 포럼 참석에 앞서 "서울경제신문은 한국경제 발전 역사의 증인일 뿐 아니라 중요 참여자로서 역할을 했다"며 축하했다. 사공 위원장은 "급속한 기술변화와 글로벌화로 세계 및 한국경제는 앞으로 50년도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한국과 이를 둘러싼 세계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이번 포럼은 매우 뜻 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위기가 선진국에서 발생한 탓에 그동안 G20회의에서는 선진국의 관심사를 주로 논의했지만 이제는 신흥국의 관심사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바라보는 한국 금융의 잠재력도 흥미롭다. 그는 "한국의 금융산업을 외국과 비교할 때 자본력이 부족하고 생산성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능력이 떨어지는 등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직원들의 친절 등 서비스 마인드나 금융 상품은 우리가 앞서거나 대등하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포럼에서 펼칠 연설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미 의회가 금융위기를 불러온 대형은행의 무분별한 투자를 막기 위해 설치한 볼커룰 이후 상업투자은행(CIB)이 금융시장의 지배적인 모델로 자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볼커룰의 목적은 상업은행의 위험한 투자업무를 제한하는 데 있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분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행장은 또 "금융위기 때 문제가 된 미국 및 유럽계 신용평가사를 보완하기 위해 아시아권에서 새로운 신용평가사가 출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럼이 문을 여는 7일에는 한ㆍ미 양국 정부의 ‘경제 두뇌‘들이 만난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사공 위원장은 마틴 펠드스타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과 특별 대담을 한다. 사공 위원장은 대표적인 시장 중심 경제 이론가로 정부출범 초기 공기업 선진화 기준과 국토 균형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다.
한국 경제정책의 양대 사령탑도 만날 수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첫날 저녁, 이에 앞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오후에 특별 연설자로 나선다. 윤 장관은 금융과 세제를 두루 섭렵한 정통 관료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악이던 지난 2009년 초 해결사로 발탁됐다. 현재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공동 의장으로 세계 경제 질서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 장관은 재선 국회의원이면서 장관 직함을 달고 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등을 비롯해 20여건이 넘는 성과와 각종 정책을 발굴했다.
기 소르망 교수 등과 토론할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한국의 단기외채 위험을 경고한 몇 안 되는 학자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기업과 정부의 재무상태가 거시 경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채수일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 대표는 이날 오후 패널 토론의 사회자로 나선다. 그는 38세의 나이에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최고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현오석 원장이 참석한다. 기업의 시각을 대변하는 김정호 자유기업원장과 양호철 모건스탠리 한국 대표도 함께한다.
둘째 날은 금융을 비롯해 자동차ㆍ정보기술(IT)ㆍ바이오ㆍ기후변화에 탁월한 식견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주자들이 한데 모인다. 어 위원장은 최근 KB금융 지주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말 한마디가 기사가 되는 뉴스메이커다. 그 옆에 앉을 민 행장은 ‘구조조정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린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M대우ㆍ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혁신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이 대거 등장해 대한민국과 세계경제의 미래를 논한다. 자동차 분과에선 이현순 현대ㆍ기아자동차 부회장과 변정수 만도 사장이 만난다. IT 분과에서는 최두환 KT 종합기술원장과 이명성 SK텔레콤 부사장이 나눌 이야기를 지켜보자. 바이오ㆍ유전자 분과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가 마주 앉으며 기후 변화ㆍ에너지 분과에서는 유상희 포스코 경영연구소 전무와 김상협 청와대미래비전비서관이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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