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 (1) - 한류韓流에서 K-팝까지, 기원과 출발

자유경제원 / 2015-04-06 / 조회: 2,410       업코리아
자유경제원은 한국의 기업가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남정욱 교수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을 정리하였다.


한류韓流에서 K-팝까지, 기원과 출발  

  

   
▲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

2014년 현재 한류韓流라는 단어는 '한국 대중문화가 국경을 넘어 순환되고 소비되는 현상’을 뜻한다. 초창기에는 폭이 다소 좁아 '한국 TV 드라마 열기’의 용례로 시작되었으며 이것이 대중음악, 영화 등으로 확산된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러나 한류라는 용어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보면 그 의미는 지금과 조금 다르다. 

1990년대 한국의 문화관광부에서는 한국대중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 제작한 샘플러 시디에 '한류’라는 단어를 밖아 넣었다. '팝’이라고 하는 단어의 중국어 번역어가 '유행’이었으니 한류의 원래 의미는 '한국유행가歌’의 줄임말이었던 것이다. 발명發名은 한국에서 했지만 이를 유통시킨 것은 중국 미디어였다. 

중국 미디어를 통해 '한류’는 이후 '한국 팝 음악’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통용되었다. 다소 모호하게 시작된 한류가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폭발한 것은 1999년 11월의 클론 공연과 2000년에 들어 연달아 개최된 H.O.T와 베이비복스의 베이징 공연이었다. 클론의 공연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50주년 기념행사의 일부였고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공연할 권리를 허락한 한국 팝 뮤지션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H.O.T는 베이징에서 1만 2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  

그런데 왜 하필 중국에서 한류가 폭발한 것일까. 중국은 그때까지 자본주의적 문화 산업이 거의 발전하지 못한 '문화 개도국’이었고 당연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으로서의 음악’과 '상품으로서의 가수’를 처음 접했던 것이다. 이는 문화산업이 나름대로 그 기반을 가지고 있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한국 음악이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던 사실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한류가 처음부터 국내 업체의 진출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입까지 한류는 에이전시를 통해 소개되었다. 이 에이전시는 일종의 '문화 오퍼상’으로 한국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한국의 문화 상품을 작은 규모로 판매했다. 

이때의 대표적인 중국 에이전시로는 '우전宇田 소프트’가 있으며 이들은 1998년 H.O.T의 중국판 음반을 시디로 배급했다. 반면 K-팝이라는 신新한류 혹은 한류 2.0을 뜻하는 용어는 1998년 일본에서 H.O.T의 음반이 발매되고 1개월 만에 5만 장을 판매한 무렵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이팝J-pop과 달리 K-팝은 우리가 붙인 이름이 아니다.
 

일본 음악 산업계에서 한국의 대중음악 전체가 아닌 해외로 수출되는 일부 한국 음악을 지칭한 것이 K-팝이다. 국제적으로만 통용되던 이 단어는 2005년에 들어와서 국내용 단어로 전환된다. 2009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은 한국형 빌보드 차트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K-팝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수십 년간 사용되어 온 유행가, 가요라는 명칭 대신 산업으로서의 한국 대중음악이 새로 이름을 얻는 순간이었다. 2011년 8월 미국의 빌보드는 '코리아 K-pop 핫 100’차트를 신설한다. 

2008년 '재팬 핫 100’에 이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차트였다. 2014년 현재 K-팝은 '저패니메이션’이라는 단어처럼 단지 지역적인 구분에 따라 명명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성이 있는 시장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이 K-팝의 출발과 성장의 중심에 이수만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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