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세월호 방송보도 ‘흥미와 갈등증폭에 주력‘

자유경제원 / 2014-05-14 / 조회: 1,569       이데일리
세월호 방송보도 ‘흥미와 갈등증폭에 주력‘
입력시간 | 2014.05.13 16:00 | 류성 기자 star@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교수,자유경제원 토론회서 지적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최근 방송보도가 흥미유발과 갈등증폭에 주력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13일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방송보도에 대해 “재난보도의 목적은 재난 발생사실과 피해를 전달하고, 재난 피해의 최소화와 재난예방 및 대책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현장에서 법석을 떨지만 가치있는 정보는 절대로 부족한 단발성 소나기성 보도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이 이날 서울 중구 국가인원위원회에서 개최한 ‘세월호 참사, 재난기 언론의 역할을 다시 묻는다’ 라는 세미나 자리에서다.

황 교수는 이어 “사건과 의견을 분리하지 않는 감성적이고 주관적 재난보도가 주를 이뤘다”며 “이는 격앙된 사회분위기를 형성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황 교수가 KBS, MBC, jtbc 3사의 보도형태(4월16일~5월30일)를 분석해 발표한 ‘방송사별 보도프레임 비교’에 따르면 공영방송 KBS의 경우 2010년 방송법 규정에 따라 재난주관방송으로 지정된 이후 재난보도 매뉴얼이 마련됐음에도 준칙을 지키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KBS 재난보도 준칙은 사실과 관련없는 주관적 논평이나 감정표현을 자제하며, 본질을 호도할 수 있는 즉흥적이거나 흥미위주 보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KBS는 방송사 가운데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중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위한 기사를 가장 많이(35.2%)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MBC는 12.5%, jtbc는 30.0%를 차지했다. 구조활동에 관한 보도 비중은 MBC가 31.1%로 가장 컸고 KBS가 19.9%, jtbc 16.2% 순이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회구조적 측면이나 복구를 위한 측면 보다는 피해자의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를 기사화함으로써 개인화, 가십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가위기시 방송은 국민의 통합과 사고 수습 및 위기극복의지를 고양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은 △사건 발생 초기에 ‘학생 전원구조’라는 허위 발표가 해경이나 구난지휘부가 아닌 경기도 교육청과 단원고에서 먼저 나온 점과 △암초좌초설이 해경으로부터 먼저 제기된 사례를 들며 “정부의 무책임하고 책임 떠넘기기식 공보활동이 불신을 초래한 부분도 크다”고 질타했다.

일부 언론이 ‘다이빙벨’이라는 맹신에 빠져 논란과 갈등을 키웠던 행태에 대해서도 한 위원은 “진영 논리에 함몰되어 사실과 진실을 입맛대로 보도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을 보여 주는 것 외에 다름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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