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천호식품 창립자 김영식 (4) - 애국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다

자유경제원 / 2015-04-27 / 조회: 3,055       업코리아
자유경제원에서는 한국의 기업가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천호식품 창립자 김영식 회장에 대해 미래한국 편집위원이자 소설가 이근미씨가 정리하였다.


애국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다 
  

   
▲ 천호식품 창립자 김영식 회장

2세나 3세 경영인들 가운데 SNS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을 시도한 경우가 있었다. 처음에 신선하게 받아들였으나 과도한 언론의 관심에다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로 대개 문을 닫은 상태이다.

2세 경영인들과 비슷한 나이의 김영식 회장은 고난 끝에 창업에 성공하였고, 그런 점을 잘 홍보하여 네티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세대 같은 2세대’ 전법이 잘 먹힌 것이다.

김 회장이 2003년에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 개설한 카페 '대한민국 부자 만들기’의 회원은 2014년 11월 현재 8만9000여 명에 이른다.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라는 부제(副題)에 회원들이 '뚝심카페’로 줄여서 부르는 이곳에서 김 회장은 '부자 되는 비법 공개’ 코너에 한 달에 5~10편의 글을 올린다. 글을 올릴 때마다 댓글이 수백 개씩 올라온다. 김 회장은 첫 번째 댓글을 다는 회원에게 5만원 주유권과 천호식품 선물 1박스를 준다. 

김 회장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회원들과 소통한다. 현재 뚝심카페에서는 '출산장려금 신청’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셋째 자녀를 출산한 사람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는 행사이다. 2012년 12월에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할 때 김 회장은 출산율이 너무 낮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되어 이런 이벤트를 벌인다고 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오전반 오후반이 있었어요. 요즘 초등학교는 한 반에 25명 남짓입니다. 30년 후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인구가 줄어들면 나라도 약해집니다. 애국하는 마음에서 셋째 아이 낳기 운동을 하는 겁니다.” 

인터뷰 당시 김 회장은 40여만 부가 팔린 『10미터만 더 뛰어봐!』의 인세와 강연료 수입을 합친 7억 원을 뚝심카페 회원들에게 내놓았다. 그동안 '둘째 아기 기저귀 신청’과 '선한댓글달기 운동’을 벌였다. 2011년 6월, 모 아나운서가 자살한 직후 '비도덕적이고 공격적인 댓글을 지양하고 선하고 진심이 담긴 댓글을 달자’는 취지에서 총상금 3150만원을 걸고 5개월 동안 선한댓글달기 운동도 벌인 것이다. 

태극기스티커를 배부하는 것에 대한 김 회장의 소회이다. 
   
“몇 년 전 가방에 태극기를 붙이고 캐나다에 갔더니 현지 가이드가 15년 만에 태극기 붙이고 오는 사람을 처음 봤다며 국가기관에 근무하느냐고 묻더군요. 태극기를 붙이면 나라 사랑하는 마음도 생기고 온통 시커먼 가방 중에서 찾기도 쉽고, 두루 좋잖아요. 젊었을 때는 나라니 조국이니 하면 잔소리 같았는데 나이 드니까 나라를 걱정하게 되네요.” 

김 회장은 자신의 강연 일정과 방송 출연 스케줄을 카페에 공개하여 회원들이 방청할 수 있도록 한다. 강연을 마치면 그 지역 뚝심회원들을 만나 밥을 사주고 격려한다. 뿐만 아니라 천호식품 창립기념일이나 각종 행사 때도 카페의 우수회원 20~30명을 초청한다. 아예 뚝심카페를 '천호식품 뚝심부서’라고 부를 정도이다. 

2003년에 개설한 뚝심카페는 꾸준히 가입자가 늘다가 2008년 김 회장의 책이 나오면서 회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재 6개의 지방 오프라인 모임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모임의 목적은 김영식 회장을 벤치마킹해서 '부자가 되자’는 것이다. '나도 부자’, '40세까지 300억’, '팔고 또 또 팔자’ 등 회원들의 닉네임에서도 의지가 묻어난다. 모일 때마다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 강의를 듣는데, 김영식 회장이 일 년에 강사료 2,000만원 가량을 지원한다. 

뚝심카페는 일 년에 한 차례씩 전국 정모(정기모임)를 여는데 그때마다 600여 명이 모인다. 호텔 컨벤션 센터를 빌려 식사하는 비용 수천만 원을 김영식 회장이 직접 부담한다. 정모 때면 뚝심카페에 가입한 뒤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 5~6명이 스피치를 하는데, 그때 잘한 사람을 뽑아 김 회장이 직접 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김 회장은 부산과 제주도의 별장을 뚝심카페 우수회원들에게 빌려주기도 한다. 경남 양산에 있는 생산공장에 회원들과 그 가족 500여 명을 초대한 일도 있다.

중국 진출로 바빠 뚝심회원들을 자주 못 만난 김 회장이 2012년 10월 서울에서 회원들에게 번개(급작스럽게 만나자는 약속)를 쳤다. 마침 김 회장 생일이어서 회원들이 케이크를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게 살뜰히 챙겨주는 김 회장에게 감동한 뚝심회원들은 자신들을 '월급 없는 천호의 홍보직원들’이라고 했다. 

뚝심회원들은 김영식 회장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 “따라하면 그분처럼 될 것 같아서요. 바닥부터 시작하셨고, 중간에 실패해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재기하여 성공해 그 비결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해주시니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10년 전에 비해 회사 규모가 훨씬 커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김 회장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똑같아 모두들 감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회장이 회원들에게 강조하는 부자되는 습관 5가지는 '성공한 사람을 많이 만나라. 약속시간 15분 전에 도착하라. 아침을 잘 열어라. 목표를 큰소리로 외쳐라. 실행 가능한 목표를 휴대전화에 설정하라’ 이다. 

김영식 회장은 “나를 따르면 나처럼 된다”고 외치고 회원들은 “대장을 따라 부자 되자”며 굳게 뭉치는 중이다. 이는 다른 기업의 회장들과 상당히 다른 행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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