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 조영은 칼럼 > 급증하는 해외직구, 제대로 경쟁해라

자유경제원 / 2015-04-21 / 조회: 2,915       업코리아
   
 

“뭐가 저리 차이나? 우리도 해외 직구 해볼까?“ 내년 초, 이사를 결정하면서 오래된 가전제품 대체에 관심을 두고 있던 아빠의 말이었다. 10년 넘게 거실을 지키던 브라운관TV은 1순위 제고 대상이었고,때마침 뉴스에서 흘러나온 이야기에 아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국내 한 전자제품 회사의 60인치 스마트 LED TV를 163만원에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무려 40%가 저렴한 가격이었다. 누구라도 해외직구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할 만한 차이었다.

TV뿐만이 아니다. 의류, 신발, 건강식품, 화장품, 유아 용품 등 소비재의 국내외 가격의 차이가 크다보니, 구매 대행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행위로서, 해외 직구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한 소비자 구매 규모는 이미 1조원 대를 넘어섰고,작년 한해 1000만 건이 넘는 직구 거래를 통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인식 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저렴한 가격을 제외하고서라도 다양한 상품, 국내에 없는 브랜드 구매 등의 장점을 갖춘 해외직구는 소비자 후생을 증대시키는 소비 방식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가 안정의 효과도 소비자를 웃게 하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보인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과의 가격경쟁과정에서 수입업체와 국내 수출기업이 국내 공급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바로 소비자의 만족으로 해외직구가 기존의 공급 패턴을 파고들어 새로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직구의 급성장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 업체들의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온라인으로 세계 곳곳에서 상품을 사고 팔수 있게 되면서 국내 제품 뿐 아니라 외국제품과의 경쟁도 무시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해외직구가 상품교역에 존재하던 국경을 깨뜨리는데 한 몫 한 셈이다.

상품 교역에서 국경의 장벽이 허물어짐에 따라 국내 상품뿐만 아니라 외국 제품과 경쟁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이로써 세계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경쟁구도 속에서 움직이게 된 것이다. 국경이라는 장애물로 같은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행위가 가능했던 이전과 달리, 해외직구가 일상화된 지금 가격차별로 인한 이득도 사실상 어려워진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해외 직구 성장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함으로써 내수시장을 침체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국내제품 대신 해외제품, 그리고 같은 국내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경제의 주 원동력이 되는 경쟁은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승자독식의 세계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해외 직구를 제한하여 내수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직구와 내수시장의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경쟁일 것이다. 때문에 해외직구의 성장 속에서 이제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이를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자세를 먼저 가져야 한다. 국경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경쟁 속에서도 도태되지 않도록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쟁력을 찾는 것이야말로 국내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다.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시기를 맞이하여 국내 제조업체는 가격, 품질 면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소수의 수입업체가 독점하는 유통구조를 탈피하고, 복잡한 유통절차를 개선하여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불어 정직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여 국내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신뢰로 바꾸고,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계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기업 생존에 필수적인 절차가 될 것이다. 소비자에게 더 나은 편익을 제공하고자 하는 혁신을 통해 기업 스스로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야 말로 앞으로 계속 성장할 해외직구에 대항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조영은 
자유경제원 시장경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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