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탈북시인’ 장진성에서 ‘한국’의 장진성으로

자유경제원 / 2015-01-27 / 조회: 1,955       뉴데일리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네덜란드 레이던大 초빙교수 부임 축하연

‘탈북시인’ 장진성에서 ‘한국’의 장진성으로

자유경제원 주최, 뉴데일리 박성현 주필 등 참여..‘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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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제공 자유경제원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제공 자유경제원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로 잘 알려진 탈북자 출신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가,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초빙교수로 임명된 것과 관련, 자유경제원이 22일 프레스센터 19층에서 '탈북지성 장진성에게 듣는 대한민국 자화상' 행사를 열고, 장 대표의 앞날을 축원했다.

    이날, 자유경제원 현진권 원장과 전희경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정훈 외교부 인권사회과 대사,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탈북여성 박사 1호인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인지연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모임(올인모) 대표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진성 대표는 소감발표에서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조언과 함께 북한의 내부 상황과 대남전략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북한은 대북경협으로 평화를 위장하는 한편, 협박을 중요한 수단으로 삼는다. 대남전략기관인 통일전선부는 남한을 협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NLL전략을 김정일에게 보고했다. 

    김대중 정부가 당시 서해북방한계선(NLL)에 대해 강하게 나갔다면 지금처럼 고착상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북한이 NLL전략을 그대로 지속한 결과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침몰 등의 사태가 터졌다. 한국정부가 자초한 것이다. 북한에 쌀만이 아닌 자존심까지 퍼줬기 때문이다.


    장진성 대표는 한국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경험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내 청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처음 한국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너무 와보고 싶었던 서울에서 새벽 3시까지 방황을 한 적이 있다. 거리를 걸으면서 사람들의 말 하나하나를 느끼고 있을 때 택시기사가 ‘왜 눈감고 다녀 XX야’라고 했다.

    (웃음) 그때 ‘아 내가 이제 대한민국의 당당한 XX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면서 교통카드를 만들었는데, 버스에 올라 카드를 대고 타려니 돈을 내지 않고 타는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버스에서 내릴 때 사람들이 모두들 카드를 찍고 내렸는데, 나는 몰라서 찍지 않고 내렸다. 내리는 사람에게 ‘왜 카드를 찍고 내리냐’고 물어보니 카드를 찍지 않으면 돈이 나간다는게 아닌가! 

    그래서 속으로 ‘아 자본주의 사회는 하품하는 사이에 돈을 뽑아가는 사회구나’하는 생각이 번뜩 들어 택시를 타고 버스를 쫒아가 달라고 했다. 택시기사가 연유를 묻자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장난하지 말라고 핀잔을 했다.(웃음)


    자유경제원이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의 네덜란드 레이던대 초빙교수 부임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공 자유경제원
    ▲ 자유경제원이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의 네덜란드 레이던대 초빙교수 부임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공 자유경제원

    북한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김정은이 아닌, 당조직지도부라고 주장한 장진성 대표는 ‘오직 한국만 김정은이 실권자라고 얘기한다며, 북한의 내면을 제대로 보지 못해 일어나는 판단착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진성 대표는, 한국사회가 북한이 원하는 햇볕정책 옹호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은, 장진성 대표의 조언을 통해 북한 내부권력의 실상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장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소련의 스탈린이나 중국의 모택동 등 역사를 보면 공산전체주의의 1인 지도자는 항상 당과 투쟁하는 프로세스를 밟게 된다. 

    그러나 혁명이라는 것 자체가 당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당을 망가뜨리지는 못한다. 

    어느날 장진성 대표가 내게, ‘(김정은이 임명하는 북한의 관직에는) 겉으로 드러난 이름 있는 자리와, 반대로 이름은 없지만 실권이 있는 자리가 있다. 이 두 가지 중이름없는 실권을 휘두르는 자리가 바로 당조직지도부’라는 말을 했을 때 귀가 번쩍 뜨였다.

    이번에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에서 장진성 대표를 부른 것은, 그가 북한의 정치체제와 문화를 가장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흉악한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 붕괴를 관리하는 것이 통일이다. 히틀러나 스탈린보다 천 배, 만 배 흉악한 집단인 북한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방기한다는 것은 도덕한 상태로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필연적으로 북한이 붕괴의 길로 가고 있다’라는 근거를 가지고 얘기하는 장대표에게 감사하며, 우리사회를 비롯해 국제사회에도 북한의 실상을 많이 전해 달라.  

     
    행사를 주재한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은, 장진성 대표가 레이던대 초빙교수 부임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원장은 장진성 대표가 해외에서도 인터넷 등을 통해, 작품활동은 물론 세미나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유경제원이 앞장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진성 시인이 레이던대 초빙교수로 가게 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해외 언론에서 굉장히 유명한 인물이라는 것과, 북한의 내부 실상을 알리고 있는 산 증인이라는 것이다. 

    그에게는 ‘탈북시인’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제 ‘탈북’를 떼고 ‘한국의 시인’, ‘한국의 자산 장진성’으로 바궈 불러야 한다. 

    장 대표가 일 년 동안 레이던대에 머물게 됐지만 인터넷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를 쓰고 세미나도 하실 수 있도록 자유경제원에서 힘을 쓰겠다”

     

    ▲ (왼쪽부터) 이애란 박사,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의 모습.ⓒ 사진 제공 자유경제원
    ▲ (왼쪽부터) 이애란 박사,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의 모습.ⓒ 사진 제공 자유경제원

     

    이정훈 대사는 장 대표의 레이던대 초빙교수 부임을 거듭 축하하면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장 대표의 앞으로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진성 대표의 레이던대 초빙은 모두가 축하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레이던대는 아인슈타인이 교편을 잡기도 했던 세계적 명문 중의 명문이다. 레이던시 옆 헤이그에는 국제형사재판소가 있다. 

    작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아주 강한 대북결의안을 채택했는데 거기에는 북한의 최고 지도층에게 강력히 책임을 묻는 내용이 들어갔고, 유엔안보리에서도 북한인권을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움직임은 이제 시작이다. 장 대표가 유럽이라는 큰 무대에서 더 큰 활약을 하면서 좋은 글과 시를 통해 글로벌 캠페인에 기여해주셨으면 한다”


    레이던대 초빙교수로 임명된 장진성 대표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대남공작기관인 통일전선부 산하 101연락소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4년 탈북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정착 한 뒤, 2010년까지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대북전문매체 <뉴포커스> 대표를 맡고 있다.

    시인으로도 알려진 장 대표는,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등을 펴냈으며, ‘경애하는 지도자에게’의 영문판 ‘DEAR LEADER’는 세계적인 출판사 랜덤하우스가 유럽판권을 계약해 화제가 됐다.

    2012년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 문학상을 받은 그는, 지난해 5월 영국 <더 타임즈>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했으며, 미국 CNN의 간판 아나운서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뉴스쇼에 출연, 한국인으로서는 가수 싸이에 이어 두 번째로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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