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 (6) - 이른바 이수만 스타일

자유경제원 / 2015-04-15 / 조회: 2,844       업코리아
자유경제원은 한국의 기업가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남정욱 교수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을 정리하였다.


이른바 이수만 스타일 
  

   
▲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

이수만은 그의 시대에,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미덕은 차고 넘친다. 그는 무엇보다 변화에 민감한 인물이었다. 미국 유학 시절 이수만을 깨운 것은 MTV였다. 그는 MTV를 통해 음악의 미래를 읽었다. 음악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고민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오락이었을 MTV가 그에게는 공부였고 교과서였다. 이수만은 트렌드를 잘 읽었다. 뉴 키즈 온 더 불록의 결성에서부터 성공까지를 공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수만의 트렌드 읽기는 정보에 대한 분석에서 온다. 그는 스포츠 신문이 아니라 종합지를 정독하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예외적인 기획자였다. 그는 칭찬을 통해 내부의 결속과 아이디어를 끌어냈다. 직원들과 함께 했던 수많은 브레인스토밍은 연예기획사에서 아마도 처음 시도되었을 것이다. 그는 좋은 의견은 칭찬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진영이 처음 대마초로 낙마했을 때 그에게 재기의 힘을 불어넣은 건 이수만의 관심과 칭찬이었다. 

그는 경영을 이해하는 인물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수만은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는 어렵게 딴 학위와 자격을 버리고 불모지의 연예산업에 도전했다. 선진先進이 없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풍토가 아니었다. 이수만에게는 모든 것은 첫 발이었다. 당연히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위축되기는 하였으되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아무도 컴퓨터 음악에 관심이 없을 때 CPU를 만들어 대중의 정서에 도전했다. 다들 우려했지만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수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실패를 싫어하는 오기가 있었다. 빗나가고 어긋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때마다 그는 다음 기회를 노렸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를 찾으라면 아마 와신상담과 절치부심일 것이다. 애써 키운 현진영이 연달아 추락했을 때 그리고 S.E.S가 일본 진출에서 신통찮은 결과를 얻었을 때 그는 실패를 인정했지만 반복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수만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은 야망과 사업가로서의 동물적 감각이다.  
  

그는 연예산업으로 코스닥 시장 등록 기록을 수립한 최초의 인물이다. 당시 딴따라 업종으로 코스닥 입성을 꿈꾸었던 사람은 아마 그가 유일했을 것이다. 현재도 그의 야망은 여전히 꿈틀대는 중이다. 2012년 6월 한국문화산업포럼이 충남 태안에서 개최한 '에너지와 문화콘텐츠 융합을 위한 지역 발전전략 대토론회’에서 들려준 이수만의 기조연설은 그의 꿈과 야망이 얼마나 지독하고 치열한지 보여준다.  

“미래에는 누구나 두 개의 시민권을 갖고 태어납니다. 하나는 아날로그적 출생국의 시민권이고 다른 하나는 버추얼 네이션이라는 가상 국가의 시민권입니다. 버추얼 네이션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SM 타운입니다. 지난 해 파리에서 한 공연도 그곳에 사는 SM 타운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남미, 아랍에도 SM 타운 국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은 5,000만 명이 아니라 수십억 명의 인구를 가진 대국일 수 있습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발언이다. 그는 기업가의 명단에 연예 산업 종사자의 이름을 올린다면 최초이자 유일하게 등재될 수 있는 '위대한’ 문화 산업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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