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할아버지 세대에 부끄럽지 않는 손자들이 되자

자유경제원 / 2015-01-05 / 조회: 2,365       미디어펜
할아버지 세대에 부끄럽지 않는 손자들이 되자아픔·시련 극복하고 이뤄낸 대한민국 산업화, 그 성장통을 직시해야할 때
최종부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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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4  09: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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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부 경제진화연구회 부회장

할아버지들에게서 본 우리들의 대한민국

1927년 2월 20일 충북 청주 태생. 2014년 올해 88세.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가난하다는 이유로 소학교 졸업도 간신히 했었던 할아버지. 아직도 "일본 놈들 지독해" 라는 말을 하실 정도로 대동아 전쟁 때의 수탈을 기억하시는 할아버지. 25살 때 징병당한 뒤 포병으로 3년 반을 6.25전쟁에 몸 바치셨던 할아버지.

포병으로 근무하려면 삼각함수를 알았어야 하는데 못 배운 사람이라 죽도록 두들겨 맞았다는 할아버지. 그래서 못 배운 것이 너무도 한이 된다는 할아버지. 전쟁 때 수도 없이 보았던 시체가 아직도 가끔 꿈에 나온다는 할아버지. 전쟁에서 "남한 사람은 살려고 도망치는데 북한 놈들은 죽으려고 덤벼든다"며 '사상’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섭다는 것을 알려준 할아버지.

전쟁이 끝난 한 참 뒤에야 공을 인정받아 국가유공자가 되신 할아버지. 지옥 같은 전쟁이 끝난 뒤 세상에 나왔을 때는 아무것도 없이 6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할아버지. 본인의 못 배웠음을, 본인의 가난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죽어라 일했던 할아버지. 낮에는 제조창(지금의 담배인삼공사)에서 기계공으로. 밤에는 농사를 지으며 잠 안자가며 죽도록 일하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할아버지.

제조창에서 기계장으로 퇴직하시며 대통령훈장을 받으신 할아버지. 퇴직한 후에 할머니와 함께 여생을 재미나게 보내려 서양 춤도 배우시고 오토바이를 사서 전국 일주를 다니려 하셨던 할아버지. 모든 것이 준비되었을 때 할머니는 쓰러지시고 10년 동안 할머니 병수발을 들으셨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여자는 남자보다 원래 힘이 약하게 태어났으니 남자는 여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는 걸 수도 없이 나에게 말해줬던 할아버지.

  
▲ 영화 국제시장의 포스터. 영화 국제시장에는 서독 광부파견, 월남전파병, 수출입국 등을 주도한 박정희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 영화에는 가족과 민초,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른다. 이 영화는 담담하게 우리네 부모세대, 조부모세대가 그 당시에 겪고 수고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올해까지도 산악회를 다니며 본인 건강은 본인이 스스로 돌봐야 한다는 할아버지. 세상을 사는 것도 어려운 것을 이겨내는 것도 그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닌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말해줬던 할아버지. 일제시대 - 6.25전쟁 - 산업화 시대 - 민주화 시대 -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 근현대사 모두를 몸으로 느끼고 부딪치며 살아오신 할아버지.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손자이기에. 그런 수많은 할아버지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나라. 피땀 흘려 일구어놓은 대한민국이기에 조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대들의 할아버지들도 완전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나라한번 잘 살게 해보자고 굶어가며 절약해가며 죽어라 노력 했을 그대들의 할아버지들.

그런 할아버지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실까.

진보와 보수를 자처한다는 정권에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갈등을 조장한다. 한쪽에서는 과거에 집착해서 독재는 물러가라고 한다. 독재가 아니면 반일이라는 말로 반대를 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선거에 이기기 위한 포퓰리즘 식 공약으로 세금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이 어려움을 반공이라는 용어로 해소시키려 한다.

또한 미국에 대한 배척과 북한에 대한 퍼주기식 원조는 북핵문제를 만들어 냈다.

진정한 의미의 진보와 보수가 없는 정권인 것이다.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에 과거와 같은 발전원동력이 있을까. 할아버지들이 만들어 놓은 영광을 더 빛나게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너무도 빨리 잊어버린다. 단군 이래 5천년 역사 중 가장 부강한 국가를 이룬 지금이지만 불과 100년 전에는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았고 불과 60년 전에는 세계최악의 전쟁을 치른 국가였으며 불과 50년 전에는 세계 최빈국에서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고 발버둥 치던 국가였고 불과 30년 전에는 치열한 민주투쟁이 벌어졌던 국가였으며 불과 15년 전에는 국가가 망할 정도의 경제위기에 큰 타격을 받았던 나라였다.

그러한 아픔을 견뎌온 대한민국이다. 시련을 이겨낸 우리들의 할아버지들이다.

  
▲ 2015년은 안전한 대한민국, 성장과 발전의 추구, 선배세대 노년세대에 대한 존중 등 사회 전반의 정신적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아시안게임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손연재. /사진=뉴시스 

<대한민국의 성장>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경계 우리나라 수준에 대한 경각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이것은 사상에 대한 공부일 수도 있고 본인에 대한 발전일 수도 있으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일 수도 있다.

아직도 '친북논란'이니 '종북콘서트'이니 하는 쓸데없는 것들이 언론에 까지 나오며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 한국의 슬픈 현실인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최고의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으로 추락하고 있다. 기업투자는 여러 규제 법안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다. '저성장'이라는 늪에 빠진 대한민국의 위기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가 '죽어라' 만든 나라를 우리들은 '더 죽어라’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조금 더 공부하고 조금 더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의 발전이 '과거의 영광’이 아닌 '미래의 번영’이 될 수 있게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종부 경제진화연구회 부회장

(이 글은 자유경제원 사이트, <젊은함성> 게시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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