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김우중과 백남준은 한국이 낳은 글로벌 리더

자유경제원 / 2014-12-17 / 조회: 2,071       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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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과 백남준은 한국이 낳은 글로벌 리더세계경영 선두·창조적 예술세계…새로운 시각서 재조명 받아야
최승노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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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7  1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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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우면서, 누구나 마스터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전경련의 출판자회사인 FKI미디어(www.fkimedia.co.kr)가 시장경제의 핵심 원리를 일상생활과 역사 속 사례들로 재미있게 풀어쓴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를 출간했다.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부터 체제, 원리, 정부, 개방, 복지, 기업, 기업가, 노동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9가지 핵심 요소들을 각 권으로 다루고 있다. 총 9권이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며 지금까지 6권이 출간됐다. 미디어펜은 시장경제 원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권당 2편씩의 칼럼을 연재한다.

‘스토리시장경제’ 이야기 (5) - 세계화, 열린사회로 가는 길

한국이 낳은 글로벌 리더, 백남중과 김우중

  
▲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는 백남준에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의 예술은 흔히 비디오 아트Video Art라고 불리는데 대중에겐 어마어마한 숫자의 텔레비전들을 한데 이어 붙인 듯한 모양새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일본과 한국의 전자회사들로부터 작품의 재료를 협찬 받으며 작품 활동을 했다. 그 많은 고가의 재료를 돈 주고 사기는 어려울 테니 말이다. 그의 작품은 일정 기간 전시되면 반드시 수장고로 옮겨져 수리를 받는다고도 한다.

백남준의 세계적인 명성은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도 독보적이어서 이름난 미술관 치고 그의 작품 한두 점 없는 곳이 없다. 백남준의 작품이 없다면 콜렉팅이 충실한 미술관으로 치지 않을 정도니 그 이름값을 알 만하다.

위대한 예술가였지만 백남준은 말년을 힘겹게 보내야 했다. 뇌졸중으로 몸의 왼쪽에 마비가 오면서 반신불수가 된 것이다. 대신 움직일 수 있는 오른손으로 작업했는데 그 와중에도 언어 감각을 관장하는 우뇌가 무사하단 걸 다행으로 여겼다고 한다.

  
▲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탄생 78주년을 기념한 구글(Google)의 로고 

뇌졸중 투병 중에 백남준은 빌 클린턴Bill Clinton 미국 대통령에게 큰 실례를 범한 일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뒤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백남준이 백악관에 함께 초대된 것이다. 아마도 백남준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한국인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사건은 뇌졸중으로 휠체어 신세였던 백남준이 굳이 일어서서 클린턴과 악수하다가 바지가 흘러내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그 안엔 아무런 속옷도 입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 언론은 이를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있었던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게 의도된 퍼포먼스가 아닐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본래 행위 예술가였다고 한다.

피아노를 치다가 갑자기 때려 부수는 그런 예술 말이다. 백남준의 동료는 나체로 공연하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젊은 시절 백남준에겐 그런 전과가 있었고 백악관에서의 사건은 당시 지퍼게이트로 곤욕을 치르던 클린턴에게 퍽 공교로운 일이 됐다. 진실이 무엇인진 백남준 혼자만이 알겠지만 말이다.

김우중의 세계경영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는 ‘킴기즈 칸’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칭기즈 칸이 중국, 중동, 동유럽 등 기병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휩쓸었던 것처럼 김우중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국 등 가리는 곳 없이 손을 뻗었던 걸 두고 이른 말이다. 이를 위해 그는 연간 250일 이상 해외에 머물며 하루 세 시간 이상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김우중의 이런 광폭의 경영 스타일을 두고 세계경영이라고 했다.

1990년대 들어 대우는 해외 시장에 거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1993년 세계경영이란 경영이념을 선포하며 루마니아,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등 동유럽과 옛 소련 지역에 진출하는 등 확대 경영 전략을 썼다. 이 시기 중국, 몽골, 인도, 루마니아, 폴란드로 이어진 자동차 공장 루트가 완성됐다. 사실 킴기즈 칸이라는 별명도 1996년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공장 준공식 때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이 그를 칭기즈 칸에 비유하며 붙여준 것이었다.

세계경영의 결과 1998년 말 대우그룹은 계열사 41개, 국내 임직원 10만 5,000명, 해외 임직원 21만 9000명, 해외법인 396개사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자산 기준으로는 삼성, LG를 제치고 현대에 이어 재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고성장 시대에 글로벌 세계경영을 통해 한국의 에너지를 만방에 펼쳤던 큰 기업인,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명예회복은 눈앞의 이익에 눈먼 대중들의 상식과 균형감각 회복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큰 작업이다. 

한국이 낳은 두 거인, 이제 우리가 다시 품어야 할 때

글의 서두에서 백남준을 두고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라고 썼지만 이건 절반의 진실이다. ‘한국이 낳은 건 맞지만 한국이 기르진 않은 인재’라는 평가가 더 많다는 게 현실이다. 인재를 힘들여 기르진 않고 외국에서 어렵사리 성공한 동포를 두고 그저 환호하는 게 전부인 우리의 현실을 비꼰 것이다.

가슴 아프지만 지나친 말이라고 할 수도 없다. 우린 백남준의 예술 세계가 아니라 그저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걸 좋아하고 있진 않은가. 백악관 사건에서 드러난 이야기지만 비디오 아트 이전에 행위 예술가로서 백남준을 아는 한국인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김우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비록 그의 세계경영은 중간에 멈춰야 했지만 그의 선구자적 시도는 이대로 사장시키기 아까운 게 사실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대우가 직격탄을 맞은 건 역설적으로 그의 세계경영이 너무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환율이 폭등하자 국내 대기업 중 외화자산이 유난히 많았던 대우는 1997년 한 해 동안에만 무려 8조 5000억 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국가신용등급이 여섯 단계나 떨어지면서 세계 곳곳에 가장 많은 사업장을 갖고 있던 대우는 해외 채권자로부터 상환 압력도 가장 심하게 받았다.

  
▲ 김우중 대우 창업주가 뿌리고 키웠던 세계경영의 흔적은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 건조한 대형 석유제품운반선 ‘빅토르 바가예브’호. /사진=대우조선해양 

김우중의 세계경영은 이후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마다 연구하는 최고의 경영지침서가 됐다. 학계에선 지금도 김우중의 세계경영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세계경영 와중에 양성된 대우의 글로벌 인재들은 그룹 붕괴 이후에도 다른 기업에 중용되면서 그간 쌓은 경험과 역량을 발휘했다.

어찌 보면 대우는 10년 뒤 국내 기업들이 지불해야 했을 해외경영의 값비싼 수업료를 대신 지불해 준 셈이다.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간 게 세계경영이 실패한 이유라고 한다면 지나친 평가일까? 세계화 시대를 맞아 백남준의 예술정신과 김우중의 세계경영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평가를 감히 제안한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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