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6) - 시대적 환경이 요구하는 영웅

자유경제원 / 2015-03-25 / 조회: 2,413       업코리아
자유경제원은 한국의 기업가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첫번째 기업가는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이다. 자유경제원 최승노 부원장이 정리하였다.


시대적 환경이 요구하는 영웅 

  
▲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시대마다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시대에 걸 맞는 영웅이 태어난다. 시대적 환경이 요구하는 영웅이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대기업이 태어날 수 있었다. 자연히 그룹 총수도 여러 명 나왔다. 먼저 제조업 분야에서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등 뛰어난 기업가들의 활력이 컸다. 삼성, 현대, LG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의 상징적 기업이었다. 그 뒤를 김우중이 이끄는 대우가 뒤따랐다. 처음에는 뒤쫓았지만, 점차 추월해 나갔다. 
 
무역을 통한 경제성장은 개발시대의 시대정신이자, 국가적 합의였다. 그 시대를 이끌던 지도자인 박정희와 기업 총수 사이의 공감대가 있었다. 사업보국이었다. 그 큰 그림 속에 정치와 경제는 하나가 되어 힘을 발휘했다. 우리나라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정경유착이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정경유착이 자신들의 이권을 얻기 위해 다른 경쟁자를 억압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는 실패의 길이다. 하지만 정치와 경제가 경쟁의 폭을 넓히고 더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노력하는 정경유착은 바람직하고 좋은 것으로 모두를 이롭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경유착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생각해 정치인들은 기업인들을 무조건 멀리하려고 하고 심지어 적대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 정치인들은 기업가들과 함께 자국 기업의 사업기회를 넓히기 위한 외교전을 함께 펼치는 성숙한 정치를 펴고 있다. 

박정희가 성공적인 정치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올바른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기업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기업을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하는 단위로 간주하고 세계 시장에서 더 경쟁해서 승리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대우는 거기에 충실했다.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치열하게 싸워 승리했다. 심지어 한국기업과 세계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국내의 학자들과 동종 업계에서는 대우가 국내기업과 경합하는 것을 너무한 거 아니냐며 대우의 경쟁 의욕을 폄하 할 정도였다. 하지만 세계시장과 국내시장을 구분할 이유는 없다. 기업은 경쟁하는 조직이며 경쟁에 충실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국내 기업끼리 담합을 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국내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것처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은 불가피하다. 기업은 오직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 경쟁에 충실해야 하며, 업체끼리 시장을 나누며 적당히 담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김우중은 국가의 부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모든 것을 껴안았다. 부실기업을 인수하라고 하면 인수했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일을 거절하지 않았다. 정부가 맡긴 부실기업들이 그의 손을 거쳐 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부실기업 해결 청부사’라는 별명도 얻게 된다.

김우중의 말이다. “우리가 정부와 가까웠던 건 맞는 얘기예요. 그런데 그게 정부가 골치 아파 하는 일들을 해줬으니까 그런 거지 우리가 로비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내가 중화학산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정부에서 나한테 떠맡기다 보니까 수의계약이 된 거지요. 그리고 경제발전을 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서 잘해야 돼요. 합심해서 노력하는 걸 놓고 정경유착이라고 매도하면 안 됩니다. 그런 얘기들이 다 "장사꾼이면 그렇게 안 할 텐데..."라고 생각하니까 나오는 거예요. 장사꾼이 돈만 바라보고 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준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요.”

봉제품 수출로 일어선 대우는 19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 인수 이후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옥포조선(대우조선)을 차례로 인수한다. 

그는 최고 지도자와의 독대에 강했다. 박정희와도 수없이 독대했다. "우중아!"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웠다. 물론 김우중이 대구사범학교 스승(김용하)의 아들이라는 요인도 있었지만,그보다는 김우중의 탁월한 추진력과 경영능력 그리고 국가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가 박정희와 김우중을 끈끈하게 연결한 공감대였다. 최고 지도자와 바로 독대하면서 문제를 단 시간에 해결하는 경영 방식은 세계경영에서도 빛이 났다. 특히 중진국이나 후진국에서 효과가 컸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다. 고도성장을 꿈꿨던 우리 사회는 김우중이라는 뛰어난 기업가를 원했다. 그는 화려한 시기를 보냈다. 거칠 것 없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김우중의 리더십은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로 했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에너지였다. 


영웅은 다시 패러다임을 바꾼다. 혁신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바꾼다. 박정희와 함께 산업혁명을 이룬 기업가들은 서로의 힘을 나누고 보태주며 역사를 진보시키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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