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광화문에는 왜 이순신·세종대왕 동상만 있을까

자유경제원 / 2015-02-13 / 조회: 2,678       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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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는 왜 이순신·세종대왕 동상만 있을까미국, 필리핀, 인도, 터키...홀대 받는 국부,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동상은 언제?
김승빈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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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1  14: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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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큼 동상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을까? 서울의 역사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광화문에는 현재 이순신 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이 있고, 전국에 있는 많은 학교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럼에도 연일 찬반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바로, 건국자인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건립에 대한 것이다.

반대의 이유를 몇 가지 짚어보자면 첫 째, 독재자의 동상은 안 된다. 둘 째, 건국 대통령일지라도 친일청산, 전쟁야기 등을 한 과(過)가 더 큼으로 안 된다. 셋 째, 특정인을 숭배하는 행위의 일종으로써의 건립은 안 된다. 등의 다분히 억지스러운 주장들이다. 물론 이와 같은 이유로 강경보수의 성향을 지닌 일부 사람들 역시 정치인의 동상은 사회주의의 전유물(사회주의 국가인 구소련, 중국, 쿠바, 북한 등에는 1인자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건국자가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있으며, 그들의 동상이 건립이 되었는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대한민국의 국부이자 건국대통령인 이승만. 

먼저 미국을 보자. 자유주의 그 자체라고 말 할 수 있는 미국은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워싱턴의 동상이 미국 각지에 세워져 있으며, 심지어 이들 수도의 이름 역시 건국자의 이름을 땄다는 것은 유명하다. 사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은 따로 있고, 워싱턴의 정치적인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건국”이라는 행위 하나 만으로도 이러한 대접을 받고 있다. 심지어 러시모어산에는 가장 위대한 대통령 4인의 얼굴이 암벽에 조각되어 있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동상(銅像)”이 사회주의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고 있는 일부 강경보수주의자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다음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필리핀을 보도록 하자. 필리핀은 오랜 기간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고, 다시 미국, 일본의 점령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영웅이라 평가 받는 위인들의 동상은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단언컨대 필리핀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압도적으로 많은 동상이 세워진 사람이 바로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이다. 수도 마닐라의 국제공항 이름은 이 사람의 이름을 땄다. 그는 암살당했는데, 그의 부인인 코라손 아키노 여사, 그리고 그의 아들인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가문 자체가 장기간 나라를 통치하는 입장에 있었다. 그러나 필리핀 민중은 이들을 독재자라 폄하하거나 이들을 힐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첫 번째 의견은 부당하다고 할 수 있다.

  
▲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남서부 블랙힐스 산지에 위치한 러시모어산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4명의 두상이 조각되어 있다.(왼쪽부터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즈벨트) /사진=자유경제원 

신비의 나라, 황혼의 나라라 불리는 인도 역시 간디의 동상이 인도전역에 세워져 있다. 심지어 이곳은 성역에 가까운 정도다. 우리보다 더 오래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의 독립 운동가이자 인도 건국의 아버지, 아니 인도 모든 이의 정신적 스승이자 아버지로 불리는 간디는 당시 독립운동과 정치의 핵심인물이었다. 그는 비폭력 불복종 운동으로 유명하였지만, 인도인이 영국군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막진 못했으며, 친영파를 정리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모든 인도인의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며 죽었다. 그런 그가 위와 같은 이유로 멸시를 받거나 비난을 받진 않는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곳에 그의 동상이 건립되어 전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존경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보아 두 번째, 이유 역시 반박할 수 있다.

터키의 건국아버지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다. 아타튀르크는 “투르크의 위대한자” 혹은 “터키의 아버지”라는 존경의 표현이다.

터키의 제2의 수도이자 고도(古都)인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이름 역시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이다. 이승만 대통령보다 6년 늦게 태어난 케말은 이승만 대통령과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 이 후, 오스만 제국이 전쟁에서 지고 연합국의 침략으로부터 터키를 지켜내고, 앙카라를 점령하여 지금의 터키를 건국하였다. 또, 그는 이슬람국가임에도 칼리프 제를 폐지(제정분리)하고,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였으며, 각종 불평등한 관습들을 제거하여 터키를 현대국가로 나아가는 기초를 닦은 인물이다. 지금의 이란을 보면 무스타파 케말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 수 있다. 이 케말의 동상 역시 터키 전역에 건립이 되어 있으며, 터키인에게 알라, 무함마드에 버금가는 숭배를 받는 인물이다.(터키의 모든 화폐에 그의 초상이 들어가 있다.) 심지어, 터키인에게 가장 심한 욕은 바로 이 아타튀르크를 욕하는 것일 정도다.

  
▲ 설립 560주년의 터키의 명문대학인 이스탄불 대학 본관 앞에 있는 아타튀르크 동상. 좌우의 남녀는 민중을 뜻한다. /사진=자유경제원 

그에 비해, 대한민국을 건국하여 공산화를 막고, 이 땅에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할 초석을 마련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지나치게 말을 아끼며, 오히려 그를 폄하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전국 각지에 동상을 건립하는 운동을 추진하여야 한다. 누군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그의 동상을 보았을 때, 독재자 혹은 말도 안 되는 친일파란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닌, 현재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투영(投影)하여 존경어린 시선을 보낼 것이라 장담한다. /김승빈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이 글은 자유경제원 홈페이지(www.cfe.org), 젊은함성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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